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피가 끓는 소년들, B1A4 < 2 >

2013.08.08GQ

A형이 네 명이지만, 우물쭈물하지 않았다. B1A4는 부지런했다. 쉴 새 없이 노래했고, 빈틈없이 채웠다. 지금의 성공은 ‘이게 무슨 일이야’ 하고 놀랄 일이 아니다.

(공찬) 니트 상의는 돌체&가바나, 가죽 재킷은 구찌, 진은 랄프로렌. (바로) 티셔츠는 아페쎄, 팔찌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공찬) 니트 상의는 돌체&가바나, 가죽 재킷은 구찌, 진은 랄프로렌. (바로) 티셔츠는 아페쎄, 팔찌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산들

기타를 배운다고요?
콘서트에서 기타 치면서 노래 부르면 좋을 것 같아서요. 근데 F 코드 잡는 게 정말 어렵더라고요. 2~3개월에 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콘서트에서는 피아노로 할 수도 있고, 아직 잘 모르겠어요.

근데 왜 어쿠스틱 기타예요?
어쿠스틱 기타로 치는 곡들을 좋아해요. 멋있잖아요. 왜요?

일렉 기타가 더 쉽거든요. 그리고 코드 막 외워서 공부하고 그럴 필요 없이 당장 하고 싶은 노래를 치는 게 좋은데.
그래요?

산들 씨는 어떻게 하다가 노래를 잘하게 됐어요?
잘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관심이 있어서 계속해서 불렀어요. 부산에서 라이벌인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를 보면 길에서도 노래를 부르면서 다니더라고요. 학교 끝나면 친구들 모아서 노래방 가고요. 저도 똑같이 했죠. 하하.

거봐요, 젊은데 뭘 배우고 있어요.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걸 잡고 하면 돼요. 그럼 노래처럼 잘하게 돼요. 산들 씨 보컬의 약점이 있다면 뭐라고 생각해요?
그럴까요? 일단 음색이 그렇게 특이하지 않잖아요. 또 노래를 더 설득력 있게 전달하고 싶은데 아직은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들이 사는 세상>을 보다가 엄청 감동받아서 성시경의 ‘연연’을 혼자 불러봤거든요. 근데 진짜 못하는 거예요. 제가 드라마 보면서 받았던 감동이 전혀 전달되지 않았어요.

고음만 잘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있긴 하더라고요.
왜 그런 말이 나오는지 알아요. 제가 B1A4 노래에서 주로 고음 파트만 불러서 그럴 거예요. 하지만 저는 각 파트에 어울리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 같아요. 그 사람이 그 부분을 부르는 게 맞는 것 같고요. 다만 제가 어떤 노래를 불러야 한다면 그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완결되게 부를 수 있는 정도는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견이 있는 거지,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니까요. ‘잊혀진 계절’을 부르는 걸 들은 사람이라면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 거예요.
그 노래를 부르고 나서부터 B1A4에 이런 애가 있구나, 하고 알아주신 것 같아요.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10월의 마지막 밤을.” 그 가사를 알겠더라고요. 서울에 연습생으로 오기 전에 만나던 친구랑 헤어지고 제가 되게 힘들었던 시기가 있거든요. 그때가 9~10월이었어요. ‘잊혀진 계절’을 부르는데 그 순간이 딱 와서, 완전히 빠져서 불렀어요.

8월 하면 생각나는 노래는 없어요?
“오늘 밤 바라본 저 달이 너무 처량해. 너도 나처럼 외로운 텅 빈 가슴 안고 사는구나.” ‘서울의 달’이요. 여름 하면 생각하는 햇볕 쨍쨍한 한 낮 말고, 여름밤이 좋아요. 차분하고 슬프고. 그때 부르면 정말 딱인 것 같아요. 아, 콘서트에서 이 노래를 부를까.

좋을 것 같은데요?
음, 제가 사실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있어요. 어릴 때 제가 엄청 따랐던 이모님이 계셨어요. 몸이 안 좋으셔서 항상 집에 있으셨는데요. 방에 있는 조그만 카세트에 캐럴 테이프를 꽂아놓고 들을 때만은 그렇게 밝으셨어요. “I Dreaming of a white christmas.” ‘White Christmas’를 반복해서 들으시던 게 기억나요. 제가 중학교 올라가고 결국 돌아가셨는데, 그때 이모님이 듣고 좋아했던 캐럴처럼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 그래서 가수가 되겠다고 결심했어요.

