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라, 미인대회 1위! 2

똘똘한 전교 회장 같은 얼굴로 스튜디오에 들어서는 신보라. <개그콘서트>에서 중절모를 쓰고 입술을 삐죽이는 신보라. 드레스를 입고 S라인을 만드는 신보라. 모두 다 진짜 신보라.

의상 협찬 / 드레스는 CK 캘빈클라인, 반지는 스와로브스키.

의상 협찬 / 드레스는 CK 캘빈클라인, 반지는 스와로브스키.

 

코너 수명은 점점 짧아진다. 알고 있겠지? 뭐 옛날에는, 입소문을 타고, 재미있더라, 재미있더라 해서 인기가 많아졌다면, 지금은 워낙 <개콘>을 많이들 봐서 그런지 바로 반응이 온다. 하지만 그만큼 식상함도 빨리 느끼기 때문에 코너가 계속 진화할 수밖에 없다. 새로운 코드가 들어가거나, 게스트가 오거나. 계속 그대로 멈춰 있거나, 뭔가 새로움이 없으면 제작진에서 바로 끝낸다. 그래서 없어지는 코너도 많은 거다.

그야말로 살벌하다. ‘생활의 발견’은 어떤가? 이제 팔다 남은 시금치처럼 시들시들한 기분도 들고. 그 코너는 처음과 지금 굉장히 많이 달라졌다. 아예 그림이 다르다. 처음에는 뻔뻔한 연기로 웃긴 거다. 그게 웃겨야지, 하면서 연기하면 더 안 터졌다. 그냥 관객들이 듣든지 말든지, 이렇게 개그를 쳐야 막 웃고…. 지금은 코너가 진화해서 게스트들과 호흡하면서 게스트에 관련된 공감대가 있는 어떤 면을 건드리려고 한다. 아, 이 사람이 <개콘> 무대에 나온다고 생각도 못했는데 나왔네? 오 송중기! 이런 의외성?

얼마나 갈 것 같냐고 묻는 건 예의가 아니려나? 글쎄, 일단 그런 걸 생각하고 일하는 건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 진짜. 어떻게 다 계산하면서 하나? 우리한텐 아이디어 내고 녹화하는 일이, 한 주 한 주가 정말정말 힘들다.

개그맨들 선후배 관계 깍듯한 건 다들 짐작한다. 당사자로서는? 난 개그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몰랐던 사람이기 때문에, 그냥 자유분방한 대학생이었기 때문에, 이런 체계가 있는 곳에 들어와서 좀 많이 놀라긴 했다. 분장실에서 헤어 메이크업 받다가도 선배 오면 자리 내줘야 해서 머리를 반쪽만 완성한 채 나갈 때도 있었다. 녹화 뜨는 순서 때문에 나보다 급한 선배님이 계시면 당연히 비켜야지. 그러다 보면 순서는 계속 밀리고, 녹화는 다가오고, 안 되겠다 싶으면 화장실에서 동기 언니가 막 화장해주고…. 근데 막내 때는 그게 다 추억이다.

미스코리아가 아니라 신데렐라나 콩쥐같다. 하하. 이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동기들 중에서도 나이가 훨씬 많은 사람이 많다. 그런 걸 보면 나는 공채 개그맨이라는 이름을 너무 감사하게 한 번에 얻었구나, 생각한다. 그 이름을 얻기 위해서 정말 몇 년이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구나, 라는 걸 느끼면서 내가 진짜 더 열심히 해야 되겠다 다짐하기도 하고. 다들 시험을 세 번, 네 번, 일곱 번씩 보니까.

콩쥐 맞네. 으하하. 진짜 아니다.

나쁜 여자처럼 사는 건 어떤가? 나쁜 여자라면 뭐 어떤 여자?

음, 노력 없이 많은 걸 얻는 여자? 으하하. 천성이 그건 아닌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정말 용기 없는, 말 잘 듣는 모범생이었다. 근데 난 그게 더 좋은데? 물론 노력 없이 순전히 끼로 뭘 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내가 그동안 학교 다닐 때 열심히 공부하고 착실하게 했던 것들이, 하나도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학생회장도 하고, 대학을 왔고…. 그것들이 그때 당시는 아니더라도 나중에 나를 빛나게 해주는 뭔가가 될 수 있는 것 같다. 다 헛되지 않은 일이었다.

남자 얘기도 착하게 넘어가나? 정범균 씨를 제외한 <개그콘서트> 식구 중 누가 마음에 드나? 뭐 지금 호흡 맞추고 있는 송준근 선배도 너무 좋고, 또 얼마 전에 결혼한 정태호 선배도 너무 좋고, 박성광 선배님도 너무 좋고….

다 별로라는 뜻인가? 남자로 느끼고 그렇진 않다. 선배라는 이미지가 더 커서….

아…. 실은 한때 개그우먼이 꿈이었다. 생각한 코너 아이디어가 하나 있는데 들어보고 정말 별로면 ‘용감한 녀석들’에서 하듯이 “안 될 놈은 안 돼”라고 말해줄 수 있나? 음…. 그런 말 실제로는 못한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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