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진짜 이태리 가구

2012.11.28장우철

‘이태리 가구’에 대한 편견을 깬다. 그리고 편애를 독차지한다. ‘B&B ITALIA’가 통 크게 서울에 상륙했다.

1. Charles, B&B ITALIA. 2. Maxalto, B&B ITALIA. 3. Michel, B&B ITALIA.  4. Michel, B&B ITALIA.

1. Charles, B&B ITALIA. 2. Maxalto, B&B ITALIA. 3. Michel, B&B ITALIA. 4. Michel, B&B ITALIA.

가구 소비자가 변했다‘. 사모님’들이 악어백 들고 삼삼오오 구경다니며 통째로 집안을 바꿔치우던 것은 옛날 얘기. 지금은 침대든 소파든 스툴이든, ‘바로 그것’을 찾는 예민한 소비자가 주축이다. 무조건 비싸 보이려는 허영 대신 현대적이며 실용적인 아름다움 자체에 대한 감각이 깊고 넓다. 그런 변화는 B&B ITALIA 같은 컨템포러리 가구 브랜드가 마침내 서울에 상륙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청담동 사거리, 고급 가구점이 줄지은 거리에서 인피니는 단연 랜드마크다. 위치뿐만 아니라 내용 때문에. 그러니 하이엔드 리빙 스타일의 거점인 인피니에서 대대적으로 B&B ITALIA를 전개하는 것은 상징적인 일이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쇼룸이 문을 열던 날, 현 오너의 장남이자 브랜드의 핵심부서인 R&D 센터의 책임이사 마시밀리아노 부스넬리를 만났다.

1. CEO 조르지오부스넬리와R&D 센터책임이사마시밀리아노부스넬리 2. 청담동 인피니

1. CEO 조르지오
부스넬리와
R&D 센터
책임이사
마시밀리아노
부스넬리 2. 청담동 인피니

소개와 소개, 비전과 기술과 디자인과 창의성, 그런 류의 대화를 하다 말고, 그는 에디터에게 소파에 한번 앉아보지 않겠느냐며 큰 손으로 권했다. 기꺼이 앉았다. 소파에 앉을 땐 마땅히 기대하는 어떤 쿠션감이 있기 마련인데, 그 소파는 좀 다르게 반응했다. 푹 꺼지지 않고, 단단히 받쳐주지도 않는, 그걸 말로 표현하면‘ 쑤욱 받아주었다’가 어떨는지.

“이 소파가 저를 아는 것 같네요.” 과연 그랬다. 거기에 한 번 앉는 것이야말로 정확했다. B&B ITALIA는 한눈에 끌리고 금세 질리는 수순을 거절한다. 침대든 소파든 탁자든 수납장이든 가구는 패션과 달리 두고두고 쓰면서, 오래 쓸수록 사랑스러운 뭔가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나를 아는 것 같은 소파’만큼 확실한 증거가 있을까? 그렇게 진짜 이태리 가구가 서울에 왔다.

    에디터
    장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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