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는 꽃이어라

갖가지 채소를 먹으며 꽃 피는 봄을 맞는다. 라면만 끓이던 남자도 따라할 수 있는 조리법을 한가지씩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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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봄동 고추장, 참기름, 설탕을 3:1:1비율로 섞고 다진 마늘과 깨를 슬쩍 더한다. 여기에 밑동을 쳐내고 잎사귀를 발기발기 찢은 봄동을 버무린다. 도토리묵까지 올리면 파는 샐러드 저리가라다.

2 양상추 집에 있는 재료를 모두 넣고 볶음밥을 만들 때, 양상추도 잊지 않고 뜯어 넣는다. 볶음밥조차 귀찮다면 양상추와 베이컨을 함께 볶다가 굴소스로 간을 하면 배부른 날의 술안주로 좋다.

3 신선초 인스턴트 비빔면의 면을 삶을때 마지막에 살짝 넣어 데친 후 양념장에 함께 비빈다. 쌉싸래한 맛이 비빔면을 요리로 격상시킨다.

4 적상추 참치 한 캔과 다진 양파를 냄비에 넣고 고춧가루와 간장을 1:1로 섞은 양념장을 더해 조림을 만든다. 적상추에 싸서 입이 터지게 먹는다.

5 쑥갓 물기를 짠 두부 반 모와 데친 쑥갓 한 움큼을 양동이에 함께 넣는다. 국간장, 참기름, 깨를 입맛대로 더하고, 비닐장갑 낀 손으로 으깨고 뭉개면서 무친다. 안주로 더하면 소주 두 병은 거뜬히 마신다.

6 파슬리 제이미 올리버처럼 파슬리를 손으로 비틀어 뜯어서 어떤 요리든 후두두 뿌린다. 야식으로 먹는 소시지채소볶음 위에도 우아하게 올린다.

7 원추리 흔히 보이는 봄나물이 아니니, 시장에서 발견하는 즉시 고민하지 말고 산다. 잎사귀를 다듬고 데친 뒤 참기름만 뿌려 무쳐 먹는다.

8 애플민트 잔에 따르기만 하면 칵테일이 되는 RTD(Ready to Drink) 제품의 선택 폭이 점점 더 넓어졌다. 여기에 최소한의 성의를 더한다면 애플민트다. 마늘 찧듯이 으깨서 넣는다.

9 펜넬 양파처럼 썰어 프라이팬에 들들 볶아 먹는다. 볶을 땐 올리브 오일과 버터를 섞어 꼭 넣는다. 타기 직전까지 바짝 볶으면 향긋하면서 들큰하다.

10 로즈 꽃양배추라고도 부르는 예쁜모양과는 달리 입 안에선 뻑뻑하고 씁쓸하다. 샐러드보단 올리브오일을 흩뿌린 뒤 오븐에 바싹 구워 먹는다. 감자칩보다 오만 배 건강한 맥주 안주다.

11 이탤리언 파슬리 특유의 향이 선명해 우리식으로는 향나물이라고 부른다. 파스타를 만들 때 올리브 오일과 이 파슬리만 넣으면 뭘 신경써서 많이 넣은 듯한 기똥찬 맛을 낼 수 있다.

12 고추냉이 ‘생와사비’는 고급 일식당의 전유물이 아니다. 회를 먹을 때만 필요한 것도 아니다. 고추냉이를 강판에 갈아 케첩을 1:2 비율로 섞으면 케첩이 필요한 곳 어디든 알싸하게 잘 어울린다.

13 적치커리 홍합술찜에 넣는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양파를 좀 볶다가 깨끗하게 씻은 홍합을 더한다. 남은 화이트 와인이 있다면 두르고 비슷한 크기의 냄비 뚜껑을 찾아 닫고 1분간 둔다. 치커리를 넣고 1분만 더 끓여서 먹는다.

