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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신고식

2013.05.31GQ

기회의 땅 중국에서 열린 ‘2013 오토 상하이’에 출품된 여섯 대의 자동차가 눈길을 확 끌었다.

1 마세라티 기블리
최근 마세라티가 호언장담했다. “내후년까지 연간 5만 대를 만들겠다”고. 현재 마세라티의 생산대수는 6천 대정도. 페라리보다 적다. 하지만 괜한 허풍은 아닌 듯하다. 야심작이 속속 데뷔 중이다. 상하이에서 기블리를 출시했고, SUV 쿠방도 합류할 예정이다. 3세대째인 이번 기블리는 세단이다. 콰트로포르테의 동생뻘로 더 역동적이다. 330~410마력을 내는 V6 3.0리터 트윈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얹고 뒷바퀴를 굴린다.

2 포르쉐 파나메라
중국은 포르쉐에게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파나메라의 경우는 세계 최대다. 페이스 리프트로 거듭난 파나메라를 상하이에서 처음 공개한 이유다. 변화의 핵심 중 하나는 스케일이다. 파나메라 이크제큐티브의 휠베이스는 이전보다 15센티미터 길다. 여유는 몽땅 뒷좌석에 썼다. 한층 강력한 전기 심장을 품은 파나메라 S E-하이브리드도 나왔다. 모터의 출력은 이전의 두 배가 넘는다. 게다가 이젠 콘센트에 꼽아 충전할 수 있다. 가전제품처럼.

3 폭스바겐 크로스블루 쿠페 콘셉트
폭스바겐 SUV의 미래를 암시하는 예고편이다. 22인치 타이어를 쓰지만 핫 해치 뺨치게 늘씬하다. 537~1,101리터의 짐 공간도 챙겼다. 안팎 디자인은 차세대 티구안과 투아렉을 대놓고 엿볼 단서다. 뼈대는 신형 골프, 아우디 A3 등과 나눠 쓴다. 한편, V6 터보 디젤 엔진과 전기 모터를 뭉쳐서 뿜는 힘이 415마력이나 된다. 그런데 또 연비는 리터당 40킬로미터에 육박한다. 이처럼 기가 막힌 미래라면, 기다릴 수밖에 없다.

4 BMW X4 콘셉트
BMW의 ‘관심병’이 호전되고 있다. 상식적인 조형미와 비례감을 되찾는 중이다. 디자인 총괄 반 호이동크의 영향이다. 장르에 따른 차별도 없다. 세단과 왜건은 물론 SUV까지도 상당한 미모를 뽐낸다. X4 콘셉트가 좋은 예다. 내년 초 양산에 들어간다. 예쁜 BMW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런데 한편으로, 온통 예쁜 차 뿐이어서 식상하기도 하다. 사람 마음이 이렇게 간사하다.

5 람보르기니 LP720-4 50°
포르쉐처럼 람보르기니 역시 중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그러니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람보르기니는 반세기 역사를 자축하기 위한 LP720-4 50°의 데뷔 무대를 중국 상하이로 잡았다. 이 차의 밑바탕은 아벤타도르다. 하지만 20마력 더 높은 720마력짜리 엔진을 얹었다. 나아가 한층 과격한 에어로파츠로 멋을 냈다. 게다가 100대 한정판이다. 상징성과 희소성에 열광하는 중국 부자들의 눈이 번쩍 뜨일 수밖에.

6 메르세데스 벤츠 GLA 콘셉트
작지만 고급스러운 차. 가까운 미래의 자동차 시장을 주도할 블루칩이다. 주차난, 연료 효율, 핵가족 등 현대 사회에 대두된 각종 이슈와 이해관계가 잘 맞기 때문이다. 특히 자녀를 독립시키고 직장에서 은퇴한 부부의 오붓한 이동수단으로 딱이다. 그래서 떠오르는 장르가 소형 SUV다. 덩치는 아담하되 시야가 좋다. 팔방미인처럼 여러 용도로 쓰기도 좋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GLA 콘셉트로 출사표를 던졌다.

    에디터
    컨트리뷰팅 에디터/ 김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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