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한 미국 자동차들1

자동차의 국적이 의미 없는 시대지만, 이 네 대는 좀 다르다. 풍요와 낭만을 관통해 진화한 미국 자동차들.



쉐보레 카마로
영화 <트랜스포머>에 나왔던 노란색 범블비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카마로는 흰머리독수리처럼 잘 생겼다. 디자이너의 콘셉트가 그대로 양산차로 살아났고‘, 아메리칸 머슬카’로 통칭되는 최초의 카마로(1968년형)의 고전적인 요소도 충실하게 재현했다.V6 3.6리터 가솔린 엔진이 내는 323마력의 최고출력,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킬로미터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9초다. 카마로 운전석에 앉았다면, 몇 시간이든 멈추지 않을 기세로 달릴 준비를 하는 게 좋다. 자동차 회사의 전통은 이런식으로 이어진다. 쉐보레는 1,000cc 경차부터 6,162cc 콜벳까지 만드는 회사다. 그 사이에, 카마로의 존재감이 이렇게 형형하다. 4천8백80만원.



지프 랭글러 루비콘 언리미티드
‘언리미티드’라는 말은 허투루 붙인 게 아니다. 랭글러 루비콘 운전석에선 길과 길이 아닌 곳을 가릴 필요가 없다. 이런 식의 자유를 허락하는 자동차가 지프 말고 또 있나? 2,776cc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46.9kg.m을 낸다. 같은 사륜이라도 지프는 다르다. 기어봉 옆에는 2H, 4H, 4L 중 선택할 수 있는 봉이 하나 더 있다. 2 혹은 4는 굴림방식을 뜻한다. 2륜과 4륜을 상황에 따라 선택할수 있다. H는 하이high, L은 로low라는 뜻이다. 하이는 일반 도로에서, 로는 최상의 견인력이 필요한 오프로드에서 쓴다. 기어를 중립에 놓은 상태에서 이 봉을 조작해서 상황에 맞는 구동방식을 고를 수 있는데, 4L은 그야말로 마법에 가까운 험로주파력과견인력을 보장한다. 어쩌다 길이 아닌 곳에 들어갔어도 일행 중에 한 명이 랭글러를 가졌다면 걱정할 필요 없다. 자동차끼리 연결할 수 있는 튼튼한 끈과 견인고리만 있으면, 랭글러가 곧 구출할 수 있으니까. 4천9백3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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