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 굵게, 자신있게

호스트 슐츠란 남자는 정액을 수평으로 6미터나 발사했다. 공중으로 쏜 것도 1등이다.

길고 굵은 페니스에 대한 관심이야 사그라질 리 없지만, 그것의 수치를 제시하는 일은 직접적이기보다 비유나 유희에 가까워 보인다. 남자가 축 처진 줄자를 들고팽창한 페니스의 둘레를 재고 있는 광경을 떠올려본다면…. 게다가 여자의 가슴이 속옷으로 정확하게 분류되어 있다면, 남자 속옷은 기껏해야 스몰, 미디엄, 라지뿐이다. 컨디션에 따라 커지는 폭도 달라지지 않나? 그보단 에둘러 표현하는 쪽이 빈번하다. 요즘 유행하는 방법으로 말하자면, “길이가 키보드 ESC 키를 기준으로 F4, F5까지”라는 식이다. ESC의 왼쪽이 기준인지, 오른쪽이 기준인지도 불분명하지만 그저 웃고 마는 이야기.

실질적으로 페니스 크기가 섹스에 어떤 효과를 주는지에 대해선 정답이 없다. 어쨌든 페니스와 관련된 얘기라면 언제나 궁금하다는 것만은 확실하고, 그만큼 세상엔 별의별 기록이 다 존재한다. 일단 기네스북이 있다. 어딜 가도 페니스의 크기와 관련된 자료는 많다. 출처는 대개 기네스북이라 적혀 있다. 하지만 실제 기네스북 웹 사이트에는 페니스에 대한 자료가 별로 없다.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페니스에 대한 기록만이 나온다. 100만 년 전 오스트라코드란 이름의 갑각류의 페니스로 길이는 약 1밀리미터. 반면 가슴에 대해선 명백한 기록이 존재 한다. 보유자의 이름은 안나 호킨스 터너다. 그녀의 가슴 둘레는 밑에서 재면 109.22센티미터, 가장 둘레가 넓은 지점을 재면 177.8센티미터다. 알파벳으로 표기되는 컵의 크기는 윗가슴 둘레에서 밑가슴 둘레를 뺀 값으로 정하는데, 차이가 클수록 컵이 커진다. 둘의 차이가 15센티 미터쯤 나면 C컵, 20센티미터쯤 나면 E컵이다. 안나 호킨스 터너의 윗가슴과 밑가슴 둘레의 차이는 68.58센티미터다. 1999년 이후 깨지지 않고 있는 기록이다.

수많은 웹사이트와 블로그는 세계에서 가장 페니스가 긴 남자로 우간다의 길링 F 스윈터란 사람을 소개하고 있다. “캄팔라 시의 르웬시티 병원에 포경 수술차갔다 미국 출신 의사 존 윌리엄스의 권유로 성문화 기네스 연구회관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며 구체적인 정황까지 제시한다. 길이는 59.4센티미터. <부기나이트>의 마크 월버그가 맡은 포르노 스타 에디 역의 페니스 길이가 33센티미터이니, 과연 압도적이다. 하지만 조금만 더 궁금증을 발휘해 그의 이름을 영문으로 변환해 찾아보면, 아무 정보도 나오지 않는다. 국내에만 존재하는 가짜란 말이다. 함께 명시된 두께 1위 리비아의 고든 캄푸스 (둘레 27.2센티미터, 직경 10.8센티미터), 한국인 길이 1위변문석(47센티미터) 역시 가공의 인물이다. 다른 숫자는 그렇다 치고, 직경이 10.8센티미터라니. 일반적인 250밀리리터 탄산음료 캔의 직경이 딱 5센티미터다.

진짜는 미국에 있다. 올해 마흔네 살의 배우이자 작가인 조나 팔콘의 페니스다. 보통 땐 약 24센티미터, 커졌을 땐 약 34센티미터. “샌프란시스코 국제 공항에서 바지가 너무 불룩해 보이는 바람에 검문 과정에서 보안 요원들로부터 제지를 당했어요”라고 스스로 밝히기도 했다. 바지 주머니에 권총이라도 들었다고 생각한 걸까? 조나 팔콘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99년 HBO의 다큐멘터리 였다. 하지만 지난해 5월 댄스 뮤지션 아담 바르타와 ‘It’s Too Big’이란 곡을 녹음할 때까지도 그의 대표성에 대해 전 세계 어떤남성조차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여전히 1위다. 노래 가사는 노골적이다. “네가 운이 좋다면 난 내 페니스를 보여줄 수 있어. 아마도 이건 인류 역사를 통틀어 가장 큰 물건일걸? 재기도 힘들어.” 이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100만 히트를 달성했다. 그런데 그는 2011년 한 인터뷰에서 “현재 12년째 솔로다. 내 큰 페니스는 나한테 고독과 외로움을 가져다줬다”고 밝혔다.

한편 2005년 발간되어 올해까지 전자책의 형태로 갱신되고 있는 란 책은 기이한 기록을 모은다. 호스트 슐츠란 남자는 정액을 수평으로 6미터나 발사했다. 공중으로 쏜 것도 1등이다. 하늘을 향해 3미터 75센티미터까지 치솟았다. 사정 속도 역시 1위다. 시속 42.7마일. 환산하면 무려 68킬로미터다. 포르노 배우 존 도우는 성인영화를 찍으며 하루에 55명의 여자와 섹스를 했다. 원래 하루 101명이 목표였지만, 결국 나머지 46명과는 몇 주 후에 관계를 가졌다. 그 영상은 <세계에서 가장 운 좋은 남자>라는 이름으로 발매됐다.

이렇게 크고, 빠르고, 괴이하고 기묘한 기록이 모여 있는 자료들을 보면 꼭 남의 일인 것만 같지만, 사이즈에 관한 얘기일 경우엔 꼭 그렇지도 않다. 킨제이 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발기 시 미국 남성의 평균 페니스 길이는 12.7~15.24센티미터다. 둘레는 12.2센티미터. 국내에서도 크기에 관한 연구는 꽤 빈번하다. 가장 최근 발표된 전남대 의과대학의 <20세 전후의 남성에서 포경 수술 유무에 따른 음경 길이에 관한 고찰>을 살펴보면, 국내 20세 전후 남성의 페니스 길이는 다음과 같다. 포경을 한 경우 12.03, 안 한 경우 11.71. 다른 학술자료를 살펴봐도 꾸준히 길이 11~13센티미터, 둘레는 11센티미터 언저리를 유지하고 있다. 킨제이 연구소의 자료와 큰 차이가 없다.

논문에서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그보다 페니스의 길이를 재는 방법에 관한 부분이다. 페니스 측정에 대해선 언제나 의견이 분분하다. 아랫부분을 뿌리까지 잰다, 줄자로 위에서 잰다, 휜 부분은 빼야 한다…. 논문에선 이렇게 설명한다. “직립 자세에서 음경치골결합부를 지그시 손가락으로 압박해 이 부위의 지방층을 최소로 줄인 후 만져지는 음경치골결합부에서 귀두의 끝부분까지 음경의 배부(윗부분)를 따라 길이를 측정한다. 신장시(발기 시)엔 귀두 부분을 잡아당겨 최대한 신장시킨 뒤 측정한다.” 즉, 아랫배에 살이 찔수록 불리하다.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