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위스키 바와 우동 바

2013.08.14GQ

진격의 위스키 바와 귀퉁이의 우동 바.

1 혼자라도 어색하지 않을 널찍한 바. 2 다른 바에선 볼 수 없는 싱글 캐스크 위스키. 3 마이크 솔드너 대표.

진격의 위스키 바

서울의 술집 지도는 지난 몇 달간 완전히 달라졌다. 마치 싱글 몰트위스키라는 느낌표가 술집 지붕 위로 하나씩 뜬 것처럼…. 청담동 위스키 바 ‘B28 서울’의 마이크 솔드너 대표는 단단한 의견을 쏟아냈다. “비슷한 싱글 몰트위스키를 너도나도 구비하는 부흥기가 지나가면, 더 차별적인 위스키로 바를 채울지 경쟁하는 시기로 넘어갈 것입니다. 아직까지 손님들은 우리 바의 샹들리에가 예쁘다는 말을 더 많이 하지만, 1~2년이 지나면 어디에도 없는 술이 있는 곳이라는 말로 차별을 둘 수 있을 겁니다.” 그는 한국계 공동 대표 그레이스창과 함께 싱가포르에서 B28을 운영하고 있다. “싱가포르가 서울보다 음주 문화에서 4년 정도 앞서 있어요. 지금 서울이 뛰어들기 딱 좋은 시기예요.” 그래서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것이 많다. 빈약한 럼 리스트를 채우려고 몇 종을 수입 준비 중이고, 다양한 토닉워터도 두루 알아보고 있다. 무엇보다 다른 데서 볼 수 없는 싱글 캐스크(한 통에서만 생산되는 싱글 몰트)의 개성적인 맛을 들이기 위해 호시탐탐 스코틀랜드를 노리는 중이다. 어두컴컴한 지하로 내려서면 이곳이 홍콩인지 싱가포르인지 뉴욕인지 아니면 그 모두가 융합되었는지 궁금하지만, 술에서만큼은 확실히 좌표를 찍고 진격하는 중이다.

귀퉁이의 우동 바

조용한 동네에서 제일 잘하는 음식을 내는 작은 가게를 차리는 것. 바닷바람을 맞는 것처럼 정신이 시원해지는 상상이지만, 결국 환상으로 남고 만다. 사진가 루이스와 셰프 에드워드가 함께 식당 ‘루이스&에드워드’를 연 것도 이런 상상에서 시작했다. “서촌이라는 동네, 우동이라는 식사, 집에 잔뜩 모아뒀던 빈티지 소품에 대한 판타지가 있었어요.” 그래서 두 대표는 자신의 물건들로 한옥을 꽉 채웠고, 우동과 어묵에 공을 들였다. 작은 한옥이 붙어 있는 서촌이라 식당은 길 위에 박힌 듯 어울렸고, 우동 맛은 달걀 푼 삼양라면처럼 친근하고 반가웠다. 우동 점심 세트 6천원. 02-737-4460

    에디터
    손기은
    포토그래퍼
    LEE HYUN 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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