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먹는 집밥



홍대에서 찌개와 밥을 내는 검박한 밥집이 이제 몇 개나 남았을까? 테라스가 있는 카페와 고양이 인형이 있는 일식집 여러 개를 지나야 빼꼼히 보이는 밥집 ‘이런 된장’은 뻑뻑한 된장을 우직하게 파는 곳이다. 1987년부터 서울대 입구에서 ‘장수우렁된장’이라는 이름이었다가 전혀 결이 다른 동네에 다시 문을 연 게 올 1월이다. “젊은 사람들도 우리 집 된장을 좋아할 것 같아서 옮겼죠. 그런데 그 예상이 맞았잖아!” 서동원 대표가 박수 치듯 말했다.

수국같은 부인 한윤자 씨가 거든다. “음식 맛도 좋은데, 식당이 깨끗하고 말끔하다고 좋아들 해요.” 서빙을 담당하는 딸이 그 말을 받는다. “아버지 입맛이 워낙 까다로우셔서요. 그걸 맞추는 어머니 손맛이 보통일 리 없죠.” 온 가족의 말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면서 되직하고 짭짤한 우렁된장에 밥과 나물을 와르르 비볐다. 먹어 치우는 스스로의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배만 고팠던 게 아니라 집밥도 고팠구나, 깨달았다. 장수우렁된장 6천원, 해물순두부 6천원. 02-887-2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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