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셔츠의 사나이, 이완 맥그리거

16년째 할리우드를 지키는 남자 이완 맥그리거에게 안티팬이 없는 이유는 도대체 뭘까? 38편째 영화를 찍고 있는데도, 왜 늘 파란 셔츠처럼 산뜻하기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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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트는 캘빈클라인 컬렉션, 셔츠는 갠트 러거, 타이는 알렉산더 올크, 포켓스퀘어는 시드 매쉬번, 시계는 까르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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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트와 타이는 사이먼 스퍼, 셔츠는 엠포리오 아르마니, 신발은 랄프 로렌, 양말은 폴 스튜어트.

이완 맥그리거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에게 안티팬이 생기지 않는 이유 하나. 그는 누군가 자신을 비난하거나, 배우의 인생을 마치 어깨 위에 쌓인 먼지 조각처럼 하찮게 여길지라 도 호랑이처럼 흥분하거나 원숭이처럼 쉽게 동요하지 않는다. 두번째, 그는 정말 끊임없이 일한다. 그는 < 트레인스포팅 >에서 마약 중독자 건달로 분해 화장실 동굴 탐험을 처음 시작한 이후, 16년 동안 총 38편의 영화에 출연 했다. 2012년 상반기에만 3편의 영화에 출연했고, 심지어 찍지도 않은 4번째 영화도 개봉했다. 3D버전으로 재개봉한 < 스타워즈 1 에피소드 – 보이지 않는 위험 >이다. “재상영이요?” 그가 더 커진 눈으로 되물었다. “음, 그거 흥미있네요. 전 몰랐어요.”

그가 일에만 몰두하는 남자였다면 분명 안티팬이 한 두름쯤 생겼을 테다. 하지만 맥그리거는 가족에게도 개미처럼 충실하다. 네 명의 딸을 키우는 마흔 살의 스코틀랜드 남자에게 매년 늘어나기만 하는 육아가 힘겨울 수도 있지만, 그는 침착하게 잘 버티고 있다. “이것보다 더 좋은건 느껴본 적이 없어요.” 그가 덧붙인다. “내가 다른 어떤 일을 해도 가족에게서 받는 행복을 대신할 수 없을 거예요.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없다고요.”

물론 다음 영화를 위해 남겨둔 에너지도 있다. 지금 막 개봉한 그의 새 영화는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추악 하지만 선은 지키는 냉혹한 액션 영화 < 헤이와이어 >다. 시나리오 더미에서 매번 최고를 골라내야 하는 골치 아픈 상황에서 소더버그가 만드는 영화라는 이유로 앞뒤 따질 것 없이 선택했다. 언제 은퇴할지 모르는 소더버그 와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은 맥그리거를 움직이게 만 든 이유 중 하나다. < 헤어와이어 > 개봉을 기다리는 그에 게 물었다. 만약 당신도 영화계에서 은퇴하는 날이 온다면? “전 시간이 날 때마다 조각가가 되는 상상을 해요. 조각을 하는 내 모습을 가만히 그려보는 걸 좋아하죠. 나 혼자서, 무엇이든 만드는 겁니다. 독방에 앉아서요.” 드디어 복잡한 인생사 속에서 미처 이루지 못한 소원을 말하는 것일까? 아니, 그렇지 않다. “그리고 해가 지기 전에 다시 그 방에서 나옵니다. 그리고 아이들로 가득 찬 집으로 돌아오겠죠. 이런 인생, 정말 완벽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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