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옷을 집에서만 입기는 아깝다

이 옷을 집에서만 입기엔, 너무너무 아깝다.

소위 잠옷이라 할 수 있는 파자마나 드레싱 가운이 일상으로 난입한 게 불과 얼마 전이다. 지난여름에는 이탈리아의 휴양지 포르토피노에서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러 나온 남자들이 입을 법한 슬립웨어가 에르메스 컬렉션 이곳저곳에 출몰했다. 화려한 소재의 특성과 태생 때문에 이런 시도는 격렬한 반향을 일으켰다.

이번 시즌 슬립웨어는 다시 한 단계 도약해 코트로 만들어졌다. 사실 이런 현상은 유행의 페스트, 유럽과 관련이 있다. 파리와 밀라노의 많은 디자이너들은 화려한 무늬를 쇼에 끌어들여 장식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다. 심지어 중세 유럽의 귀족이나 오페라풍의 옷도 심심치 않게 등장시켰다. 특히 유럽의 고전적 분위기 속에서 탄생한 드레싱 가운은 새로운 디자인의 흐름을 만들었다. 프라다, 돌체&가바나, 요지 야마모토, 알렉산더 맥퀸, 에트로 말고도 셀 수 없이 많은 브랜드가 동참하고 있는 이 흐름은 아메리칸 헤리티지 무드로 점철되었던 패션계를 향한 유럽의 역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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