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시크

비바람이 몰아치는 제주도. 빈폴 아웃도어의 새 재킷을 입으니 춥지 않았다. 젖을 일도 없었다.



제주도엔 비가 내렸다. 그날 제주 신라호텔 글램핑장에서 빈폴 아웃도어의 새 재킷을 입고 있었다. 누군가 “빈폴 아웃도어의 우수성을 소개하기에 최적의 날씨”라고 설명 혹은 변명을 했다. 빈폴의 새 브랜드 빈폴 아웃도어가 표방하는 것은 쉽게 말해, 예쁘고 멋져서 자꾸 입고 싶은 기능성 아웃도어 웨어다. 블랙 라벨, 그린 라벨, P+P 라인의 세 가지 스타일이 있는데, 각각에 활동 레벨이라는 수치를 부여했다. 100, 70, 30 순이다. 입고 있던 재킷은 70에 속했다. 가늠컨대, 이 정도 비바람엔 충분한 숫자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애초에 방수력이 떨어져 비에 젖거나 바람을 전혀 막지 못해 오한이 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없었다. 중요한 건 색깔이었다. 숙고 끝에 포도주색 윈드브레이커를 골라 입었지만, 옆 사람이 입은 개나리색과 바다색이 섞인 윈드브레이커에도 자꾸 눈길이 갔다. 말쑥한 남색 수트 위에 입어도 꽤 근사하겠다는 상상도 했다. 그러는 사이 해는 저물고 있었다. 건네는 우산을 마다하고 재킷에 달린 후드를 썼다. 제주도의 밤, 이대로 어디든 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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