지금, 노래 얘기만 나오면 부르고 있는 거 알아요?
네? 제가요?

하하, 인터뷰 하다가 어디 갔다 왔어요? 몰랐어요?
몰랐어요. 이상하네. 아, 뭐라 그래야 되지. 몰랐는데, 자, 이제 내가 노래 부를 거니까 한번 들어봐, 이런 느낌은 아니었어요. 전 유난스럽게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하거든요. 헤헤.

(산들) 티셔츠는 꼼 데 가르송 옴므 플러스, 데님 재킷과 바지는 모두 아미, 팔찌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신우) 티셔츠는 크리스반 아쉐 BY 쿤 위드 어 뷰, 바지는 플립 플레인, 안경은 타테오시안 BY 디케이, 팔찌는 마를린히치콕시크.

(산들) 티셔츠는 꼼 데 가르송 옴므 플러스, 데님 재킷과 바지는 모두 아미, 팔찌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신우) 티셔츠는 크리스반 아쉐 BY 쿤 위드 어 뷰, 바지는 플립 플레인, 안경은 타테오시안 BY 디케이, 팔찌는 마를린히치콕시크.

 

바로

촬영할 때 보니까 표정이 정말 많던데요?
저는 볼 때마다 아쉬워요. 제가 볼 때는 항상 똑같아요. 이번에 <응답하라 1994>를 하게 돼서 더 걱정이고요.

어떤 역할이에요?
역할은 아직 말씀드리긴 곤란한데…. <응답하라 1997>에서 강준희(호야) 정도 비중일 것 같아요.

처음부터 배우가 되고 싶었어요?
가수는 꼭 하고 싶은 목표는 아니었어요. 랩이나 노래는 하나의 놀이였죠. 하지만 연기는 학교 축제에서 연극하면서 완전히 꽂혔어요. 고등학교 2학년 때 목표가 중앙대 연극학과 가는 거여서 일단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엄청 열심히 공부했죠. 제가 머리가 나쁜 건 아니거든요. 하하. 그래도 2등급은 나왔어요. 좀 더 해서 중앙대 꼭 가자 그러고 있었는데, B1A4 오디션에 딱 붙은 거죠. 아, 그때 좀만 더 놀걸.

하하. 덜 놀았나 보네요. 지금도 엄청 놀고 싶을 텐데요. 연애도 하고 싶고.
근데 노는 거나 연애나, 경험은 할 수 있을 때 해야 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제가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넘어 갈 때 2년 정도 사귀었어요. 그래서인지 연애에 대한 미련이 없어요. 오히려 나중에 하고 싶은 게 진짜 무서운 거 같아요. 저는 엄마 속은 많이 썩였지만 하고 싶은 건 다 해봤거든요. 노래방 간다고, 음악 한다고 돌아다녔죠. 막상 그냥 멋만 내면서 돌아다녔지만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여전히 패션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오늘 신고 온 신발도 탐나던데요.
하하. 자세히 보셨네요. 나이키 신상이에요. 신발을 모으지는 않고, 비싼 거 딱 세 켤레 사서 돌려 신다가 한 켤레가 떨어진다 싶으면 한 켤레 다시 사서 신어요.

최근에 산 신발 세 켤레는 뭐예요?
지방시, 조던 11, 파이어레드 이렇게 하나씩 샀어요. 이거면 어디에든 매치할 수 있어요. 다이어트도 옷 맵시 때문에 해요.

살이 좀 쪘다, 빠졌다 하는 것 같아요.
몸엔 살이 안 찌는데 얼굴만 쪄요.너무 스트레스예요. 제가 운동하면 몸이 금방 불어요. 승모근도 커지고. 그런 몸에 옷을 입으면 예쁘지가 않아요. 그냥 라인만 살게 팔굽혀펴기만 해요. 이제 연기해야 하니까 얼굴에 살찌면 정말 곤란해요.

연기할 때 발음 걱정 안 돼요? 어떤 팬들은 랩을 할 때 발음이 문제라고 지적했더라고요.
팬 분들이 정확히 아시는 거죠. 제가 치아교정을 했는데, 그전엔 앞니 사이사이가 비어 있었거든요. 그래서 시옷 발음이 안 됐어요. ‘사랑해’가 ‘퐈랑해’가 됐죠. 정말 매일 1시간씩 펜 물고 연습했어요. 입술 터지고 물집 잡혀가면서 고친 게 그 정도였어요. 근데 의사 선생님이 교정하면 고칠 수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물론 미용 때문에 한 거긴 한데 덕분에 발음도 고칠 수 있었어요.