14 비타민 비타민 함량이 높아 이름도 비타민이다. 다채라고도 부르는 이 채소로 만드는 풍성한 샐러드도 좋지만, 끓는 물에 샤브샤브하듯 살짝 데쳐 부드러운 생크림에 찍어 먹으면 맛이 더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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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트 뿌리 강판에 갈거나 칼로 얇게 채 썰어 샐러드 채소 위에 뿌린다. 당근도 함께 썰어 수북이 올리면 속까지 든든한 샐러드가 된다.

2 가지 퉁퉁한 가지를 어슷하게 썬 뒤 소금을 뿌려 수분을 뺀다. 프라이팬에 넣고 기름에 들들들 볶다가 불끄기 5초 전에 발사믹식초를 뿌리고 프라이팬을 중국집 웍팬 쓰듯이 마구 흔들어준다.

3 인진쑥 추위속에서도 쑥쑥 자라 사철쑥이라고도 부른다. 말린 인진쑥을 끓는 물에 한 줌 넣고 은은하게 달여 먹으면 몸속에서 피가 팽팽 돈다.

4 미니 파프리카 닭가슴살 한캔과 파프리카를 후추와 소금만으로 볶으면 최소한의 노력으로 괜찮은 한 접시를 만들 수 있다. 여기에 칠리소스나 케첩을 넣고 볶으면 스스로가 대견하게 느껴진다.

5 연근 구멍뚫린 모양을 살려 썬 연근은 카레에 넣는다. 시판 인스턴트 카레밖에 없다면 물을 더 넣고 바글바글 한번 끓여낸다.

6 적양파 간장과 올리고당을 1:1비율로 섞어 소스를 만들어두고, 크게 썬 양파를 프라이팬에 열심히 볶는다. 입맛에 맞게 소스를 넣고 바짝 구우면 스테이크 옆에서 두고두고 빛난다.

7 도라지 나물이 좀지겹다면,도라지 고추장박이를 만들어두고 조금씩 꺼내 먹어도 좋다. 수분을 뺀 도라지를 조청에 절였다가 고추장에 푹 박아놓는다. 한 달 뒤에 꺼내 쌀밥 위에 올린다.

8 두릅 소금을 넣은 뜨거운물에 2분간 데쳐서 초고추장에 스치듯 찍어 먹으면, 씁쓸한데 달짝지근하고, 부드러운데 까실까실한 ‘봄맛’이 난다.

9 방울다다기배추 브뤼셀 스프라우트라고도 부르는 골프공만 한 양배추다. 마트에서 파는 인스턴트 닭갈비 덮밥을 데울 때 데친 이 양배추를 데굴데굴 넣는다. 씹는 맛에 포만감까지 확 올라간다.

10 마 무채처럼 채 썰어 접시에 가지런히 놓는다. 그리고 냉장고 문을 열어 안 먹고 넣어둔 젓갈류를 모두 꺼낸다. 오징어젓, 명란젓, 멍게젓 등을 마 위에 조금씩 올리고 제일 좋아하는 술을 꺼내온다.

11 콜리플라워 파스타면을 삶을때 조각낸 콜리프라워를 함께 삶는다. 진하고 매콤한 맛의 토마토소스를 듬뿍 덜어 파스타를 만들어 먹는다.

12 래디시 칼끝에 온 신경을 쏟아 얇고 동그랗게 썰어 그 어떤 샐러드에나 통 크게 뿌린다.

13 냉이 흐르는물에 지칠 정도로 깨끗이 씻는다. 된장찌개가 끓는 냄비에 냉이를 수북이 올리면 꽃놀이만큼 행복한 맛이 완성된다.

14 아보카도 우유에 시리얼을 말아 먹듯, 플레인 요구르트에 깍둑썰기한 아보카도와 꿀을 넣으면 임금도 부럽지 않을 아침밥이 된다. 냉장고에 여유가 있다면 망고도 사뒀다가 깎둑썰기해 곁들인다.

