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언할 수 있다. 당신은 아직 비틀을 모른다

단언할 수 있다. 당신은 아직 더 비틀을 모른다.



폭스바겐 더 비틀

엔진 직렬 4기통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 배기량 1,968cc 변속기 6단 DSG
구동방식 전륜구동(FF)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32.6kg.m
최고속도 시속 195킬로미터 공인연비 리터당 15.4킬로미터 가격 3천6백30만원



2세대 비틀의 운전석은 안온했다. 3세대 더 비틀의 동력 성능은 기대치를 거뜬히 넘는다. 비틀 운전석에서,‘이 차를 조금 더 혹사시켜보고 싶다’며 호방하게 웃는 오후를 만끽할 줄이야.

인테리어는 진화한 동력 성능과 비틀 본연의 감각 사이에서 정확한 균형을 잡았다. 핸들과 시트의 촉감, 면과 선의 조밀한 조화가 3세대 더 비틀의 짙은 남성성과 제대로 조화를 이뤘다.

1938년 이후, 비틀의 얼굴은 두 개의 동그라미와 몇 개의 선으로 말끔하게 정리됐다. 3세대 비틀은 그것을 충실하게 계승했다. 하지만 좀 더 심술궂고, 공격적이면서 재치까지 느껴지는 얼굴. 일단 핸들을 잡고 달려봐야, 이 당찬 얼굴의 속내를 이해할 수 있다.



“조금만 천천히 달려줄래요? 좀 어지러워요.” 이런 말을 더 비틀의 실내에서 들을 거라고 상상한 적 있나? 비틀은 태생부터 아이콘이었다. 2세대 비틀은 치열한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10년 이상 꾸준히 팔렸다. 누구의 시선이라도 붙잡아둘 수 있는 몇 안 되는 자동차였다. 변화는 있었지만, 지붕이 열리거나 작은 세부를 다듬는 식이었다. 비틀의 시작을 더듬어보려면 2차 세계대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역사를 알아보는 덴 의미도, 재미도 있다. 빨간색 더 비틀을 타고 자유로와 강변북로를 달렸던 밤 11시, 확연히 다른 감각을 체험했다. 가속 페달을 밟자 앞 차와의 간격이 순식간에 좁아졌다. 차선을 선택하기 전에 흐름을 읽고, 그 결정을 실행에 옮기는 속도가 점점 빨라졌다. 손발과 뇌가 한꺼번에 긴장했다. 옆 차선에 남아 있는 간격을 가늠하는 신경이 곤두섰다. 더 비틀은 사나운 동물처럼 웅크렸다가 뛰쳐나갔다. 지금까지의 디자인 언어를 최대치로 계승했는데, 다만 그만큼의 속도와 집중력을 요구하는 차가 됐다. 너비는 전 세대에 비해 9센티미터 넓어졌다. 1.5센티미터 낮아졌고, 15센티미터 길어졌다.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 거리는 2.1센티미터 길어졌다. 자동차의 진화가 넓고, 길고, 낮아졌다는 세 가지 요소를 한꺼번에 충족시킬 때 주목해야 하는 건 역동성이다. 2세대 비틀은 달리는 느낌도 실내 공간도 넉넉했다. 예쁘고 귀여운 아이콘이었다. 그걸로 충분했던 시대도 있었다. 하지만 3세대 더 비틀의 핸들을 잡았다면 일단 서울 시내를 벗어나야 한다. 일부러 산길을 택해 달려도 좋다. 더 비틀의 매력은 그럴 때 더 명료해진다.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