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더 더 더 신동엽 2

2012.07.30GQ

신동엽은 원래 그랬다. 원래 아무렇지도 않게 야했고 능청스러웠다. 워낙 그랬던 신동엽인데, 세상에 신동엽 좀 보라며 난리다. 그에게 다소 엉뚱한 물건을 건넸다.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받았다. 그러고는 하라는 대로 하지 않았다.

의상 협찬/ 재킷은 존 화이트, 셔츠는 보스 블랙, 녹색 브이넥 니트는 이브 생 로랑 by분더샵 맨, 체크무늬 팬츠는 꼼 데 가르송 옴므 플러스, 오렌지색 포켓치프는 테루티 by 존 화이트, 에나멜 로퍼는 레페토, 양말과 보타이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의상 협찬/ 재킷은 존 화이트, 셔츠는 보스 블랙, 녹색 브이넥 니트는 이브 생 로랑 by
분더샵 맨, 체크무늬 팬츠는 꼼 데 가르송 옴므 플러스, 오렌지색 포켓치프는 테루티 by 존 화이트, 에나멜 로퍼는 레페토, 양말과 보타이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내가 어떻게 보이느냐가 곧 나이기도 하다. 그걸 분리해서 생각하기는 어렵다.
51 대 49 싸움이다. 50에서 50.1이 되는 순간 그 위주로 흘러간다. 방송하면서 다른 사람의 시선에 의해 내가 행복한지 아닌지를 생각해왔던 것 같다. 하지만, 그게 50을 넘기면 안 된다. 예전에는 그게 거의 80, 90이었다. 지금은 어렵게 균형을 맞춰가고 있다.

그 균형을 어떻게 맞추나? 남들이 좋다고 하면 좋은 사람 되는 세상 아닌가.
어려울 때는 대중이 맞다고 생각하면 틀리지 않는다. 다만 내가 너무 괴로운데도 남이 나를 어떻게 볼까 하는 생각으로 나를 속이는 것만 안 하면, 어려울 것도 없다.

“색드립 해봐요”, “ 야한 얘기 좀 풀어놔 봐요” 하고 싶은데, 독자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하는 나는 어떤가?
인데? 다들 그럴 때 는 안 그래야 맞지 않나?

지금 신동엽은 야한 게 51이다.
90은 아니니까. 그리고 나는 계속 그래왔다. 갑자기 그런 것도 아니고, 다만 지금 그런 게 화제가 되는 때다.

앞으로 더 수위가 높은 것을 해야 하는 악수를 두었다는 기사가 나왔다.
바람 불 때 돛 올리지 않는다. 10년 전에도 했던 얘기들이다. 결혼을 했건 안 했건, 어리건 조금 더 나이가 먹었건 죽을 때까지 할 거다. 지금 사람들이 좋아하니까 그쪽으로 좀 더 심혈을 기울여서 빈도수를 높여서 뭘 해야겠다 생각할 정도로 어리석지 않다. 그저 스커트 길이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긴 치마가 유행하거나 짧은 치마가 유행하거나. 상관없이 나는 계속 야한 얘기를 한다. 야한 얘기를 의도적으로 이렇게, 나름 전략적으로 하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절대로 그러지 않는다. 나는 굉장히 건전하다. 야한 것도 굉장히 건전하다고 생각한다. 야한 걸 생각 안 하면 그건 이상한 사람이다. 굉장히 건전하게 매일매일 야한 생각을 하면서 죽을 때까지 얘기할 거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근데 왜 유독 야한 얘기에 이렇게 되었을까? 당신의 변태 연기와 야한 얘기는 폭발력이 있다.
실제로 친구들 사이에서는 훨씬 더 세고 진한 야한 얘기들이 오가지 않나? 다만 텔레비전에서 하니까 화제가 된다.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어? 가 아니었다. 저 얘기를 방송에서도 하네! 였지.

수위 조절이 관건 아닌가? 그 분야 얘기는?
그 싸움이다. 욕 안 먹기 위해서 안전하게만 하면 재미없고 밋밋하고. 조금 위험한 느낌이 있어야지, 긴장감도 들고 어 이게 뭐지 하는데, 그 선을 넘어서면 고개를 돌리게 된다. 그 얘기를 듣는 사람도 웃겨야 하고, 당사자도 재밌어야 한다. 예를 들어 내가 골프장에 갔다, 그 사람하고 친해지기 위해서 좋은 분위기가 필요하다. 근데 캐디가 예쁜 분이다. 그럼, 여기는 얼굴 보고 뽑나 봐요, 이러면 좋아한다. 같이 있는 사람들도 웃고. 그리고, “일부러 예쁜 분은 안 뽑는 거죠? 골프에만 집중할 수 있게”그러면 다 같이 웃을 수 있다. 정말로 “예뻐요”만 하면 이상해진다. 그런 기술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누구도 기분이 나빠서는 안 된다.

    에디터
    컨트리뷰팅 에디터/ 조경아
    포토그래퍼
    이상욱
    스탭
    스타일리스트 / 서정은, 헤어&메이크업/예원상, 어시스턴트 / 문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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