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여있는 남자들, 신화 <2>

15년째. 신화라는 이름으로. 또한 다시 새롭고자 그들은 함께 있다.

“그룹 활동이 얼마나 든든한지몰라요. 시작부터 솔로로 데뷔해서오래 하신 분들도 아마 잘 모르실거예요. 거기에 뭐가 있는지. 뻔한말이지만 그게 정말중요하거든요.” 혜성. 에릭의 수트는 프라다, 셔츠는 디올 옴므. 혜성의 셔츠는 에르메네질도 제냐, 보타이는 알렉산더 올크.
“그룹 활동이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요. 시작부터 솔로로 데뷔해서
오래 하신 분들도 아마 잘 모르실
거예요. 거기에 뭐가 있는지. 뻔한
말이지만 그게 정말
중요하거든요.” 혜성. 에릭의 수트는 프라다, 셔츠는 디올 옴므. 혜성의 셔츠는 에르메네질도 제냐, 보타이는 알렉산더 올크.

 

혜성

가장 최근은 <라디오 스타>와 <SNL>이었죠? 강도가 셌어요. 당신이 특히 돋보였고.
저는 멤버들과 달리 정극 연기나 예능을 해본 적이 없거든요. 그 이미지가 15년 동안 있었어요. 그런데 <신화방송>이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마음이 열렸다고 해야하나? <SNL>은 저희가 출연한다는 기사가 났을 때부터 서른 중반의 최장수 아이돌이 과연 ‘19금’ 코드에서 뭘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가 컸죠.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동성애 코드가 있었던 오토바이 콩트도 사실 (전)진이랑 에릭이 주연이었어요. 그런데 리허설을 한 뒤 갑자기 동엽이 형이, “이건 안 산다, 뭔가 필요하다” 하면서 다 바꾸기 시작했죠. 갑자기 “혜성아, 여기서는 네가 나와야 터지겠다” 하는데 되게 부담됐어요, 생방송이니까. 처음에는 살짝 반항을 해봤죠. “형님, 죄송한데 좀 있으면 생방송인데 갑자기 하려니 너무 부담됩니다.” 그랬더니 동엽이 형이 그랬어요. “혜성아, 할 수 있어. 다 받쳐줄테니까 그냥 하면 돼.” 결심했죠. 이 연기를 사람들이 봤을 때 ‘쟤 부끄러워하네?’ 이런 느낌이 조금이라도 들면 안 하느니만 못한 거다. 끝까지 가자. 그런데 반응이 뜨거웠고, 신혜성의 재발견이라는 반응도 있었어요. 특히 제 팬들의 입장에선 더 충격이었고요. 하하.

<라디오 스타>에선 좀 쑥쓰러워하는 게 보였어요.
완전 빼거나 하진 않았는데 어느 정도 민망하다고 느끼면 그걸 표현한 거죠. 정말 편한 프로그램이니까. 거기서 꾸미는 건 연기잖아요? <라디오스타>에서는 솔직하게, <SNL>은 무작정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15년 전과 지금, 카메라 앞에서의 태도가 어떻게 변해왔어요?
어렸을 때부터 남 앞에 나서는 거 되게 싫어하고 내성적이었는데, 인생사가 굴러가다 보니까 데뷔를 하게 됐어요. 때로는 웃음, 감동도 줘야 하고 무대에서는 멋진 모습 보여줘야 하니 힘들었죠, 무작정 ‘나는 노래하는 거 너무 좋아하니까 가수 해야지’라는 꿈이었지 그 외에 부딪칠 일을 어렸을 때는 생각 못하니까. ‘아, 나는 이 일이 안 맞나?’ 그런 생각도 했어요.

그게 언제였죠? 1집 ‘해결사’ 부를 때?
전에 <해피투게더>에 혼자 나갔는데 너무 오랜만이라 심하게 긴장되는 거예요. 재석이 형이 “아! 우리 혜성 씨 반갑습니다. 새 노래 너무 좋은 것 같아요. 타이틀 곡 살짝만…” 하시는데 정말 아무 소리도 안 들리고 열이 막 나면서 아무것도 못하겠는 거예요. 데뷔 10년 됐을 때였는데 그랬어요.

그래도 굉장히 꾸준한 사람이라는 인상이 있어요.
성격이에요. 뭐 하나 시작하면 잘해야하고, 자신이 없거나 불확실한 건 시작을 안 해요. 애니팡 같은 게임을 해도 1등을 해야 직성이 풀려요. 그래서 게임도 쉽게 시작을 안 하는 편이에요. 무조건 1등을 해야 하니까.

