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마인드의 생각

2012.04.20GQ

공들인 식당에서 공들인 요리 한 접시를 맛볼 때의 행복이란.

오후 다섯 시, 일식당 ‘마인드’ 한복판에 있는 나무 의자에 앉았다. 식당 직원들은 한 시간 뒤 들이닥칠 손님을 위해 쓸고 닦고 정리하는 중이다. 창 밖으로 지나가던 사람이 유리창에 바짝 붙어 안을 들여다본다. 아니, 지나가는 모든 이가 한 번씩 눈길을 던진다. 한남동 골목길에 있는 마인드는 누구나 들여다볼 수밖에 없는 곳이다. 행인들에게까지 보이도록 부엌을 창가 쪽에 붙였고, 구석구석 매만진 무광 대리석, 열처리 가공으로 오래된 느낌을 낸 거울, 벽에 걸린 장식품에서 공들인 흔적이 끊임없이 반짝거리기 때문이다. “간판이랄 게 없어요. 필요 없을 것 같아서요.” 윤창민 대표가 바삐 움직이며 말했다. 마인드의 요리는, 군더더기 없이 신선하달까.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생선회와 매일 직접 만드는 다양한 어묵을 낸다. 식탁 앞에 놓인 어묵 국물을 마시다 고개를 들었다. 새롭고 생경한 기분이 느껴졌는데, 그게 선술집이라기엔 음식이 차분하고 횟집이라기엔 분위기가 말끔하고 초밥집이라기엔 공기가 훨씬 더 부드러워서 그런 것 같았다. 혀가 놀랄 맛의 참고등어회는 3만원, 개운한 모둠 어묵은 1만원부터. 02-797-9216

    에디터
    손기은
    포토그래퍼
    정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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