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브루클린

김택중은 브루클린 네츠의 홈구장 바클레이스 센터를 설계했다. 그에게 지금 브루클린과 뉴욕에 대해 물었다.

작년부터 뉴저지 네츠는 연고지를 브루클린으로 옮겨 브루클린 네츠가 되었다. 그리고 새로운 홈코트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경기하고 있다. 어떻게 바클레이스 센터 설계에 참여했나? 지금 일하고 있는 숍 아키텍츠(SHoP Architects)에서 설계를 맡으면서 참여하게 되었다. 브루클린엔 예전 브루클린 다저스 이후 50여 년 만에 스포츠 팀이 생겼다.

바클레이스 센터는 브루클린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을까? 젠트리피케이션(도심 재활성화)이 이루어지고 있는 브루클린에 많은 활력을 주고 있다. 브루클린엔 젊은 지식인층과 문화계층이 점점 더 유입되고 있다. 브루클린의 임대료가 저렴하기 때문인 것 같다.

브루클린은 젠트리피케이션의 상징처럼 소개되고 있다. 예전 용도 변경이 쉬운 편이라 그럴까? 어댑터블 리유즈Adaptable reuse라는 규제가 있다. 겉은 그대로 두고 용도를 변경하는 걸 뜻하는데 어려운 편은 아니다. 덤보Dumbo라는 지역의 경우 과거 비주거 공간에서 주거 공간으로 변했다. 이런 개발은 서민층과 예술인층을 통해 브루클린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모든 곳이 자유로운 건 아니다. 브라운스톤의 경우 엄격한 규제가 엄격하다. 역사적으로 보존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기준이 있다면 미국의 전통적인 건축권인 공중권(Air right)이 있다.

고도 제한 같은 것인가? 정확히 고도 제한이 아니라 건물의 가로, 세로, 높이를 곱하면 부피가 나온다. 그것을 최대로 쓸 수 있는 양을 제한하는 것이다. 만약 한 건물에 공중권이 100인데, 오래된 건물이라 50밖에 사용하지 않고 있다면 나머지 50을 다른 건물에 팔 수 있다. 고층 건물을 지으려면 이 공중권을 많이 사야 한다.

바클레이 센터를 브루클린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해 어떤 것을 가장 염두에 두었나. 주차가 열악하기 때문에 지하철청과 손을 잡고 역을 증축했다. 지하철에서 내리면 쉽게 바클레이스 센터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설계할 땐 어떤 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나? ‘효율적인 설계’ 였다. 경기장을 감싸는 2만 개의 강철 패널의 크기, 두께, 재료, 성질과 강도 등 모든 정보를 데이터로 만들고 제어해 오차 없이 시공했다. 이런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직접 제어한다는 것은 기존 건축가의 역할과 큰 차별성이 있다. 단지 새로운 것을 짓겠다는 것이 미래지향적이라기 보단 얼마나 손실을 줄이느냐가 중요한 요소다. 예전에 프랭크 게리 설계사무소에 있을 때도 추상적인 디자인을 일반 건축 수준의 비용으로 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그래야 건축주와 타협하지 않고 독특한 건축을 완성할 수 있다. 파리의 루이 비통 박물관과 아부다비의 구겐하임 박물관도 그런 맥락에서 가능했다. 한데, 이게 지금 뉴욕의 분위기와 많이 맞닿아 있다. 최근 뉴욕 문화의 가장 큰 특징은 어떻게 만들 것이냐다.

미국은 제조 산업이 침체하지 않았나? 뉴욕은 제조 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모든 분야에서 DIY(Do It Yourself) 현상이 생겨났다. 그러니까 ‘직접 만든다’는 개념이 중요하다. 단순히 자신만의 방식으로 만드는 커스텀 문화와는 다르다. 예를 들어 ‘Etsy.com’에선 개인이 만든 제품을 직접 판매할 수 있게 해주었고, 3D 프린트 역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건축도 마찬가지인가? 그렇다. 뉴욕의 건축은 젊은 세대 건축가들을 중심으로 컴퓨터 모델링과 CNC 머신(부품을 만드는 기계)을 이용해 직접 건축요소를 제작하고 있다. 이제 건축도 DIY가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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