왔어요 왔어

날이면 날마다 오는 다이나믹 듀오가 아니다. 언제 돌아오나 했더니 벌써 두 번째 판을 말끔하게 차렸다.

의상 협찬/ 최자가 입은 남색 재킷과 녹색 팬츠는 H&M, 체크 셔츠와 스웨터는 존 바바토스, 포켓스퀘어는 반하트 옴므, 보타이는 캘번. 개코가 입은 셔츠는 아스페시, 재킷은 꼼 데 가르송 준야 와타나베, 빨간색 바지는 H&M, 양말은 카사노바 삭스, 신발은 쉐에보카, 선글라스는 디올 BY 사필로, 페도라와 보타이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의상 협찬/ 최자가 입은 남색 재킷과 녹색 팬츠는 H&M, 체크 셔츠와 스웨터는 존 바바토스, 포켓스퀘어는 반하트 옴므, 보타이는 캘번. 개코가 입은 셔츠는 아스페시, 재킷은 꼼 데 가르송 준야 와타나베, 빨간색 바지는 H&M, 양말은 카사노바 삭스, 신발은 쉐에보카, 선글라스는 디올 BY 사필로, 페도라와 보타이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복귀하자마자 MAMA(Mnet 아시안 뮤직 어워드)에 참석했다. 성공일까?
개코 엠넷 국장님이 스눕 독하고 닥터 드레가 온다고 했다. 죽어도 가야 된다고 졸랐다.
최자 애프터파티에서 만났는데, 솔직히 형 보고 음악을 시작했다고 말을 걸었다. 그러니까 ‘그런 애들 세계에 되게 많아’ 같은 표정을 하면서, 너도 앞으로 잘될 거니까 열심히 하라고 했다 하하. 정말 뻔한 얘기를 들었는데도, 법이나 진리같이 들렸다.

이젠 당신들을 보고 음악을 시작했다는 후배도 많지 않나?
최자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재미있는 것만 했는데, 큰 그림으로 봤을 때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진 않았구나 하는 느낌을 받는다. 우리가 예전에 했던 것, 지금 하고 있는 걸 좋아한다고 말해주니까. 그때그때 했던 작은 선택들이 틀리진 않았구나 하는 기분이다.

힙합이란 장르는, 1등을 가리길 좋아하는 장르다. 누가 뉴욕의 왕이고, 누가 ‘KING OF HIPHOP’이고 이런 말들. 당신들에겐 그런 욕심이 없어 보인다.
개코 오래가고 싶은 마음이다. 특별히 정상에 서야겠다거나 하는 욕심은 별로 없다.
최자 어떤 가수든 자기 정점이란 게 있을 것이다. 어차피 그래프가 있을 거라면 정점으로 올랐다가 잠깐 기뻐하고 떨어지면서 허탈해하는 것보다, 모든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끼면서 사는 게 더 좋은 것 같다. 이번 앨범이 꼭 1등을 해야 한다는 생각도 없고.

이를테면 나스의 <Illmatic>처럼, 모두 ‘명반’이라 하는 음반을 만들고 싶은 욕심은 없나?
최자 매번 그런 맘은 있다. 그런데 안 되네…. 나스가 <Illmatic>만들 때 ‘클래식’을 만들 거란 맘도 좀 있었겠지만, 그때 자기가 제일 하고 싶고 또 멋있다고 여긴 음악을 한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이건 전설이 될 거야, 하면서 만들어도 안 되면 안 되는 거니까.
개코 대중들이 선택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모든 앨범을 만들 때마다 최선을 다한다.

만들고 나서 좋다는 생각은 항상 하나?
개코 진짜 좋아, 까지는 아닌데 좋은 것 같은데?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이를테면 노하우가 생긴 거다. 어릴 때 같이 시작한 친구들 중에 실력이 좋은데 앨범 한 장도 안 나온 뮤지션들이 있다. 자기가 만족을 못해서 수정하다가 시기를 놓쳐서 못 내는 것이다.
최자 CB MASS에 있을 때 그거 하난 잘 배웠다. 커빈 형의 말 중에 기억에 남는 게 있다. “밥 한 술에 배부를 수 없다”고, 일단 계속해야 하는 거지, 한 숟가락 먹고 배부를 생각하면 안 된다고 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란 생각이 들었을 때, 우린 이거밖에 안 돼, 란 맘으로 낸 적도 있다. 물론 굉장히 잘했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앨범을 시의적절하게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힙합은 유독 덜 영근 결과물이 많이 나오는 장르다. 힙합이 희화화되는 것은 불편한 일이지만, 어느 정도는 자초하는 게 아닐까?
최자 재미있다고 받아들이면 재미있는 일이라고 본다. 개코가 만든 노래에 시골에 사는 한 청년이 MR 다운로드 받아서 새로 랩을 해서 믹스테이프로 발표할 수도 있다. 힙합은 태생적으로 그런 성격을 지니고 태어났다. 예쁘게도 볼 수 있는 장르적 장점인 것 같다.

커빈과는 화해했나? 돈 문제로 꽤 큰 잡음이 있었다. 당신들은 피해자였다.
개코 입대할 때 전화가 한 번 왔었고, 결혼할 때 문자 왔었다. 인사 정도 하는 연락? 너무 과거의 일이고, 그때 일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움직이고 있는 거고.

그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독기로 꽉 찬 다이나믹 듀오 1집이 나올 수 있었던 건 아닐까?
개코 인정한다. 음악에 대한 욕심도 있었고, 거기에 ‘악’이 있었다. 우리가 진 빚을 어떻게든 갚고, 군대를 가든 뭘 하든 이 상황을 해결해야겠다는 결심을 했기 때문에.
최자 에너지가 있는 앨범이다. 그땐 우리가 음악을 하게 될지 안 하게 될지도 불투명한 상태였다. 정말 어렵게 스튜디오 빌려서 작업했다. 진짜 악 하나로 해냈다.

이번 앨범은 굉장히 부드럽다. 팝에 가깝다는 인상이다.
개코 편곡이나 작곡을 잘하는 친구랑 뭔가 만들어보자는 생각이었다. 우린 다이나믹 듀오니까 이렇게 해야 해, 우리 색깔은 이런 거니까 이렇게 해야 해, 같은 맘을 버렸다.
최자 결과적으로 이전과는 좀 다른 음악이 나왔다. 샘플링을 하지 않았는데, 한국은 지금 샘플링을 하면 번안곡이 된다. 기타 리프 한 세 마디만 따와도 그 사람 곡을 우리가 다시 연주한 게 된다. 저작권을 인정받기 힘든 상태다.

예전에 샘플 허가 문제로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다. 질린 건가?
최자 이번엔 쓰더라도 드럼 소스같이 확실히 허가된 것만 따서 썼다. 약간 치가 떨려가지고. 복합적이다. 샘플링 안 하고도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개코 ‘출첵’같은 경우엔 그해 방송 횟수가 빅뱅의 ‘거짓말’, 원더걸스의 ‘텔 미’ 다음으로 많았다. 그런데 작권협회에서 전화가 왔다. 이 곡에 저작권료가 엄청나게 쌓여 있는데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다. 그래서 그건 우리가 샘플 클리어를 한 거라 원작자에게 다 가는 게 맞다고 대답했다. 그쪽도 잘 모른다. 눈먼 돈이 엄청 많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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