그렇게 꾸준하게 갈 때는 두 가지 측면이 있죠. 일단 깊이와 자신감, 그리고 조바심과 강박.
맞아요. 특히 솔로 앨범에서의 신혜성은 발라드 가수인데 갑자기 힙합을 할 수도 없고, 혼자서 댄스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죠. 이런 생각을 했어요. 꾸준히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행복하다. 대중이 몰라줄지언정 새 앨범 냈을 때 내 음악 들어주는 사람들에게 ‘아, 얘는 꾸준히 잘하고 있구나’라는 느낌만 줘도 만족해야지. 아직까지는 그냥, 괜찮은 것 같아요. 거창한 거 없고, 제가 하고 싶은 음악 편하게 하면서 어울리는 방송에 나갈 수 있고, 내가 준비한 공연에 오는 사람들이 있으면 만족해요.

노래하는 게 지금도 그렇게 좋아요?
좋을 수밖에 없죠. 저는 이것만 하고 있으니까. 특히 공연이 좋아요. 방송에서 노래하는 건 한 곡에 3분 남짓? 딱 내려오면 좀 허무해요. 공연에서는 두세 시간을 마음껏 할 수 있으니까. 내 편이 몇천 명 있는 느낌이에요.

가족의 든든함, 친구의 무엇도 아니고, 정치인의 유세와도 다르겠죠?
처음에는 공연을 열기로 시작하죠. 기다렸던 마음이 폭발하는 거예요. 그럼 어쿠스틱한 무대를 항상 만들어요. 기타 하나, 피아노 하나. 심지어 그냥 목소리로만. 사람들이 제 노래를, 진짜 기타줄 하나 퉁기고 ‘나나나’ 하고 시작하면 3천 명이 숨도 안 쉬고 들어요. 그 순간의 진공상태라고 해야 하나? 하나가 된 느낌? 그러다 열광적인 무대를 하면 펑! 터지고. 그게 두 시간 세 시간 동안 왔다 갔다 하잖아요.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동완

백상예술대상에서 상 탄 거 축하해요. 수상소감은 준비한거예요?
수상을 예상했어요. 좀 아쉬워서 덧붙이자면, 가수 출신 배우가 상을 받는 건 정말 중요해요. 호감이 생기나까요.

적어도 연기를 못한다는 소리를 듣지는 않잖아요?
고백하자면 욕은 먹지 않을 정도만 연기를 한 것 같어요. 배우가 새로운 시도를 할 때, 연기력 논란을 겪어도 발전하잖아요.

연기뿐만 아니라 삶도 그런 편인가요?
욕구에 충실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죠. 근데 저도 보이지 않을 때는 마음대로 살아요. 비도덕적이거나 비종교적인 행동도 많이 해요.

술은 좀 마셔요?
술 마시고 취하는 걸 좋아해요. 하하. 망하려고 마셔요. 최근에 소맥 마시고 필름 끊겨서 실수했어요. 근데 귀여워해주시던데요. 우리나라만의 특징인 것 같아요.

가끔 보면 신화 안의 김동완과 배우 김동안은 전혀 다른 사람 같아요.
신화 안에서 2퍼센트 부족하죠. 근데 지금 이 포지션이 좋아요. 만약 제가 신화에서 A급이고 리드보컬이고 댄싱머신이었으면 연기를 하지 못했을 테니까요.

일일 드라마 <힘내요, 미스터 김!>이 끝났어요. 故 최진실 씨는 후배들에게 연기를 배우고 싶으면 일일 드라마를 하라고 했어요.
사실 일일 드라마를 만류하는 주변 동료들이 통장에 돈 들어오는 거 외에는 아무 행복도 느끼지 못할 거라고 했죠. 어떤 기사에서 봤는데 정체 되어있을 때는 자신을 더욱 고통스럽게 만들라고 했어요. 일일 드라마 하면서 고통스러운 모든 걸 했어요. 불면증에도 시달렸다가, 우울증도 왔다가, 대본을 대충 외우는 ‘얍삽이’도 쓰다가. 그 와중에 일일 드라마 하면서 이제야 겨우 배우로서 단련된 거 같아요.

극 초반과 달리 후반에는 김태평이 너무 우울해 보였어요.
제가 좀 놓쳤던 것 중 하나예요. 좀 밝은 에너지를 바닥에 깔고 우울하게 연기를 했어야 되는데, 그만큼 생각할 여력이 없으니까 마냥 우울하게 했던 것 같아요. 굉장히 많이 아쉬워요.

