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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아이템 3

2012.09.12GQ

아는만큼 탐구한 이 달의 테크 제품.

필립스 PQ222
출장을 간 남자에게 면도는 기도와도 같다. 이 낯선 곳 오늘 하루 무사히, 라는 말을 중얼거리며 아침을 시작하는 어떤 의식일지도. 하지만 라마단 기간 이슬람 신도가 하는‘ 절’이 아니라, 식사 전 성호만 긋는 화살기도에 가깝다. 잠자리가 뒤숭숭해 선잠에서 깨, 허둥대기 일쑤. 이런 이유로 여행에선 기민하게 움직이는 전기면도기가 필요하다. PQ222는 여행용 전기면도기다. USB 충전이 가능한 건 어딜 가든 컴퓨터를 가지고 다닐 비즈니스 출장을 염두에 둔 듯하다. 3중 날이 아닌 2중 날인 이유는 무게와 크기, 저렴한 가격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습식 면도가 가능한 고급 전기면도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겐 어떤 필요성이 있을지 궁금하다. 분명 간편해졌지만, 크기가 그렇게 차이가 나지 않고, 비즈니스 출장에서 매끈하지 않은 면도는 신뢰마저 잃는다. 그러니 앞서 말한 전기면도기도, 3중 날의 고급 면도기일 확률이 높다. 그래서 수트를 담는 캐리어 속보다 커다란 배낭 속이 더욱 어울린다.

RATING ★★★☆☆
FOR 이코노미 클래스.
AGAINST 비즈니스 클래스.

LG전자 로보킹 듀얼아이2.0
하필 이런 생각이 든다. 혼자 사는 남자 집에 로봇 청소기가 있으면 깔끔해 보일까, 게을러 보일까? 그녀가 얼마나 자주 방문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어쩌다 한번 찾아온다면 청결하다고 생각할 것이고, 자주 온다면 게을러 보일 수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로봇 청소기의 한계 때문이다. 아무리 훌륭한 로봇 청소기라도, 구석구석까지 청소하긴 무리다. 그래서 로봇 청소기가 청소한 곳은 얼핏 보면 깨끗해 보여도, 구석구석 보면 진공청소기를 꺼낼 수밖에 없다. 로보킹 듀얼아이 2.0의 경우 그런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했다. 문제 해결 방법은 간단하다. 둥글던 청소기에 각을 살리고 모서리엔 세 갈래 솔을 달았다. 그동안 로봇 청소기가 둥글었던 이유는 가구에 해를 입히지 않기 위해서였는데, 이젠 초음파 센서로 웬만큼 피해갈 수 있어 직각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완벽하진 않아 사람 손길은 여전히 필요하다. 하필 이런 생각이 든다. 결국 청소는 사람이 해야 하는 걸까?

RATING ★★★☆☆
FOR 방 구석.
AGAINST 방 구석구석.

    에디터
    양승철
    포토그래퍼
    김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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