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아이템 – 4

뉴 아이템 – 4

2015-09-16T22:53:00+00:00 |CAR & TECH|

부수는 것 빼곤 다 해본 여덟 개의 신제품.

소니 넥스 7

역설적으로 넥스 7의 초고사양은 그다지 강조할 필요가 없겠지 싶다. 하지만 그런 채로 넥스 7을 이야기하는 건 무리이므로, 언급은 하고 넘어간다. 삼성 NX-200 덕에 ‘미러리스 카메라 2천만 화소 시대’라는 수사는 뺏겼지만, 2400만이라는 화소수는 여전히 놀랍다. 이미지 센서는 APS HD CMOS가 적용되었다. DSLR의 1.5-1.6 크롭과 동일한 크기다. 초당 10연사를 지원하며, 셔터 릴리즈 시간이 0.02초에 불과한 셔터 반응 속도를 보여준다. 100~16000이라는 광범위한 감도와 이를 보조하는 노이즈 억제력, 60p를 지원하는 동영상 촬영까지, 무엇 하나 빠지는 구석이 없다. 그런데 이런 것들을 왜 강조할 필요가 없냐면, 이런 세세한 정보 없이도, 카메라에 대해 잘 몰라도, 만져보면 안다. 덩그러니 카메라 상단부에 위치한 휠 두 개와 후면부의 휠 하나를 합친, 일명 트리나비 휠을 조정하다 보면 거의 카메라의 원리마저 이해할 듯하다. 복잡한 걸 직관적으로 표현하면서도 촌스러워지지 않았다. 넥스 7 전면의 버튼을 사용하면, 트리나비 휠로 감도나 셔터 속도, 노출 외에 다른 항목도 바꿀 수 있으니까, 고급 사용자들에게도 환영받을 직관성이다. 236만 화소의 전자식 뷰파인더는 너무 생생해서, 콤팩트 카메라만 써본 초보자들까지도 시도해볼 만하다. 액정 모니터의 틸트 기능이나 과장되게 튀어나오는 내장 플래시는 전체적으로 단단하고 세련된 인상의 기기에 지루함을 덜어준다. 알파 시리즈에서 각광받은 핫슈 HVL-58AM과 30개의 알파 렌즈를 사용할 수 있는 마운트 어댑터까지 지원하므로, 단순히 기기의 재미만이 아니라 확장을 통해서도 재미를 추구할 수 있다. 보디킷만 1백49만8천원이라는 가격이 문제이긴 하지만, DSLR을 가진 사람조차 현혹시키는 기기, 욕심이라는 걸 알면서 욕심 좀 부리면 안 될까, 하고 되묻게 만드는 기기는 오랜만이다.

RATING ★★★★
FOR ‘욕심쟁이’ – 김동률.
AGAINST ‘네게 줄 수 있는 건 오직 사랑뿐’ – 변진섭.

노키아 루미아 710

“우리의 플랫폼은 불타고 있습니다.” 노키아의 CEO 스티븐 엘롭이 제작년 2월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의 한 구절이다. 불타버린 건 운영체제다. 노키아는 심비안이라는 자신만의 운영체제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참패. 이제 블랙베리를 만드는 RIM만이 자체 개발 운영체제를 가지고 있고, 그마저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노키아를 구원할 수 있는 건 마이크로소프트뿐일지도 모른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모바일에선 불타는 플랫폼 위에 서 있었다. 윈도우 모바일의 몰락은 라이벌 구글과 애플과 비교해 비아냥되기 좋았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도 벼르고 별렀다. 노키아와 마이크로소프트가 함께 고민한 결과가 루미아 710이다. 사실, 고급 기기라기보단 보급형 기기다. 어느덧 카메라의 화소수는 카메라의 사양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확연한 잣대가 되었는데, 5백만 화소면 중급형 기기다. 스냅드래곤 2세대, 3.7인치의 화면도 중요하지만, 더욱 주목해야 할 점은 윈도우폰 7.5의 최적화 정도다. 이점만큼은 확실히 만족스럽다. 초창기 안드로이드가 최적화도 안 된 상태에서 출시되던 상황과는 사뭇 다르다. 어느 회사나 공짜로 사용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와 유료인 윈도우의 차이겠지만, 최적화에 힘을 기울인 노력이 눈에 띄게 보인다. 업무용으로 선택해야 한다면 특히 추천할만 하다. MS 오피스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노키아의 호흡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문제는 UI다. 마이크로 소프트가 자신만의 시그니처 스타일로 만든 타일 방식의 UI가 아이콘 형식에 익숙한 사용자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의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에선 처음 사용하는 사람에게도 쉬울 거라고 말하지만, 기존의 스마트 폰 사용자라면 스크롤 방식의 UI가 오히려 어리둥절할 수 있다. 관건은 사용자들의 인내심이다.

RATING ★★★☆
FOR <너에게 나를 보낸다>.
AGAINST <처음 만나는 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