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수상자는

2012.12.28GQ

매년 시상식이 열리지만, 수상자도 시청자도 떨리지 않는다. 뻔하기 때문이다. 방송 3사 의 연예대상과 연기대상을 미리 소신있게 뽑았다.

KBS 연예대상

신인상
정진영 공헌한 것을 따진다면 김수영. 하지만 가능성을 생각해서 정진영. 강명석(<10아시아>편집장, 이하 강)
주원 드라마 <각시탈>에서는 더없이 냉정하게, ‘1박 2일’에 서는 더없이 귀엽게. 둘 모두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으니 수상의 영광을. 정석희(TV 칼럼니스트, 이하 정)

최우수상
신보라 <개그콘서트>는 KBS에서 가장 시청률 높은 예능이고, 신보라는 핵심 코너 두 개를 했다. 최우수상은 받고도 남는다. 강
이영자 컬투, 신동엽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이영자의 진가를 보여줬다. 당찬 재기에 축하의 박수를! 정

대상
신동엽 신동엽은 올해 지상파 케이블 종편을 안 가리고 열심히 뛰었다. 하지만 그만큼 티는 나지 않았다. <불후의 명곡>과 <안녕하세요>를 진행하는 KBS에서라도 받아야 한다. 강
신동엽 KBS 대상의 저주가 떠오르지만 올해는 부디 신동엽이기를. 정

관전 포인트
‘KBS 연예대상’에는 강호동이 참여할 예정이다. 만약 이수근이 대상이라도 받는다면, 이수근은 강호동이 보는 앞에서 “1박~2일”을 외치게 될 수도 있다. 이수근이 강호동을 무대 위로 끌어올려서 함께 외치면 흐뭇한 감동 만발. 강
해마다 그렇듯 방송인, 배우, 개그맨들이 한데 어우러진 화기애애한 분위기 자체가 즐겁다. 타 방송사와 달리 <개그콘서트>의 인기 덕에 개그맨들을 찬밥 신세로 만들지는 않으니까. 올해도 펑펑 우는 개그맨이 나올 것이다. 정

MBC 연예대상

신인상
광희 광희가 없었다면 <우리 결혼했어요>의 반등도 어려웠을 것이다. 그리고 <무릎 팍 도사>의 키를 쥐고 있는 한 명이니 격려라도 해줘야. 강
이준 노래와 춤, 연기, 재치에 엉뚱함까지 더해진 완전체 예능인. 뻔하지 않아서 좋다. 정

최우수상
윤종신 <라디오 스타>에서 김구라가 빠진 뒤 전면에 나서 공격과 조율을 동시에 하고 있다. 뮤지션들이 출연했을 때 가교 역할을 하는 것도 그의 몫. 올해 정말 열심히 했다. 강
<황금어장> ‘라디오 스타’ MC 중 누구라도 5분 방송이 75분 방송으로! 장하다! 정

대상
김재철 아니 유재석 김재철이 MBC를 그만둔다면 대상이 아니라 우주왕상이라도 주련다. 하지만 그럴 리 없을 테니 유재석. 다 망한 MBC 예능에서 유재석이라도 없었으면 대체. 강
유재석 컴컴한 ‘흑역사’를 쓰고 있는 MBC 예능에 <무한도전>이라도 없으면 어쩔 뻔 했나. 정

관전 포인트
<놀러와>는 폐지되고, 시트콤은 두 달 만에 막을 내리고, <무한도전>을 제외하면 내세울 만한 예능도 없는 MBC에서 누구에게 어떻게 무슨 상을 만들어서 줄까. 심지어 MBC는 지난해 박미선의 말대로 “이사 떡 돌리듯” 상을 남발했는데. 강
연말을 앞두고 난데없이 <공감토크쇼 놀러와> 폐지 통보를 받은 유재석은 어떤 심경일까? 한 해 동안 폐지된 프로그램이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려울 지경이거늘 과연 잔칫상을 펼칠 기분이 될는지. 정

SBS 연예대상

신인상
리키 김 <정글의 법칙>에서 김병만과 끈끈한 형제애를 보여주며 프로그램의 에너지를 극대화시켰다. 정글 예능에 최적화된 캐릭터. 강
박정철 ‘연서남’(연약한 서울 남자)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독특한 성격이, 그 나물에 그 밥 같은 예능 무대에서 이상하게 돋보였다. 정

최우수상
보아, 양현석, 박진영 예능의 범주에서 본다면 대상 후보들을 제외하면 SBS에 가장 큰 공헌을 했다. 또한 심사위원으로서 세 사람의 캐릭터와 예능감은 전문 예능인 못지않다. 강
보아 만약 그녀가 없었다면 지금의 <K팝 스타>는 어쩐지 물음표일 듯. 정

대상
이경규 <힐링캠프>는 대선 판도까지 영향을 미쳤다. 그건 진행자의 복일 수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능력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강
이경규 특유의 ‘버럭’ 캐릭터를 자제하고도 프로그램을 크고 섬세하게 성공시켰다. 정

관전 포인트
지난해 유재석이 말한 대로 SBS는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개그맨들도 편히 앉을 자리를 마련해줄까? 이경규가 상을 받으면 특유의 길고 화끈한 소감이 있을 것이고, 유재석이 대상을 받으면 강호동이 2년 만에 유재석을 화끈하게 포옹해줄 것이다. 그리고 축하무대에는 이하이가 나오지 않을까. 여러모로 올해 SBS는 나쁘지 않았다. 강
<일요일이 좋다> ‘런닝맨’ 팀과 ‘정글의 법칙’ 팀이 시끌벅적하니 분위기를 주도할 것이다. <스타킹>으로 복귀한 강호동은 시상식에 참석할까? 온다면 <강심장> 팀 곁에 앉게 될까? 정

