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내 맘대로 할 거야 1

2012.03.23유지성

요즘 박재범은 하고 싶은 대로 다 한다. 귀엽고 달콤한 것 말고, 고집스럽고 야한 얘기도 문제없다.

의상 협찬/ 수트는 디올 옴므. 강아지 모델/ 제이

의상 협찬/ 수트는 디올 옴므. 강아지 모델/ 제이

 

의상 협찬/ 노란색 니트, 오른쪽 페이지의 티셔츠 모두 질 샌더, 팔찌는 블랭크 에이.

의상 협찬/ 노란색 니트, 오른쪽 페이지의 티셔츠 모두 질 샌더, 팔찌는 블랭크 에이.

내내 웃다가도, 번쩍 돌변할 것 같은 인상이 있다.
아니다. 난 되게 자유롭고 프리한 게 좋다. 진지한 거 별로다. 낯가림이 심하다 보니 먼저 말 걸고 그런 걸 진짜 못한다. 가식적인 사람이 싫어서 그런 게 조금이라도 보이면 피하려고 한다.

‘Know Your Name’ 무대에선 완벽하게 노래하겠다는 의지랄까, 그런 진지함이 뚝뚝 떨어졌다. 춤추기 불편할 텐데 마이크도 손에 들고 부르고.
춤은 뮤직비디오나 배틀에서 보여줄 수 있다. 난 일단 가수다. 사람들이 내가 노래 부르는 걸 보러 왔는데, 춤 신경 쓰느라 노래를 못 부르면 실례라고 생각한다. 랩, 춤, 노래 중에서 노래가 제일 약하다.

노래가 제일 약하다고?
한국어로는 노래를 더 잘할 수 있지만, 랩을 제일 먼저 했고 랩 할 때 더 편하다. 특히 무대에서 여유롭다. 한 10년 열심히 노래하면 니-요나 저스틴 팀버레이크처럼은 될 수 있지 않을까?

‘K팝 스타’ 보나? 박진영의 심사평이 화제다. 그가 지금 당신의 보컬을 들으면 뭐라고 얘기할까?
출연자들 노래하는 건 몇 번 봤다. 글쎄, 무슨 말씀을 하실지 잘 모르겠다. 진영이 형이 좋아하는 게 있으니까. 일단 내 노래를 좋아하실지는 잘 모르겠다.

태양과의 비교는 좀 지겨운가?
잘 모르는 분들이 봤을 때는, 둘 다 작고 몸도 좀 있고 알앤비 하고 춤도 추니 약간 비슷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런데 내 생각엔 비슷하면서도 다른 것 같다. 태양 씨는 정말 잘한다. 너무 멋있다. 난 일단 여러 장르의 음악을 한다. 음, 정확히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난 좀 더 경계가 없는 느낌이랄까? 얼마 전 빅뱅 콘서트도 갔다 왔다. 너무 멋있게 봤다. 내 콘서트가 바로 다음 날이었는데, 좀 비교되었다. 하하. 굉장히 큰 스케일로… 일단 만 명 있었고, LED나 영상이나.

YG와의 작업은 어떨까?
그 얘기 진짜 많이 들었다. 양현석 사장님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한 번 같이 하면 되게 좋을 것 같다.

만족보다는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가?
스트리트 댄서나 언더그라운드 랩 하는 분들이 칭찬해주고, 진짜 멋있다고 해주면 너무 좋다. 다이나믹 듀오 형들의 너 음악 되게 잘한다, 가고 있는 길 되게 멋있다, 그런 거.

이제 아이돌이 아닌가?
사람들이 판단하기 나름인 것 같다. 상관없다. 아이돌이라고 불리든, 아이돌이 아니든 양쪽 다 좋다.

확실하지 않은 일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들은 어떤가?
신경 안 쓴다. 양쪽 다 잘됐다. 어떻게 된 일이든 사람들이 상관할 일은 아니다. 내게 그런 큰일들이 있었지만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팬 분들이 내가 무대에 서는 걸 보고 싶어 하고, 내 정규 1집을 너무 원했으니까 하는 거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시키는 건 나한테 안 맞다. 그게 아이돌 생활이라고 할 수도 있다. 정말 안 맞는다. 이제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니까, 그리고 그게 잘되니까 새로운 희열을 느낀다.

여전히 참아야 할 일이 많을지도.
자제하는 건 있다. 방송에서 욕할 순 없으니까. 그렇지만 친구들이랑 있을 땐 편안하게 지낸다. 지금은 그게 너무 자유롭고 좋다.

최소한 무대나 음반에선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는 것처럼 보인다.
다른 방송 말고 무대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한다. 음악 작업도 자유롭다. 내 음반 프로듀싱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내 장단점은 내가 잘 안다. 무대에서 하고 싶은 걸 상상하면서 만들 수도 있다.

무대를 감안해서 곡을 쓰나?
‘Know Your Name’이나‘ Abandoned’ 같은 타이틀곡은 그렇다. 안무까지 짜진 않는데, 생각해놓은 걸 안무가에게 얘기한다. 직접 바꾸는 경우도 많고.

노래와 랩이 혼재하다 보니 음반이 하나의 묶음으로 들리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있다. 랩위주의 다른 EP를 내거나 하는 식으로 통일성을 유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나는 알앤비, 하나는 힙합으로 더블 CD로 내려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너무 나가는 것같아서 못했다. 한 앨범에 비슷한 노래가 많으면 금방 질릴 수도 있다. 오랫동안, 1년 동안 들어도 안 질리게 만들고 싶었다.

    에디터
    유지성
    포토그래퍼
    안하진
    스탭
    스타일리스트/마나, 헤어/ 김홍민, 메이크업 / 이가빈, 어시스턴트/ 문동명, 유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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