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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아이템 – 3

2012.02.15GQ

부수는 것 빼곤 다 해본 여덟 개의 신제품.

소니 VG-20

강백호가 묻는다. “감독님의 영광의 시절은 언제였습니까?.” 소니의 영광의 시절은 10년 전이었다. 캠코더에선 적수가 없었다. 단편영화를 찍는 학생들이 가장 가지고 싶어 한 캠코더는 VX2000이었다. 대적할 캠코더라곤 PD150 뿐인데, 역시 소니의 제품이었다. 세월이 가고 전반적인 캠코더의 침체기가 왔다. DSLR은 뛰어난 동영상 기능까지 포함했다. 니콘의 D3S, 캐논의 5D MarkII와 같은 카메라는 캠코더의 존재에 의문을 가지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소니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정확하게는 소니는 기존의 캠코더 기술과 새로 진출한 미러리스 카메라의 합의점을 찾았다. 카메라와 캠코더 본체는 따로 만들고 같은 렌즈 군(E마운트)을 사용했다. 그런 결과로 나온 VG-10은 혹평을 받았다. 캠코더에 대한 눈높이가 얼마나 높아졌는지에 대한 증거였다. VG-20는 VG-10의 후속 모델이다. 많은 것이 개선 되었다. 단순히 화질 개선에서 멈춘 것이 아니라 캠코더에서 가장 비중있게 요구되는 두 가지를 만족시키고자 했다. 어두운 환경에서의 오토 포커싱 성능과 뛰어난 녹음 기능이다. VG-20은 어두운 공연장에서 배우들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으며, 내장 마이크로는 5.1채널의 질 높은 녹음도 가능하다. 하지만 문제는 소니의 하위 기종인 CX700도 괜찮다는 것이다. 두 제품의 가장 큰 차이는 렌즈 교환 여부와, 센서의 크기 차이다. VG20의 센서가 CX700보다 월등히 크니까 화질의 차이는 당연히 있다. 물론 렌즈를 교환할 수 있으니 확장성은 좋다. 하지만 보디 가격이 2백19만원, 렌즈를 포함한 세트는 2백99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CX700은 1백79만원에 판매 중이다. 영광의 시절을 꿈꾸는 소니의 캠코더는 10년 전과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 결국 합리적인 선택과 최고의 성능 사이에서 고민하다. 한 프로 사진가는 50밀리미터 렌즈를 살 때, F1.2를 고집한다. F1.8보다 10배 비싼데도 그렇다. 만약 그 밝기의 차이 때문에 사진을 놓친다면, 프로로서 끔찍하기 때문이다.

RATING ★★★☆
FOR 좋은 배트를 사는 프로야구 후보.
AGAINST 좋은 배트를 사는 사회인 야구선수.

SHW-M340S(갤럭시 M 스타일)

스냅드래곤 1세대(MSM7227A-1 Turbo 1기가헤르츠), 512메가바이트 램, 4인치 슈퍼아몰레드(480×800), 3백만 화소 카메라. 내장메모리 4기가바이트. 이 정도의 사양이면 지금 막 나온 스마트폰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래서 ‘보급형 스마트폰’이다. 이런 전략은 피처폰 시절에도 있었다. 햅틱2로 풀터치 피처폰 시장을 이끌게 되자 저렴한 연아의 햅틱(SCH-W770 )이 나왔다. LG전자에서 저렴한 쿠키폰(KU9100)을 통해 젊은 층을 공략하려 하자, 삼성전자가 대응한 결과물이다. 성급한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은 대단했다. 이런 전략을 바탕으로 LG전자의 롤리팝(KH8000)에 대응하려던 매직홀(SPH-W8300 )은 부진했다. 하지만 다 피처폰 시대에서나 가능했던 이야기다. 다시 말하면, 단순히 ‘전화기’ 기능을 하던 시절엔 작은 화소의 카메라를 탑재해도, 낮은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를 써도 괜찮았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스마트폰은 작은 컴퓨터다. 운영체제를 돌려야 한다. 특히 안드로이드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선 성능이 중요하다. 탁월한 성능으로 정평이 난 듀얼코어 엑시노스 칩이면 좋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 모델의 대부분이 엑시노스를 사용한 이유다. 이런 점에서 갤럭시 M 스타일은 시대를 역행하는 제품이다. 이 제품이 존재해야 할 이유가 단 한 가지 있다면, 가격이다. 출고가 59만원 선. 현재 기준(2012년 1월 15일) 번호이동으로 24개월 할부 구입 시, 54요금제를 사용했을 때 부터 추가 비용이 없다. 다만, 걸림돌이 있다. 1년 전, 출시된 갤럭시 S2(SHW-M250S) 도 54요금제를 사용했을 때 추가 비용 없이 구입할 수 있다. 갤럭시 S2의 사양은 엑시노스(듀얼코어 1.2기가헤르츠), 4.3인치 슈퍼아몰레드(480×800), 8백만 화소 카메라, 내장메모리 8기가바이트다.

RATING ★★★☆☆
FOR 연아의 햅틱.
AGAINST 햅틱은 피처폰.

    에디터
    정우영, 양승철
    포토그래퍼
    김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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