15 월동 브로콜리 노지에서 찬 바람을 맞으며 자란 속 찬 브로콜리다. 소금만 넣은 뜨거운 물에 연둣빛이 될 때까지 데친다. 여기에 버터에 볶은 아몬드 슬라이스와 레몬즙을 뿌려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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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구마 시장에 쌓여있는 고구마를 그저 바라만 봤다면 전자레인지로 쉽게 군고구마 만드는 법을 익혀둘 필요가 있다. 먼저 고구마를 신문지나 전단지 등에 싼 뒤 축축해질 정도로 물에 적신다. 전자레인지에 15분간 돌려 신김치를 얹어 먹는다.

2 대파 없으면 단번에 요리의 맛이 쭈그러드는 존재감 넘치는 채소다. 생선조림을 할 때, 반듯하게 썰어 냄비 바닥에 쌓아두면 든든하게 맛을 받쳐준다.

3 셀러리 셀러리대를 감자칼로 얇게 저민뒤 올리브 오일과 레몬즙, 소금, 후추를 약간 넣어 무친다. 표고버섯을 살짝 볶아서 셀러리에 함께 버무리면 날아갈 것처럼 가볍고 향긋한 샐러드가 된다.

4 청양고추 잘게 썰어 올리브 오일에 볶다가 파스타 면을 넣는다. 아라비아타의 매운맛이 풀풀 산다.

5 엔다이브 치커리뿌리에서 영그는게 엔다이브다. 잎사귀를 하나씩 뜯어 그릇처럼 준비하고, 그 위에 ‘사라다’를 올리면 파티용으로도 근사하다.

6 아스파라거스 베이컨으로 말아서 굽고,토마토 꼬치에 끼워서 굽고, 새우랑 굽고, 소금만 쳐서 굽고….

7 그린빈스 두부부침을 할 때 그린빈스를 반으로 잘라 함께 굽는다. 부드러움에 아삭함을 더한다.

8 고구마 줄기 고구마 줄기 나물에는 들깨가루가 짝이다. 물에 불린 고구마 줄기를 들기름에 볶다가 간장과 들깨가루를 넣고 졸인다.

9 마늘종 달걀말이를 할 때 김밥 속처럼 마늘종을 길이대로 넣고 둘둘 만다. 위에서 만들어둔 고추냉이 케첩에 찍어 먹어도 좋다.

10 더덕 껍질을 벗긴 더덕을 칼등으로 찧어서 납작하게 만든다. 그 위에 참기름과 간장을 섞은 유장을 골고루 뿌리고 프라이팬에 살짝 굽는다. 고추장, 참기름, 설탕을 같은 비율로 섞은 양념장을 더덕에 붓칠하듯 바르고 타지 않게 한 번 더 굽는다.

11 쪽파 에그스크램블을 만들때 쪽파를 듬성듬성 썰어 넣는다. 집에 있는 멸치 육수를 좀 더 넣고 걸쭉하게 만들면 달걀 덮밥으로 먹을 수도 있다.

12 부추 물에 갠 부침가루에 고추장과 된장을 한 숟가락씩 넣고 부추를 듬뿍 넣는다. 질척한 느낌이 단호박죽 정도 됐다 싶으면 프라이팬에 부쳐 먹는다.

13 콜라비 무생채 무침처럼 해 먹을 수 있다.채썬 콜라비에 고춧가루, 액젓, 참기름을 조금씩 넣어가며 간을 맞춘다. 무보다 달아서 설탕은 필요 없다.

14 차이브 잘게 다져서 인스턴트 수프위에 흩뿌린다. 향긋한 파 향이 어쩐지 서러운 수프 맛을 살린다.

15 딜 닭가슴살 스테이크를 만들때 잘게 썬 딜과 레몬즙을 마지막에 흩뿌려서 굽는다.

16 달래 달래를 듬성듬성 썬 뒤 달래가 잠길 정도로 간장을 넣는다. 참기름, 고춧가루, 설탕을 같은 비율로 조금씩 넣고 재워둔다. 쌀밥에 비벼 김에 싸 먹는다.

17 우엉 전기밭솥에 밥을 앉힐 때, 잘 씻은 콩나물과 얇게 저민 우엉을 함께 넣는다. 참기름 한 숟가락을 두르고 물 양을 조금만 잡아 밥을 지으면, 지금 있는 곳이 무인도라도 버틸 힘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