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락내리락 2

굳이 포장된 길이 아니어도 좋은 SUV 다섯 대를 몰고 올라가는 이런 바위산.




혼다 CRV 4WD


비교적 작고 가볍지만 옹골차게 달릴 줄 안다. 2,354cc 가솔린 엔진이 최대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22.6kg.m을 낸다. 예상치 못했던 폭설이 내린 다음 날 유명산 꼭대기는 눈이 녹아서 질척했는데 CRV는 그저 의연했다. 서울에선 분재처럼 절제하는 것 같더니
산 위에서도 똑 같은 표정으로 넘실넘실, 돌길이든 눈길이든 망설이지 않았다. 화려하진 않지만 합리적이고, 딱 그만큼만 달릴 것 같은데 종종 의외의 성격을 보여주는 점 또한 혼다가 만든 자동차들의 장기다. 공인연비는 리터당 11.9킬로미터. 3천6백70만원.




지프 그랜드 체로키 3.0 디젤


이런 배경, 이런 각도에 지프 그랜트 체로키만큼 맞춤인 차가 또 있을까? 랭글러? 창문처럼 열린 마음으로 찾아봐도 결국 지프다. 신호대기 중인 그랜드 체로키를 볼 때 서울 도로가 거대한 동물원처럼 느껴지는 건, 그랜드 체로키가 가진 오프로드 주파 성능에 비해 길이 너무 평탄하기 때문이다. 2,987cc 디젤 엔진이 최고출력 241마력, 최대토크 56kg.m을 낸다. 제로백은 8.2초, 공인연비는 리터당 11.9킬로미터다. 그랜드 체로키를 샀다면 길이 아닌 곳, 더 험한 길을 찾아다닐 필요가 있다. 운전석에 앉아서 하늘을 보고, 창문을 내리고 왼손을 내밀면 바닥이 닿을 것 같은 길이라도. 맹수한테 고깃덩어리를 던져주는 심정으로. 6천4백10만~7천1백7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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