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적인 너무나 상업적인

윤정희와 정윤희다. 1968년과 1973년이다. 3월과 4월이다. 모두 사진가 김한용 선생이 촬영했다.

170GQB-edition_oldnew-2

한미사진미술관에서 열린 < 김한용 – 광고사진과 소비자의 탄생 >엔 먼셀의 색상환과 팬톤의 컬러칩으로도 부족한 숫제 ‘칼라’의 향연이 펼쳐졌다. 이토록 노골적인 에너지가 추구하는 것은 바로 광고다. 팔기 위한, 절대적으로 눈에 띄기 위한 첨단이자 극단. 전시는 고전미인도, 비현실, 에로틱, 소비생활의 발견, 소비자의 초상으로 섹션을 나누었는데, 이미지 하나하나에 대한 즉각적인 감상으로 시작해 전혀 새로운 ‘관객’을 호출하는 과정으로 진화하는 능란한 구성이다. 여기서 새로운 관객이란 곧 소비자다. 당시 이 이미지를 봤던 사람들로부터, 지금 이 이미지를 보는 사람들까지 시간을 초월하는 어떤 친숙한 연대가 시작된다. 요컨대, 김한용의 광고사진 속에는 시대를 초월해 방부처리된 욕망이 우글거린다. 그때는 그때대로 지금은 지금대로 나뉘지 않고, 이미지 앞의 시선들을 한꺼번에 진창 속으로 밀어넣는다.

SHARE
[GQ KOREA 피처 디렉터] 곧 두 번째 책을 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