‘걸어본다’만 해도 발음이 좀 씹혔어요. 지금은 정확한데요?
그때도 고치기 전이었어요. 꼼수일 수 있는데 시옷이 안 들어가는 가사로만 썼어요. ‘걸어본다’ 에서도 시옷을 딱 두 번 넣었어요. 그러니 재미도 없고 힘들었죠. 그동안 랩을 제대로 못 보여드린 것 같아요.

예능 생각은 없어요? 예능에 나가면 여러 모습을 보여줄 수 있잖아요. <진짜 사나이>가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저는 군대 꼭 가고 싶어요. 해병대 가는 게 꿈이었거든요. 저희 매형이 육군 소령이어서, 외가 쪽 모여 있으면 만날 듣는 얘기가 군대 이야기예요. 그래서인지 군대 이야기를 엄청 좋아해요. <진짜 사나이>도 꼭 나가보고 싶어요. 군대도 제대로 가고 싶고요. 군대를 정확히 언제 갈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는 무조건 현역으로 가고 싶어요.

연예병사 말고요?
네. 연예병사 말고요. 주변에서 다들 군대 가면 많이 바뀌어서 오고, 살면서 많은 도움이 많이 될 거라고 말씀해주셔서 가려고요. 해병대 캠프 다녀왔는데, 다녀오니까 가족의 소중함도 더 잘 알게 되는 것 같아요.

가족을 꽤 중요하게 생각하네요. 혹시 맏이에요?
네. 네 살 차이 나는 여동생이 있어요. 지금 저희 회사에서 연습해요.

곧 데뷔하나요?
아뇨 아직 멀었어요. 여전히 오디션 보고 있어요. 동생은 저랑 비교도 안 되는 재능을 지녔어요. 오래전에 크리스마스 아침에 피아노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방에 가봤더니 네 살짜리 동생이 음을 정확하게 다 치는 거예요. 아빠 노래를 그대로 피아노로 쳤어요. 동생은 절대음감에 성량도 좋아요. 집에서 일찍 재능을 알고 이쪽으로 밀어줬어요.

꼭 아빠가 딸 자랑하듯이 말하네요. 언제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엄마, 아빠 걱정하고 있을 때요. 아버지 몸에 근육이 진짜 많았는데 많이 없어진 것 같아서 마음이 짠해요. 이런 걸 부자간의 정이라고 하나요? 하지만 어른 되려면 멀었어요. 형들한테 만날 혼나요. 논란이 될 수 있는 이야기는 조심해라, 말을 생각해서 해라.

어려운 질문 하나 할게요. 광주일고 출신이죠? 올해 기아 타이거즈는 4강에 갈 수 있을까요?
아, 올해는 진짜 모르겠어요.

신우

주변 사람들에게 B1A4에 대해 물어보면 ‘안경 끼고 머리 긴 남자애’를 가장 먼저 떠 올리더라고요.
저부터 떠올린다는 말이 좋아요. 사실, 제 콘셉트가 좀 특이하잖아요. 사람들이 인식하기 쉬울 것 같아서 일부러 했어요. 회사에서 굳이 하지 말라고도 안 하고, 잘 어울리기도 해서 이제는 바꾸기가 좀 애매해요. 다음 번에도 심하게 바꾸고 싶진 않아요. 오히려 이런 모습을 고수하다 한 번에 바꿨을 때 임팩트가 클 것 같아요. 짧은 머리도 하고 싶고, 크리스 브라운같이 통통 튀는 매력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신우한테선 튀는 모습보단 진지한 모습만 봐온 것 같아요.
제가 충청도 사람이라서 그런 걸 수도 있고, 부족하다고 느끼면, 섣불리 하지 않는 타입이에요.

튀지 않아서 좀 아쉬울 수도 있겠어요.
그렇지는 않아요. 오히려 제 이미지만 보고 작품 제의가 들어온 적도 있어요. 엄청 배부른 소리겠지만, 저랑 잘 안 맞는 캐릭터인 것 같아서 안 했어요. 나중에 저랑 잘 맞는 캐릭터가 들어오면 그때 하려고요.

