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의 테크 제품.

아는 만큼 탐구한 이달의 테크 제품.




레노버 아이디어센터 A720


홈시어터 PC나 미니 PC 등으로 데스크톱 컴퓨터를 더 ‘캐주얼’하게 만들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낮은 사양 혹은 가격대 성능비 때문에 큰 관심을 끌진 못했다. 그러는 동안 애플은 아이맥을 발표했고, 생전 처음 애플 컴퓨터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A720은 아이맥의 대안이면서, ‘캐주얼’ PC의 기준이 될 것 같다. 2백만원대로 만족스러운 가격은 아니지만, 같은 모니터 사이즈의 아이맥보단 싸고, 더 낮은 사양의 시리즈 9보단 비싸므로, 합리적인 수준. 하지만 터치스크린을 지원하므로, 월등한 우위일지도 모른다. 받침대를 접으면 ‘27인치 태블릿’이고, 탁구 게임을 한다면 두 명도 너끈한 탁구대다. 윈도우 7 등급점수에서 디스크 데이터 전송률과 그래픽 점수만 5~6점대다. 전자는 SSD 옵션으로 해결 가능하나, 그래픽은 아이맥에 견줘 개선의 여지가 적다. 터치스크린을 쓰다 보면 지문 때문에 금세 뿌옇게 되니까, 그렇게 스스로를 설득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RATING ★★★★☆
FOR 컴퓨터, 몰라요.
AGAINST “아이맥 출시 임박” – IT 매거진 <기가옴>.




삼성 갤럭시노트 10.1


갤럭시 S3의 혁신이 갤럭시노트 10.1에서도 이어진다고 생각했다. 하드웨어가 거의 동일하고, 팝업 플레이 같은 기능도 공유하니까. 그래서 처음엔 갤럭시 S3를 겪어서 덜 매력적으로 느껴지나 했다. 하지만 갤럭시 S3와 갤럭시노트 10.1은 구분되어야 할 것 같다. 기능 구현 면에서 몹시 원활했던 갤럭시 S3 만큼 미덥지 못하다.

분할 스크린을 강조했지만, 기본 설치된 몇몇 앱만 사용할 수 있다. 4배 이상 좋아졌다는 S 펜의 감도는 전작과 그리 다르지 않다. 여전히 ‘글자를 작게 써야겠다는 의식’ 없이 쓸 만큼 예민하진 않다. 모션 인식을 앞세운 기능은 그 필요성이 의심스럽다. 이를테면, 아이콘을 오래 누른 채 이동시키면 되는데, 흔들 필요가 있을까? 전작이 만족스러웠던 사용자라면, 더 빠르게 큰 화면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아이패드 사용자라면, 갤럭시 S3가 아이폰 사용자에게 던졌던 충격만큼은 아닐 것이다.

RATING ★★★☆☆
FOR 큰 게 좋아.
AGAINST 아이패드보다 좋아?




HP 엘리트북 2170P


엘리트북 2170p는, 체급이 좀 더 높은 소니바이오 Z 시리즈가 제시한 고성능 비즈니스 노트북의 모범을 휴대성과 확장성이라는 두 방면으로 극복하고자 했다. 똑같이 도킹 스테이션을 따로 뒀지만, Z 시리즈보다 작은 11.6인치의 화면으로 휴대성을 높였다. 최저가 1백64만원대의 본체에 프린터, LCD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노트북 스탠드로 구성된 패키지를 15만원에 추가 구입할 수 있다.

확장성 면에서도 솔깃하다. 문제는 전략도 효율도 괜찮은데, 삼진을 잡기 위한 결정구가 없다. 4셀 배터리, 128기가바이트 SSD를 채용하고도 1.4킬로그램대의 평범한 무게이며, 블루레이 드라이브나 모니터 4대 병렬 연결처럼 충격적인 하드웨어도 없다. 대부분은 Z 시리즈를 구입하는 게 낭비일 것이기에, 실용적인 고성능 노트북을 찾는다면 추천한다. 그런데, 인간과 기계가 꽤 멀어 보일지 몰라도, 결정구 하나면 가족보다 중요해지기도 한다. 효율의 세계에선, 인간은 인간이고, 기계는 기계다.

RATING ★★★☆☆
FOR 야근과 이동이 잦은 직장인.
AGAINST 사치와 낭비가 심한 직장인.




파나소닉 루믹스 LX7


CMOS는 0.59인치로, 고사양 고화질 콤팩트 카메라의 최근 경향에 비할 때 좀 평범한 크기다. 하지만 콤팩트 카메라 가운데 가장 밝은 F 1.4의 라이카 렌즈는, 그런 건 눈을 멀게 하고도 남는다. LX5와 비교하면 4배 이상 밝은 수치다. 자동보정 기능이 눈에 띈다. 촬영된 사진을 밝게 만드는 정도에 그쳐 아쉽긴 하지만, 피사체는 늘 난데없이 등장하므로, 있어서 나쁠 건 없다.

자동보정과 함께 후보정을 담당하는 자동연출도 재밌다. 인상적인 아트, 토이, 크로스 프로세스, 모노, 하이 다이내믹 등 총 16개의 모드를 쓸 수 있다. 모드를 미리 선택해서 촬영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역시 피사체에 대한 빠른 반응을 감안한 듯하다. 조리개, 셔터 스피드, 모드 등 각각의 다이얼로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것도 그렇다. 정리하자면 ‘빠르게 밝게 자신 있게’ 랄까? LX7의 시장 전망도 밝아 보인다. 안전대책도 소홀히 하지 않고, 화재 시 비상통로도 갖췄다. 새로 탑재한 ND 필터를 이용하면 최대 조리개 촬영 시 빛의 양을 줄일 수 있다. 최저가 50만원대.

RATING ★★★☆
FOR 라이카.
AGAINST 소니 RX 100.




오디오 테크니카 AT-PL300 USB


턴테이블씩이나 구비하는 사람이 기본 장착된 AT-3600L 카트리지에 만족하기는 어렵겠다. 따로 접지선도 없고, 침압도 조정 못하는 턴테이블을 선택할 리 없다. AT-PL300은 USB 연결로 레코드를 음악 파일로 생성하는 데 특화된 턴테이블이다.

포노 앰프까지 내장해서 간소하게 대중적으로 사용되길 바랐다. 하지만 MD가 한때 사랑받았던 이유는 음악을 녹음하는 것뿐만 아니라, 녹음 버튼만 누르면 곡별로 나뉘어 저장됐던 편의성까지 포함한다. 녹음해본 결과, 라인 녹음보다는 확실히 출력이 잘 나왔지만, 곡은 일일이 손으로 나눠야 했다. 지금까지 나온, 레코드를 파일로 만들 수 있는 가장 간편한 방법이긴 하다. 최저가 25만원의 가격도 매력 있다. 그런데 평균적인 수준의 소비자 만족도에 도달하지 못해, 제품은 물론 시장 전체가 도태된 사례는 얼마나 많은가. 아마도 USB 턴테이블의 잠재적인 소비자들은 자동 태그까진 바라지도 않을 것이다.

RATING ★★★☆☆
FOR 아직도 시디 라벨을 손 글씨로 쓴다.
AGAINST 음악은 스트리밍으로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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