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호 때문에 못살아 2

김준호가 다가온다. 웃기다. 김준호가 인사를 한다. 웃기다. 김준호가 왜 웃냐고 묻는다. 모르겠다. 그런데 웃기다.

의상 협찬/ 트렌치코트는 에르노 by 퍼블리시드, 셔츠는 장광효 카루소, 바지는 MCQ by 퍼블리시드, 신발은 니나 리찌 맨, 스카프는 존 로렌스 설리반 by 퍼블리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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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이라면요?
케이블에서도 어차피 못해요. 저는 지금 그 뭐야, <코미디 빅리그> 재밌어요. 재밌는데, 아마 내가 하면 더 웃기지 않을까? 하드코어는 내가 자신이 있거든, 하하. <코미디 빅리그> 김석현 PD는 ‘타짱’을 같이 만든 형이에요. 진짜 대한민국 최고의 하드코어 감독. 근데 지금은, 어떻게 보면 남남북녀가 됐죠.

<개콘>을 지켜야겠다는 사명감이 있는 건가요?
소속 개그맨들 목숨이 달려 있는데, 제가 여기서 힘 좀 발휘해야죠. 지금 코너 두 개 하는데 사무실 식구 여덟 명 붙어 있어요.

식구들끼리 있을 때 하는 성인용 개그 있으면 하나 부탁해요.
진짜 웃긴 건 욕, 똥, 섹스. 그런데 이걸 방송용으로 만들기 쉽지 않아요. 근데 뭐, <개콘>의 모든 코너도 바꾸면 다 성인용이 가능하지. ‘감수성’도 칼 꺼내면서 옆에 서 있는 사람 팔이 훅 잘리는 걸 할 수 있겠지. 예전에 했던 ‘발레리No’는 발레복 안 입고 다 빨가벗고 가리기만 하면 되는 거고. 그러면 아마 라스베거스 최고의 쇼가 될 거예요. 하다가 잠깐 노출되면 더 웃기고.

라스베거스, 하하.
음, 하도 개그맨을 오래 해서 그런가, 자극이 없으면 재미가 없어요. 독하게 안 하면 별로예요. 재석이 형처럼 공중파에 맞게 잘해야 되는데, 난 안 맞아요.

유재석 같은 김준호가 웬말이에요. 아, 그리고 궁금했던 게 있어요. 개그맨이 코너를 다 짜는 것 같던데, 그럼 개그 작가가 하는 일은 뭐죠?
개그맨은 네 가지 부류가 있어요. 잘 짜고 잘 살리는 애, 못 짜고 잘 살리는 애, 잘 짜고 못 살리는 애, 그리고 아예 그만둬야 될 애. 작가들도 마찬가지예요. 기획을 잘해서 잘 살리기까지 해서 주는 작가가 있어요. 그런 작가는 못 짜고 잘 살리는 개그맨한테 기획을 아예 주는 거예요. 작가들이 낸 코너들도 되게 좋은 것이 많아요. ‘발레리NO’ 같은 거, 그게 이제 유남규 작가가 준 거에요. 한번은 발레하는 남자들이 여기 가리는 거 어떠냐고 했는데 한 3개월 후에 양선일이 이승윤이랑 같이 이걸 짜서 완성해 왔어요. 그럼 어디 인터뷰 때, 누가 짰어요? 물어보면 아, 우리 양선일 씨가 짰습니다, 하는 거지. 그렇게 유남규는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고…. 하하.

서로 빈정 상하는 일도 생기나요?
아이디어가 누구 거라고 하기 좀 애매하죠. ‘슈퍼스타KBS’는 (홍)인규가 아이템 다 내서 주고, 인규만 잘렸는데요, 뭐. 캐릭터가 안 맞는 거지. 그래도 이쪽도 상도덕이 있어서, 이러면 PD가 다른 코너 챙겨줘요.

개그 코너도 저작권 보호를 받는다면 어떨까요?
라디오에서는 성우가 개그 코너 유행어를 그냥 사용하고 있다던대요? 안 그래도 오늘 서수민 PD랑 비슷한 얘기를 했어요. <개콘> ‘감사합니다’에 나오는 짧은 노래 있죠? 그거 (정)태호랑 (송)병철이가 다 만든 거예요. 그런 짧은 음악이나 운율 같은 걸 2소절 정도 저작권협회에 등록해보려고 해요. 그리고 다운로드 컨텐츠라는 게 있던데요? 다운로드하면 클릭당 돈을 받을 수 있는 식인데, 예전에 도박 사건으로 쉴 때, 아이폰 출시되자마자 30대를 사서 진짜로 나눠줬어요. 월정액 다 내주고. 일주일에 하나씩만 올려줘라. 근데 이 새끼들이 다 쓰레기만 올려주는 거예요. 고민을 안 해. 애들이 짜는 건 <개콘>이지 이런 게 아니에요. 그래도 지금 곰TV다 뭐다 사방에서 그런 ‘니즈’가 있어서, 계속 시도 중이에요.

무대 위에선 ‘다람쥐, 까불이’ 하면서, 무대 뒤에선 니즈, 저작권을 고민하고. 왜 김준호는 이게 다 어울리죠?
우리가 한 노동에 비해 개그맨들이 노후 보장을 못 받는 게 좀 그래요. 윤일상, 김건모 씨가 <해피투게더> 나왔을 때 끝나고 형들이 술 한잔 하재요. 요새 제가 재밌다고요. 근데 가서 제가 저작권에 대해서 두 시간 얘기하니까 결국 지쳐서 갔어요.

강호동에게도 유재석에게도 없는데 김준호에게 있는 건 뭐예요? 도박 정신?
정말 왜 이래요. 난 이제 코미디 비즈니스에 뛰어들었어요. 사업이라는 게 도박 정신이 확 생겨서 더 열심히 하고 싶어지더라고요. 리스크가 커서 다른 MC들은 쉽게 못할 거예요.

그래도 김준호의 무대 개그는 놓치고 싶지 않아요. ‘감수성’의 다음 게스트는 누구예요?
레이디 가가를 추진 중이에요. 한국에 온다는 소리가 있어서!

아우, 증말….
아니, 왜 웃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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