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캘빈클라인의 플래티늄

2013.11.21GQ

ck 캘빈클라인의 새 이름, 캘빈클라인 플래티늄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케빈 커리건에게 ‘플래티늄’은 특별한 단어다.

3년 전 도쿄에서 만났을 때도, 당신은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을 입었다. 기억하고 있었나?
아마 그땐 좀 더 정중하게 입었을 거다. 요즘은 활동적인 게 좋다. 그래서 티셔츠, 운동화와 함께 입는다. 단추도 채우지 않고. 내가 만든 재킷은 단추를 풀어도 실루엣이 훌륭하다.

그래서 현대적이고 간결한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을 보면 당신이 생각난다.
내 상징 같은 옷이니까. 런웨이에서 보게 될 플래티늄 실크 재킷은 더 좋다. 원단이 유연해서 뼛속까지 편하다.

왜 ‘플래티늄’인가?
플래티늄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 그대로, 모든 것을 ‘업그레이드’했다. 더 좋은 소재, 더 좋은 공정을 거쳐, 더 좋은 옷을 만드는 것. 프란시스코 코스타와 이탈로 주첼리가 컬렉션 라인의 지위를 높인 것에 발맞춰, 우리도 변화해야 할 시기라고 믿었다. 지난 8년 동안 서서히 끌어올린 질과 위상을 정의하는 새로운 이름이다.

반짝이는 회색을 사랑하는 당신이 직접 고른 수식인가?
플래티늄은 내게 아주 특별한 단어다. 회색의 강인함, 동시에 느끼는 감성적인 기분, 그리고 아주 다채롭게 표현할 수 있는 수많은 회색. 그 모든 걸 사랑한다. 그런 상반되고도 다양한 이미지는 남성과 여성, 브랜드와 패키지와 공간까지 하나로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주제다.

캘빈클라인 플래티늄의 남자 옷은 어떤 모습일까?
이전까지는 날카로운 재단, 단단한 실루엣, 날렵한 형태를 추구했다면, 이번에는 부드럽고 자유분방한 태도를 권하고 싶다. 재킷을 입을 때도 농구할 때 입는 옷처럼 편하게 만드는 게 목표였다. 유연하지만 정확히 재단한 쇼츠, 셔츠를 입더라도 타이는 빼고, 티셔츠에 매끄러운 실크 양말을 같이 신는 것. 단단함과 부드러움의 경계를 넘나드는 컬렉션이 될 것이다.

그중에서 딱 세 가지를 고른다면?
스웨트 셔츠. 스트레이트 슬라우치 팬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샌들이다. 실크 양말과 같이 신으면, 내가 생각해도 참 멋지다.

수많은 한국 남자가 당신의 수트를 사랑한다. 그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은 뭔가?
자카드 소재를 쓴 수트를 새로 만들었다. ‘그래니트 자카드’라는 이탈리아산 소재인데, 아주 훌륭하다. 티셔츠와 잘 어울리고, 근사한 트위드 수트처럼 보이기도 한다. 무척 가벼운 ‘트로피칼 울’ 수트도 있다. 새롭고 가벼운 여름 울 수트다. 그리고 당신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다양한 회색을 준비했다.

패션쇼에서 직접 확인해보겠다. 그때 당신은 뭘 입을 건가?
아직 모르겠다.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을 또 입을까? 당신은 뭘 입을 건데?

당신이 만든 석탄색 수트를 입을 생각이다.
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수트다.

    에디터
    박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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