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의 하늘

볼리바아의 우유니 소금 사막 위에 빗물이 고이면, 지구에서 가장 드넓은 하늘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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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니 소금사막 으레 우기가 되면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사막 위엔 비가 내린다. 그 빗물은 굳은 소금 바닥에 스며들지 못하고 하늘을 온전히 반사한다. 거대한 거울. 그 물은 테이블 위에 부어놓은 것과 같아서 매일 밤 강해지는 바람을 따라 이동한다. 소금사막의 지름은 1백여 킬로미터에 달하기 때문에 럭비공이 튀는 것처럼 종잡을 수 없다. 사막에선 응당 오아시스가 귀한 것일까? 그래도 이 거울을 찾는 건 우유니 소금사막으로 가는 길에 비할 바가 아니다. 칠레에서 우유니 소금사막까지 비행기만 스물다섯 시간을 타야 한다. 그마저도 비행기에서 내려 또 차를 타고 꽤 달려야 하니 삼보일배가 따로 없다. 누가 산을 오르며 볼 수 있는 풍경은 고생에 비례한다고 말했나? 우유니 소금사막에 비친 하늘은 고생의 몇 배로 돌려준다. 하늘만 남은 세상은 이곳에서만 가능하다. 저 구름이 걷히면 천공의 성 라퓨타가 나타나진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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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 해가 진 직후 강풍이 불어 소금 호수의 주름을 편다. 새벽 4시, 사막으로 나가면 잔잔한 소금호수 위로 별이 한 포대 뿌려져 있다. 땅에서도 별이 빛나는 유일한 곳. 어떤 별도 하나인 법 없이 자신과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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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은 하늘을 날지만 우유니 소금사막에선 누구나 하늘을 걸을 수 있다. 땅은 하늘이 되고 구름은 두 배가 된다. 낮은 구름은 하늘이 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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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 약 한 시간 반 정도를 꼬박 달리면 소금사막 한가운데 물고기섬이 우뚝 자리 잡고 있다. 우기가 한창일 땐 소금사막이 질척거려서 접근하기 어렵다. 1년에 1센티미터씩 자라는 선인장 중에는 2미터짜리도 많다. 2백 년 동안 섬을 지키며 장승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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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니의 평균 해발고도는 3천6백53미터. 주변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일몰이 길다. 태양은 이미 지평선 밑으로 숨었지만 여전히 낮은 곳을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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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도 오랫동안 이어진다. 지구에서 가장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곳이지만, 아주 짙게 익은 귤색 하늘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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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밍고는 노랗게 익은 하늘 위로 날개를 펄럭인다. 결코 혼자 집에 가는 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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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밭 위쪽의 소금으론 식용소금을 만들지만 아래쪽 소금으론 벽돌을 쌓듯이 집을 짓기도 한다. 우유니 사막의 소금 양은 볼리비아 전 국민이 수천 년을 사용하고도 남을 정도로 방대하다. 그 자리에서 바로 먹어도 될 정도로 순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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