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나파밸리의 내일

2012.11.13GQ

나파밸리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의 셰프, 제프 모쉐와의 인터뷰.

나파밸리는 요식업의 천국이라고들 한다. 정말인가?
사계절 내내 다양한 과일과 채소, 최고의 와인이 생산되는 곳이다. 오죽하면 셰프의 파라다이스라고 부르겠나? 특히 나파밸리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음식과 와인에 대해 많은 걸 알고 있는 애호가가 많다. 내가 연주자라면 매우 훌륭한 청중을 두고 요리하는 셈이다.

요리 아이디어가 절로 솟을 것 같다.
몬다비 와이너리 안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요리하고 있는 만큼 와인과 잘 어울리고, 나파밸리를 찾은 손님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메뉴를 계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몬다비 와이너리의 정원에서 여러 가지 채소와 허브를 기르고 있는데, 이걸 요리에 접목시키는 게 재미있다.

나파밸리에서만 구할 수 있는 독특한 요리 재료가 있나?
당연히 와인이다. 미국에서 최고의 와인이 생산되는 지역이 이곳 아닌가? 예를 들어 디저트 요리로 자두를 와인에 졸여서 선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와이너리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요리하면 다른 지역 요리사들이 쓰기 어려운 고가의 와인을 요리에 많이 사용할 수 있다. 손님들이 따기만 하고 다 마시지 못한 비싼 와인이 모두 부엌으로 온다.

기억에 남는 손님의 칭찬이 있나?
최근에 기억에 남는 손님은 50여 명의 한국인 관광객 팀이었다. 그들은 음식과 와인이 아주 마음에 들었는지 신나는 목소리로 나에게 여러 번 건배를 제안했다. 한국인들은 건배를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

특정 와이너리에서만 일하기 때문에 음식과 와인 매칭에 제약을 느낀 적은 없나?
로버트 몬다비는 다양한 품종의 다양한 와인을 생산하기 때문에 다른 나파밸리 와이너리에 소속된 레스토랑 셰프들에 비하면 나는 오히려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내 친구는 카베르네 소비뇽만 생산하는 와이너리에서 요리하는데, 아주 힘들어한다. 다만, 몬다비에서 포트 와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하지 않아 좀 아쉽기는 하다.

요리는 배울 점이 많아 즐겁다고 말했다. 이제 뭘 배우고 싶나?
나파밸리로 돌아가면 김치를 꼭 만들고 싶다.

    에디터
    손기은
    포토그래퍼
    박세준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