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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차, 폭스바겐 7세대 골프

2013.07.01GQ

이달, 보기만 해도 가슴 떨리는 자동차들. 그리고 단 한 대를 위한 영예. 7월엔 폭스바겐 7세대 골프 2.0 TDI다.

엔진 직렬 4기통 직분사 터보 디젤배기량 1,968cc변속기 6단 DSG 구동방식 전륜구동최고출력 150마력최대토크 32.6kg.m공인연비 리터당 22.7킬로미터(유럽 기준)가격 7월 중 공개 반짝이는 세부, 더 단단해 보이는 플라스틱,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정차가 길어지면 알아서 기어를 중립으로 바꿔주는 오토 홀드 시스템…. 실내의 변화는 괄목할 만하다. 시트 가운데에는 알칸타라를 썼고, 모니터는 아이폰처럼 좌우로 쓸거나 손가락 두 개로 확대 및 축소가 가능하다. 게다가 더 넓어졌다.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의 거리는 5.4센티미터 늘었다. 너비는 1.3센티미터 넓어졌다. 디자인이 바뀐 핸들에선 운전하면서 조작하고 싶은 거의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폭스바겐 7세대 골프 2.0 TDI

폭스바겐 7세대 골프 2.0 TDI 폭스바겐 골프는 항상 완성형이었다. 꼭 필요한 정도를 살짝 상회하는 품질, 합리적인 가격, 보장된 안정성, 비교하는 게 허탈할 지경인 연료 효율…. 모든 세대의 골프는 전지구적 베스트셀러였다. 이제 6세대 골프는 단종됐다. 한국에선 약 1만 8천 대가 팔렸다. 이어, 역대 최강이라 자신하는 7세대 골프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일단 7세대 골프가 얼마나 가벼워졌는지부터 이해해야 한다. 달라진 주행감각에 대한 근거가 경량화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7세대 골프는 이전 세대 골프에 비해 자그마치 100킬로그램 가볍다. 대형 세단의 무게를 줄이는 것과 골프 같은 소형 해치백의 무게를 줄이는 건 차원이 다른 얘기다. 이미 꼭 필요한 부품만 들어 있는 차체를 다시 한 번 쥐어짜야 가능해진다. 7세대 골프의 100킬로그램은 엔진에서 40, 차체에서 23, 좌석에서 7킬로그램 등을 악착같이 경량화한 결과다.

심지어 차체에 모세혈관처럼 퍼져 있는 전선에서도 6킬로그램을 뺐다. 동시에 역사상 어떤 골프보다 단단하다. 고강성 철판 비율을 80퍼센트로 늘렸다. 6세대 골프는 66퍼센트였다. 짧은 순간의 급가속에서도 단단하고 가벼워진 차체를 느낄 수 있다. 가속은 부드럽고 핸들링은 차지다. 헤드램프부터 리어램프까지, 차체 전체가 조약돌 같다. 작고 옹골차서 깨지지 않고 가벼워서 민첩한. 이럴 때 느끼는 운전 재미는 깜짝 선물 같다. 순간순간이 놀랍고, 결국 마음이 편안해진다. 게다가 7세대 골프의 주행감각은 고급해졌다. 확연히 다른 차원에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우아하다고 느낄 정도다. 1세대부터 지금까지, 골프는 손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곳에 항상 있었다. 7세대도 그렇다. 이 페이지를 넘기면, 그 세부를 조금 더 엿볼 수 있다.

THE HISTORY OF GOLF
골프는 진화 자체가 역사인 차다. 각 세대별 취향은 그 자체로 고유한 영역이 되었다. 누군가는 아직도 3세대 혹은 4세대 골프를 염원한다. 구할 수만 있다면 1세대인들 마다할까? 꼼꼼하게 고쳐가면서 고유한 아름다움을 지켜간다. 이런 식으로 자동차는 문화가 된다. 진화를 거듭하면서 미학적 가치를 포기하지 않는 자동차만이 영유할 수 있는 가치로서.

전방 추돌 방지 시스템
앞차와 거리가 가까워지면 불빛과 소리로 위험을 알린다. 동시에 브레이크를 알아서 밟아 급제동에 대비한다. 운전자의 반응이 늦으면 알아서 속도를 줄인다. 시속 30킬로미터 이하에선 완전히 정지한다. 또한 1차 충돌 차가 튕겨 나가면 생기는 2차 추돌도 제동장치를 자동으로 제어해서 방지한다. 달리고, 서고, 꺾는 자동차의 기본으로부터, 더 확실한 안전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똘똘하게 진화한 것이다.폭스바겐 자동차 중 골프에 최초로 적용한 기술이다. 골프야말로 소중하니까.

안전을 위해, 더욱 세심하게
차체가 사고 위험을 감지하면 안전벨트가 힘을 주기 시작한다. 순간, 열려 있는 창문과 선루프도 알아서 닫히기 시작한다. 2차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창문만은 살짝 열어둔다. 에어백이 터졌을 때 실내의 공기압이 급격히 팽창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런 기능의 효과는 사고 이전엔 알 수 없다. 하지만 편안한 마음이야말로 좋은 차의 첫 번째 기준 아닐까? 안심할 수 있다는 것, 골프 운전석에서 갖는 마음은 그렇다. 뒷좌석에 앉은 아이라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Your shopping list
골프는 한국 시장에서도 해치백의 존재감이 거대할 수 있다는 걸 스스로 증명한 차다. 이젠 BMW 1시리즈도 있고, 메르세데스 벤츠는 A클래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볼보의 안정적인 해치백 V40도 골프를 염두에 둔 차다. 만일 같은 가격의 국산차를 산다면? 선택은 갑자기 중후해질 수 있다. 국산 고급 세단을 살 수 있는 값이니까. 하지만 자동차의 크기가 상징하던 모든 것은 이제 오래된 언어가 되었다. 대신 시장은 ‘좋은 차’의 기준을 향해 기민해졌다. 따라서, 당신이라면?

    에디터
    정우성
    포토그래퍼
    이신구
    아트 디자이너
    ILLUSTRATION / Lee Eun 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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