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을 열어라 2

4천만원대부터 3억원대까지 일곱 대의 컨버터블을 가격대별로 모았다. 한 번쯤 지붕을 열고 벚꽃처럼 풍성한 봄밤을 달리고 싶다.




₩ 55,900,000


푸조 308CC
308CC는 푸조에서 살 수 있는 담대한 컨버터블이다. 목 근육을 확 조일 만큼 출력이 센 것은 아니지만 출중하게 달린다. 즉, 이 정도면 충분하다. 1,997cc 디젤 엔진이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34.6kg.m을 낸다. 공인연비는 리터당 15.6킬로미터다. 문은 두 개지만 뒷좌석은 좁지 않고, 트렁크도 넉넉하긴 마찬가지다. 앞유리가 누운 각도, 앞바퀴에서 엉덩이까지 호쾌하게 뻗은 직선은 니스 해변에서 혼자 보내는 오후처럼 낭만적이다. 게다가 푸조의 차진 핸들링은 편애하지 않을 수 없다.





₩ 67,500,000


2012 메르세데스 벤츠 SLK 200
세상 모든 컨버터블이 지붕을 열고 닫는 데 만족할 때, 벤츠는 지붕을 닫고도 개방감을 유지할 수 있는 묘수를 마련했다. 벤츠 SLK200에는 매직 스카이 컨트롤이라는 기능이 있다. 닫힌 지붕이 빛을 투과하는 정도를 반투명, 투명으로 조절하거나 빛을 완전히 차단할 수도 있다. 지붕을 닫고서도 떨어지는 빗방울을 응시하거나, 잔디밭에 누운 것처럼 구름의 움직임을 추적할 수 있다는 뜻이다. 1,796cc 가솔린 엔진이 내는 최고출력은 184마력, 최대토크는 27.5kg.m, 제로백은 7초다. 앞으로 길게 뻗은 보닛으로부터 인테리어까지 이어지는 어떤 통일성은 결국 우아함으로 수렴된다.





₩ 66,600,000


아우디 TT 로드스터 2.0 TDI
아우디 TT는 혼자다. 일단 흔하지 않고 소형, 중형, 대형, 고성능 스포츠카로 이어지는 라인업에서 살짝 벗어나 있다. 그 자체로 존재감이 있다는 뜻이다. 둥글면서 표독스러운 엉덩이로부터, TT의 짜릿함은 시작된다. 1,983cc 가솔린 엔진이 최고출력 211마력, 최대토크 35.7kg.m을 낸다. 제로백은 5.8초, 공인연비는 리터당 11.3킬로미터다. 딱 두 명만 탈 수 있으니 동그란 조약돌처럼 옹골차게 도로를 지치는 감각 또한 은밀한 두 사람만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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