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Q>가 제시하는 더플코트 5가지

더플코트는 더플코트답게 입는 게 답이다.



1. Camel
정통적인 더플코트의 외양을 갖췄으되 길이만 짧게 만들었다. 평균 키의 남자가 입었을 때 엉덩이 반을 덮는 정도. 걸리적거리는 기분없이 가뿐하게 입을 수 있다. 1백 퍼센트 양모 소재라, 만져보면 사랑 듬뿍 받고 자란 코커스파니엘을 쓰다듬는 것 같은 풍요로운 촉감이다. 귀여운 나무 토글과 꼬아 만든 루프가 나란하고, 안쪽엔 튼튼한 지퍼가 있어 혹한과 강풍, 눈보라까지 이중으로 막아준다. 여기에단단하게 형태가 잡힌 모자야말로 브룩스 브라더스 더플 코트의 자존심이다. M 치수 기준으로 전체 길이 77cm, 폭 52cm. 98만5천원, 브룩스 브라더스.

2. Black
영국 출신의 오리지널 더플코트 글로버롤은 전통에 갇히는 대신 재미있는 생각을 끊임없이 내놓는 활발한 브랜드다. 준야 와타나베, YMC 등과 협업해 기발한 형태의 더플코트를 만드는 동시에 기본 디자인도 이렇게 저렇게 바꿔본다. 우선, 중심선에서 왼쪽으로 치우친 여밈은 글로버롤의 상징. 플랩 포켓 대신 패치 포켓을 달거나 어깨 케이프에 가죽을 덧대는 정도는 일도 아니다. 만약 순진한 더플코트에 약간의 강조점을 더하고 싶다면, 이 정도까지 괜찮다. S 치수 기준으로 전체 길이 81cm, 폭 48cm. 57만원, 글로버롤 by 쿤 위드 어 뷰

3. Khaki
더플코트는 원래‘ 캐주얼한’ 맛에 입는 옷이지만, 명랑한 나무 토글 이면에는 진지하고 심각한 모범생이 숨어 있다. 그래서 프레드 페리는 우선 토글부터 바꿨다. 플라스틱 토글과 운동화 끈처럼 가벼운 루프. 울 75 퍼센트, 폴리에스테르 25 퍼센트를 조화롭게 섞은 것도더 편하게 입고 어디서든 입으란 선선한 권유다. 회색, 남색, 낙타색 대신 뜻밖의 쑥색도 새롭다. 이런 옷은 두 치수쯤 크게 벙벙하게 입는 게 핵심. 38 치수 기준으로 전체 길이 96cm, 폭 56cm. 69만원, 프레드 페리.

4. Dark Navy
귀엽게 살짝 ‘트위스트’한 세부들이 돋보인다 했더니 홍승완이 만든 더플코트다. 토글은 훨씬 더 크고 나무의 질감을 듬뿍 살렸으며, 루프도 보통의 것보다 훨씬 거칠다. 플랩이 수직으로 달린 주머니는 다른 더플코트, 어디서도 못 본 형태다. 손목 스트랩에 달린 단추의 돛 장식과 보는 순간 우선 뒤집어쓰고 싶은 크고 부들부들한 모자만으로도 이 옷을 사야 할 명분은 충분하건만, 길고 좁은 형태 덕분에 날씬해 보이기까지 한다. 이쯤 되면 속수무책이다. 48 치수 기준으로 전체 길이 87cm, 폭 45cm. 1백50만원, 로리엣.

5. Gray
영국의 더플코트 명가 하놀드 브룩은 무겁고 투박한 울의 매력을 유감 없이 발휘한다. 빳빳하고 묵직한 더플코트를 한번 입어보면 다른 건 못 입는다. 걸친 것 같지도 않아서. 게다가 봉투 모양의 엔빌로프 포켓, 단추로 채우는 친 워머, 숄더 케이프와 손목의 스트랩까지 더플코트의 정석 그 자체다. 하놀드 브룩은 올드 잉글랜드와 함께 원색 더플코트로 유명하고 요즘은 체크무늬의 기세가 만만치 않지만, 우선은 회색부터 권하겠다. 아쉬울까 봐 안감은 체크무늬로 골랐다. 38 치수 기준으로 전체 길이 88cm, 폭 53cm. 98만원, 하놀드 브룩 by MAN g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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