좀 쉬어야 할까요?
그래서 일부러 환불 안 되는 뉴질랜드 행 비행기 티켓 샀어요. 8월에 가요. 억지로 쉬게 만들려고요. 밥 딜런 자서전에서 그런 말을 읽었어요. “경험과 관찰과 상상이 비롯돼야지 예술가는 계속 예술가의 명목을 이을 수 있다.”그동안 제 경험이 너무 결여 되었어요. 관찰할 대상도 없었고, 상상할 시간조차 없었어요. 정말 충전이 필요해요.

휴식도 철저한 계획을 세워 하는군요.
좀 자유분방해야 되겠죠? 음 …. 페라리 살까요?

지금 차는 뭐예요?
벤츠 SLS AMG 타요.

와! 드림카를 타네요!
제 드림카는 페라리 이탈리아예요. 하하

SLS를 살 수 있으면 페라리도 살 수 있지 않아요?
그래도 좀 차이가 나요. 페라리는 도저히….

그동안 어떤 차를 탔어요?
포르쉐 911 카레라 4S를 탔어요. 카이엔도 탔었는데 제가 브레이크도 막 밟거든요. 아무래도 SUV는 차체가 높아서 좀 밀리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SLS 샀는데 앞이 길어서 방향 전환이 힘들어요. SLS도 엄청 무리해서 산건데.

그래도 살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겠죠.
괜히 술 마시고 소파 사는 건 멋이 없는 것 같아요.

시계는 어때요? 좋아하는 시계 있어요?
지금은 다 팔고 없어요. 롤렉스 좋아해요. 최근에 그레이 베젤인 어떤 걸 봤는데 정말 예쁘던데요. 42밀리미터인데 이름이 기억이 안 나요.

“장진 감독님과 일해보고 싶어요.10년 전에 몇 번 불러주셨는데 ,설명할 수 없는 건방을 떨었던 것같아요. 감독님한테 전하고싶어요. 지금까지 작품 잘 보고있습니다. 작은 역할이어도 하고싶어요.” 동완. 전진의 셔츠는 요시오쿠보 AT 무이, 바지는 프라다. 앤디의 재킷은 비아, 셔츠는 에르메네질도 제냐. 동완의 조끼는 커스텀 내셔널 AT 무이, 셔츠는 디올 옴므, 바지는 생 로랑 파리.
“장진 감독님과 일해보고 싶어요.
10년 전에 몇 번 불러주셨는데 ,
설명할 수 없는 건방을 떨었던 것
같아요. 감독님한테 전하고
싶어요. 지금까지 작품 잘 보고
있습니다. 작은 역할이어도 하고
싶어요.” 동완. 전진의 셔츠는 요시오쿠보 AT 무이, 바지는 프라다. 앤디의 재킷은 비아, 셔츠는 에르메네질도 제냐. 동완의 조끼는 커스텀 내셔널 AT 무이, 셔츠는 디올 옴므, 바지는 생 로랑 파리.

 

민우

역시 신화에서 음악 하면 이민우인가요?
아유, 아니에요. 제 음악이 앞서가는 면이 없지 않아서 너무 앞서가지 않으려고 노력은 하는데, 또 하다 보면 앞서가는 게 맞는 것 같기도 하고…. M 10주년 솔로 음반 준비하고 있거든요. 앞서가는 느낌은 좀 뺀듯하지만, 더 패셔너블한 모습을 담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지난 연말에 “멋있고 아이돌 스타 같은 음악보다는 대중과 호흡하고 큰 틀에서 아름다울 수 있는 음악으로 나아가려고 한다”고 말했어요.
유행을 끌고 가는 아이돌 스타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꾸미고 보여줄 수 있는 걸 보여주는 게 당연하다고는 생각해요. 그런데 이제 30대 중반이잖아요. 못해서 안 하는 게 아니라, 나이에 걸맞은 것들을 하고 싶어요.

하고 싶은 건 끝내 해내고 마는 사람이죠?
화려함은 계속 가져가야 된다고 봐요. 나이가 있으니까 더 쉬운 음악을 하고 그런 건 아니에요. 조용필 선배님은 굉장히 팝 같은 음악으로 후배들과 대중들을 놀라게 했잖아요. 그런 것 같아요. 할 수 있다는 게.

