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 팩

이 가방 하나면 하루가 거뜬하다. 그래서 이름도 ‘데이 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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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URFER 바튼웨어의 디자이너 신야 하세가와는 워낙 서핑을 즐겼다. 그가 만든 제품은 모두 경험의 결과다. 가방도 책이나 연장보단 비치타월이나 여분의 옷을 넣기 좋게 만들었다. 다른 데이 팩과 달리 내부에만 주머니를 단 건 해변에 툭하면 자잘한 소품을 흘리게 되니까…. 어깨패드를 울 소재로 만든 건 전통을 지키려는 고집일 테다. 26만9천원, 바튼웨어 by 샌프란시스코 마켓.

104-4GQP-five-12 WORKER 일부러 생지 데님을 일 년 열 두달 입어 몸에 맞는 워싱을 만드는 건 아는 사람만 아는 끈덕진 쾌감이다. 일본 브랜드 웨스는 직접 세월의 흔적을 만들기에 딱 좋은 물건들만 만든다. 그래서 이름도 ‘기계를 닦는 걸레’라고 지었다. 이 가방도 눈 딱 감고 여섯 달만 쓰면, 숙련된 정비공의 손에 익은 연장처럼 손과 등에 착착 붙게 된다. 22만4천원, 웨스 by 벡스토어.

 

104-4GQP-five-33 OFFICER 블랭코브의 목표는 전통 감성을 그대로 가진 요즘 가방을 만드는 것이다. 왁스드 캔버스 가방의 유행 따윈 상관없다는 듯, 헬멧 백이나 메일 백 같은 옛날식 가방을 ‘신식’ 코튜라 원단으로 만든다. 아무리 옛날 물건이 좋아도 불편한 건 싫고, 인케이스나 벨킨에는 썩 손이 안 가는 남자들을 위한 가방이다. 18만7천원, 블랭코브.

104-4GQP-five-24 CAMPER 1952년에 시작된 켈티는 세계 최초로 알루미늄 프레임 백팩을 만들었다. 미국의 첫 번째 에베레스트 서부 능선 등정에 함께하기도 했다. 이 데이 팩은 1971년에 처음 만들었는데, 지금도 그 원형을 그대로 복원해 만든다. 삼각형으로 자른 에멘탈 치즈 같은 모양은 빈 공간 없이 가방의 중심을 단단히 잡기 위한 해법이다. 9만4천원, 켈티.

 

104-4GQP-five-55 LEARNER 미군 부대를 겨냥한 군용 가방을 만드는 것으로 시작했다는 역사와는 상관없이, 우리에겐 1990년대, 학창시절의 상징과도 같은 가방이다. 잔스포츠와 쌍벽을 이뤘고, 몇몇은 아래에 가죽을 덧댄 걸로 남들과 달라 보이고자 했던. 책을 많이 넣을수록 각이 잘 잡히고, 윗쪽 여백은 체육복을 넣기에 그만이다. 6만3천원, 이스트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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