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클럽 모나코와 가방을 만든 토미톤

2012.04.13GQ

패션 블로거이자 스트리트 사진가인 토미톤이 클럽 모나코와 함께 가방을 만들었다.

갑자기 웬 가방을 만들었나?
여자들이 핸드백을 꼭 끼고 다니는 것처럼 난 늘 백팩을 메고 다닌다. 여러 나라를 돌며 사진을 찍는 내겐 필수품이라 평소에도 관심이 많았고, 십 대 시절부터 즐겨 입던 클럽 모나코가 가방을 함께 만들자기에 신나서 작업했다.

신났다고 하기엔 좀 차분한 남색 가방인데?
클럽 모나코는 깔끔하고 쉬운 클래식을 대변한다. 신난다고 흥분된 색을 마구 쓸 순 없다. 내가 찍는 멋진 사람들에게도 어울릴 만한 가방, 늘 짐이 많은 나에게도 꼭 필요한 가방을 만들고 싶었다.

2012 FW 패션 위크가 막 끝났다. 보통 패션 위크가 끝나면 가장 먼저 뭘 하나?
곧장 캐나다 토론토 근교의 집으로 가서 가족, 친구들과 시간을 보낸다. 가만히 집에 있다 보면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보다 호화스러운 일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잠깐 사진 얘기를 해보자. 당신의 사진은 대부분 가로 앵글이다.
내가 스트리트 사진을 찍기 시작했을 때, 이미 스콧 슈만이 최고의 자리에 있었다. 뭔가 다른 방식으로 경쟁해야 했다. 그래서 세부가 잘 보이고, 뭔가를 기록하듯이 가로 컷만 찍었다. 사람들에게 양해도 구하지 않고 내가 보는 옷차림 그대로 무작정.

그러고 보니, 갈수록 옷을 잘 입는 것 같다. 기록하듯 찍다 보니 학습이 되는 건가?
옷차림은 분명 성격을 반영한다. 난 재미있거나 외향적인 사람이 아니라서 수수하게 입는 편이다. 사진에 많은 코멘트를 달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누군가 스타일리시하게 보이는 건 다 그들의 성격 때문이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어떤 근사한 기질이 옷에 반영된다. 캐더린 바바나 안나 델라 루소와 같은 여자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저절로 든다.

주로 런웨이 밖에서 사진을 찍지만 쇼 장 안에서 사진을 찍기도 한다. 어떤 게 더 재미있나?
패션쇼 룩을 길거리에서 보는 것만큼 흥미로운 게 없다. 런웨이 룩이 어떤 사람의 성격을 반영한 옷차림으로 바뀌면, 완전히 새로운 패션이 된다. 이런 옷을 보면 더 가까이 관찰하고 싶어 숨이 가빠진다.

협업 컬렉션까지 했으니 이제 다음은 책을 낼 건가?
제의는 받았지만 거절했다. 스타일이 어떻게 변하는지 좀 더 시간을 두고 살펴볼 생각이다. 내 책은 단순한 거리 패션 사진집이 아닌 스트리트 스타일의 변화에 관한 기록의 책이 될 것이다.

    에디터
    김경민
    포토그래퍼
    COURTESY OF TOMMY 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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