패션이라면 어떤가요? “패션 리더 이민우” 같은 말이라든가.
웃자고 하는 얘기였는데. 하하. 제가 옷을 좋아해요. 어릴 때 보통 스타일리스트 분들이 꾸며줬는데, 전 저한테 어울리는 걸 찾으려고 욕심을 좀 냈어요. 옷 잘 입는다는 말이 좋거든요. 디자이너 분들이랑 친분이 있어서 컬렉션에 가기도 하고, 잡지도 보면서 어떤 게 핫한지 미리 파악해서 시도를 했어요.

옷 입으면서 키가 작다는 걸 의식하기도 하나요? 열의는 종종 결핍에서 비롯되곤 하잖아요.
체구가 작으면 뭘 입어도 안 어울릴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에요. 작은 체구의 패셔니스타가 가장 많은 나라는 일본이에요. 예전엔 하이톱도 신고 키높이도 넣고 그랬지만, 이젠 제가 안 크다는 걸 사람들이 다 알아요. 단점을 장점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연출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최근에 닉 우스터가 좋아졌는데, 그렇게 되면 닉 우스터를 보면서 입는 연습을 좀 해봐야 돼요. 지금 입은 바지도 원래 슬랙스가 아니에요. 부츠컷 같은 건데 딱 줄인 거거든요.

서른다섯 이민우는 주말 밤에 어디로 가요?
어릴 땐 해외 나가면 그 나라의 가장 핫한 클럽에 가서 배틀도 붙고 그랬어요. 그런데 30대가 되니 그런 게 많이 없어지더라고요. 아, 일렉트로라는 장르가 서울에서 많이 핫해져서 붐이 일어났을 때 되게 새로웠어요. 2007년 써클이라는 클럽이죠. 그 클럽 안에서 쓴 노래가 ‘The ‘M’ Style’이에요.

그 사람 많은 주말 클럽에서요?
네. 금, 토 이틀 동안. 클럽에서 사람들이 각자 다 스타일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나는 M이면 M 스타일이 맞는 것 같아, 하는 주제로 썼어요.

신화의 신보는 자연스러웠어요. 이민우가 음반을 프로듀싱했다는 얘길 들었을 때 상상할 수 있는 방향과는 반대였달까요?
프로듀싱할 때 내 곡, 내 목소리 욕심을 내는 건 맞아요. 그런데 솔로가 아니라 신화다 보니까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죠. 멤버들을 살릴 수 있는 방향이 뭘까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러면서 제 장점을 멤버들한테 녹이니까 더 잘 나온 것 같아요.

용감한 형제, 신사동호랭이 같은 히트 메이커들의 곡을 받고 싶다는 욕심은 없었나요?
있죠. 그런데 이번엔 히트메이커 분들에게 곡 의뢰를 하면 시간적으로 빠듯해서 불편함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먼저 했어요. 용감한 형제는 제 절친이거든요. 부담을 주기가 싫었어요. 그래서 외국곡이나 신인 작곡가들한테 받아보자, 해서 받았는데 실력이 다들 너무 좋아요.

예전처럼 춤추는 모습을 본 지 좀 된 것 같아요. 허리 때문인가요?
허리 디스크가 있죠. 4, 5번 척추에. 하하. 춤은… 음악도 중요하지만, 저한테서 춤을 빼면 남는 게 없는 느낌이에요. 항상 춤이 절 위로해주는 부분들이 있고, 음악도 춤을 추면서 만드니까요. 시간이 흘러서, 허리가 아파서 춤을 못 출 거라 생각하시는데 그렇지 않아요. 전 마이클 잭슨을 보고 자란 세대예요.

요즘 태양이나 재범을 보면 어때요?
제가 블랙 뮤직을 좋아하는데, 얼반 장르를 가장 잘 소화하는 친구가 태양과 재범이라고 생각해요. 태양 군 같은 경우엔 워낙 친분이 있는 동생이고요. ‘나만 바라봐’ 보면서 너무 좋았어요. 흡족하고 대리만족도 느끼고요. 같이 활동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하지만, 막… 내가 이렇게 되고 싶다, 란 생각을 하진 않아요.

M이 너무 빨랐다는 생각도 하나요? 아쉽다거나.
그냥 먼저 나와서 더 좋은 것 같아요. 제가 그룹 생활을 오래 했고, 솔로 음반을 프로듀싱하다 보니까 팀에서 솔로 준비하는 후배들이 연락이 와요. 상담 좀 할 수 있느냐고…. 뿌듯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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