학교에서 연기를 배우는 것 같은데, 맞나요?
네. 혹시나 학교에 피해가 갈 까봐 안 밝혔어요. 얼마 전 트위터에 저희 학교에서 정기 공연을 한 내용을 올렸어요. 그래서 팬 분들이 많이 아신 것 같아요. 제가 그동안 바빠서 학교에 잘 못나갔는데, 1위하고 오랜만에 가서 동기들한테 피자 샀어요.

입학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작년에 수시로 들어갔어요. 저도 어떻게 들어갔는지 잘 모르겠어요. 연기를 배워보지 않아서 열심히 하는 면을 봐주신 것 같아요. 그런데 학교에서 배워보니 정말 신세계였어요. 신입생들이 저보다 세 살 어린데도 훨씬 끼가 많은 것 같아요. 발레도 하고, 노래, 랩을 정말 잘해요. 원래 대학교가 엄청 로망이이어서 연습생 생활하면서도 대학교가 정말 가고 싶었어요. 예전엔 실용음악과에 가길 바랐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제가 연기를 하게 될 거라 생각하지 못했어요.

동기들이랑 술 한잔 했어요?
아니요. 술은 못 마셔봤어요. 학교와 스케줄을 병행하다 보니까 회사에 미안하기도 하고, 어차피 술을 잘 마시는 타입도 아니에요. 팀끼리는 마셔요. 저희도 술을 엄청 좋아해요. 마셔도 끄떡없는 애들도 있고. 저는 딱 한 잔만 마셔도 빨개져요.

몸 관리에 굉장히 신경 쓰는 것 같아요. 운동도 꾸준히 하는 것 같고. 운동을 해서 어깨가 넓어졌을까요?
그건 아니에요 원래는 이것보다 훨씬 더 넓었어요. 살이 빠지니까 많이 좁아졌어요. 데뷔 전만 해도 매일 운동했는데, 데뷔하고 나선 스케줄 끝나고 자기 바빴어요.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서 이제는 조금씩 운동하고 있어요.

어떤 팬들은 어깨 때문에 가장 남자다운 매력이 있다고 하던데요. 평상시에 여자에게 어필하고 싶진 않아요?
요즘요? 조금은…. 하하. 지금 제 나이가 가장 불타오를 때라고 생각해요. 성인이고, 스물세 살이니까. 근데 짊어지고 있는 짐이 너무 많다 보니까…. 솔직히 저희는 여자 안 만나요. 팀끼리 전부 안 만나니까 위안이 되죠.

스마트폰 아직 없어요?
아이팟을 스마트폰처럼 사용하죠. (아이팟을 보여주며) 배경 사진은 <헬로 베이비> 찍었을 때 사진이에요. 제가 아이를 좀 좋아해요.

팀에서도 엄마 같은 역할을 한다면서요.
맏형이니까 좀 강박이 있는 것 같아요.

리더인 진영과 동갑이죠?
네, 진영이가 좀 감성적이고 긍정적이고 매사에 이상적인 목표가 있다면, 전 좀 현실적으로 생각하는 편이에요. 지금 B1A4의 신우가 아니라면 가장 하고 싶은 게 뭐예요? 학교 다니는 거요. 동기들하고 술 마시고 같이 연기하고, 공부하고 싶어요. 제가 꿈꿔오던 것, 하고 싶었던 것. 지금 방학이거든요. 동기들이 배낭여행 가던데 정말 부러워요.

친구들을 자주 못 만나겠어요.
제가 잘될 때 까지 친구들 만나지 말자는 신념이 있었어요. 연습생부터 데뷔까지 거의 2년 동안 아무와도 연락을 안 했죠. 그러다 주영이라는 친구를 최근에 만났어요. ‘그대와 같아’를 부른 친군데, 저랑 청주에서 같이 밴드를 한 가장 친한 친구예요. 사실, 예전에 노래방 가면 노래 잘하는 친구는 저였거든요. 근데 그 친구가 정말 음악적으로 정말 성숙해있는 거예요…. 자극을 아주 많이 받았어요.

확실히 A형 같아요.
멤버들 보면 혈액형이 좀 맞는 것 같아요. 기자님은 혹시 B형?

    에디터
    정우영, 손기은, 양승철
    포토그래퍼
    목나정
    스탭
    스타일리스트 / 김정영, 헤어 스타일링 / 김태진(강호 더 레드카펫), 메이크업 / 염가영(강호 더 레드카펫), 어시스턴트/ 이상민, 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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