KBS 연기대상

신인상
곽동연 이렇게 멀쩡하게 생긴 남자의 백치미는 참 오랜만에 본다. 빈말이 아니라, 정말 내년이 더 기대된다. 강
서인국 연기 꽤 하네? 싶더니 케이블로 가서 대박을 치고는 다시 돌아왔다. 정

최우수상
주원 유준상은 김남주와 공동 대상을 받았으면 좋겠고, <오작교 형제들>, <각시탈>, ‘1박 2일’에 잇달아 출연하며 KBS ‘사원’이 된 주원에게 한 표. 강
송중기 드라마의 반 이상을 그의 눈빛이 이끌었다. 정

대상
김남주 시청률로 보나 연기로 보나 다른 누구를 생각할 수 없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박지은 작가와 거의 소울 메이트 수준의 궁합. 강
김남주 달리 예측해볼 인물이 없다. 아니 필적할 만한 다른 드라마가 없었다. 정

관전 포인트
<착한남자>에 송중기가 주연으로 출연한 바람에 KBS는 ‘송중기 사용권’을 1회 얻었다. 상을 누가 받건 송중기의 얼굴을 클로즈 업할 때마다 시청률은 오를 것이고, 대상이 호명될 때는 박수가 나오겠지만, 송중기가 <착한남자>의 상대역 문채원과 베스트 커플상을 받으면 비명 소리가 들릴 것이다. 그리고 KBS <드라마 스페셜> 제작진에게 공로상을. 강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인기로는 물론 출연자 숫자로도 단연 분위기를 압도하지 싶다. 작가도 수상을 할 것이 분명하고, 출연 배우도 중견에서 신인까지 어우러지는 가족 느낌. 연말에 딱 제격인 시상식 풍경이다. 정

MBC 연기대상

신인상
김소현 여진구는 곧 더 좋은 상을 받을 것이고, 김소현은 두 편의 MBC 드라마에서 아역이라고 하기에는 이미 자기만의 연기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문자 그대로 신인의 가능성이 있다. 강
여진구 여진구가 없었다면 이 정도의 성공이 있었을까? 그런데 여진구로 정하자니 조정석이 좀 아쉽다. 정

최우수상
김수현 <해를 품은 달>은 남자 주인공의 매력에 전적으로 의지해야 했던 작품이고, 김수현은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강
김수현 어쨌거나 위기의 MBC로서는 <해를 품은 달>이 오아시스 같은 드라마였으므로. 정

대상
이성민, 이선균 한 작품 안에서 캐릭터의 변화를 자로 잰 듯 보여준 이선균과 작품이 담고 있는 깊이를 캐릭터에 집약한 이성민의 조화는 탁월했다. 강
안재욱 세대를 막론하고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작품. 기태가 실존 인물처럼 느껴졌다. 정

관전 포인트
김재철은 올해도 대상 시상을 앞두고 이상한 연설을 할 것이고, 옆에 있는 전년도 대상 수상자는 어떻게든 표정 관리를 해야 할 것이다. 그래도 김수현-이승기-박유천-유승호라는 F4가 한자리에 모일 테니 대상 시상만 건너뛰면 되겠다. 연기대상 중 평균 시청률은 가장 높지 않을까. 강
듣자니 <빛과 그림자> 촬영 현장은 안재욱의 주도로 늘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한다. <골든타임>은 종영 후 작가와 배우 사이에 첨예한 마찰이 있었다. 서로 비교해서 보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여진구. 김유정, 김소현 등 아역배우 3인의 묘한 삼각구도 장면도 기대된다. 정

SBS 연기대상

신인상
윤진이 윤진이가 없었다면 <신사의 품격>에 활력이 덜했을 것이다. 이미 준비된 배우. 강
윤진이 설리나 민호가 상을 받는 어이없는 일은 없길 바람. 정

최우수상
김상중 손현주가 대상을 탄다면 그건 사실상 김상중과의 공동 수상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이유와 논리를 모두 갖춘 악역의 새로운 전형을 보여줬다. 강
김정란 사실상 <신사의 품격> 인기 비결은 F4가 아닌 ‘청담마녀’이므로. 정

대상
박근형 관점의 차이일 뿐, 누가 받아도 이상할 것은 없다. 다만 시상은 <추적자>와 <드라마의 제왕>에서 회장님 연기의 진수를 보여준 박근형이 했으면. 이 분이야말로 대상 위의 대상. 강
손현주 공동 수상일 듯하지만 이왕이면 손현주에게 좀 더 마음이 쏠린다. 힘을 뺀 연기가 압권이었다. 정

관전 포인트
어지간한 배우들을 모아서 늘 이상한 걸 시키는 ‘SBS 연기대상’의 전통은 이번에도 이어질까? 장동건은 어떻게 입고 올까? 대상 후보로 김상중, 손현주, 장동건이 오른다면, 셋을 함께 보여주는 기념할 만한 장면도 나올 것이다. 강
<추적자>가 워낙 확실히 쐐기를 박아놔서 다른 드라마 출연자들로서는 김이 빠지는 상황. <옥탑방 왕세자>부터 <아름다운 그대에게>까지, 꽃미남이 넘쳐나는 시상식이 될 듯한데, 부디 올해는 상 하나씩 다 떠안기는 분위기는 아니었으면 좋겠다. 그러다 그 와중에 못 받고 돌아가는 사람은 또 어쩌나. 정

    아트 디자이너
    ILLUSTRATION / LEE EUN HO
    기타
    글/ 강명석(편집장), 정석희(TV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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