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dget

1월의 테크 <1>

2013.12.26GQ

편리한 생활을 위해, 어쩌면 불편해진다 해도 갖고 싶은 제품들.

소니 HMZ-T3W
FOR / <몰입의 즐거움>

[GOOD] HMD(Head Mounted Display)는 매년 소니에서 출시되었다. 이번이 세 번째. 이번엔 플레이어, 컴퓨터와 일정 거리를 둔 상태에서도 무선으로 연결된다. 전작에 비해 공간감도 좋아졌다. 착용하고 있으면 혼자 영화관에 있는 것 같다. 그러니까 H열 10번쯤에서 혼자 영화를 보는 기분이랄까? 가장 뛰어난 건 3D를 볼 때다. 일반 TV의 경우 3D 영화를 보면 본래 크기보다 줄어들게 마련인데, 750인치 화면으로 보니 온전히 큰 화면을 즐길 수 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이어폰 XB90도 뛰어나다.

[BAD] 볼 때는 모르지만, 보고 나면 현기증이 생긴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었는데, 심한 멀미 증세를 느끼는 사람도 있다. 꼭 사용해보고 구입하는 게 좋겠다.

[WEIRD] 한바탕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고 나서 약 30분은 바깥에 나가지 않아야 한다. 어지러운 건 둘째치고 얼굴에 자국이 진하게 남기 때문에.

델 UP3214Q
FOR / 4K의 시대.

[GOOD]
4K 해상도를 지원하는 31.5인치 모니터. 전력 효율과 색상 재현율을 높인 샤프의 이그조 패널을 적용했다. 국내에선 첫선이다. 풀 HD보다 4배 뛰어난 울트라 HD 3840×2160의 해상도로, 어도비RGB 범위의 색상을 99퍼센트 표현한다. 적외선 촬영 화면을 비교해본 결과 명암이 다른 정도가 아니라, 선명하고 밝은 녹색으로 극도의 현장감을 부여했다.

[BAD]
아직은 ‘전문가용’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어렵겠다. UP3214Q의 출시가는 4백75만5천3백원이다.

[WEIRD]
훨씬 더 많은 색상을 정교하게 조정할 수 있다. 사용자 정의로 색상을 자유롭게 설정하는 LUT를 제공한다.

LG전자 HBS-800
FOR / 스포츠 목걸이

[GOOD] 생김새만 보고 착용감이 불편할 것 같다는, 음질도 좀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은 틀렸다. 목에 걸치고 있어도 한동안 잊어버릴 정도로 가볍다. apt X 코덱을 지원하며, 소리는 찰랑찰랑거리지만 넘치지 않는다. 전 음역대가 쫀쫀하다. ‘톤 울트라’라는 이름처럼 소리의 톤이 매끈하게 잘 빚어졌다. ANC 기술도 탑재해 주변 소음도 차단한다.

[BAD] 앞뒤 방향 버튼과 음량 버튼의 각인을 좀 더 깊게 팠으면 구분하기 편리했을 것 같다. 튀지 않으려는 노력 때문에 보기엔 거슬리지 않지만, 손가락에도 걸리지 않아 애를 먹는다.

[WEIRD] 이어캡이 단 두 개만 제공된다. 귓구멍의 크기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젠하이저 HDVD800
FOR / -est

[GOOD] 24bit/192kHz의 버-브라운사 DAC를 내장한 ‘PC-FI’ 헤드폰 앰프. 다양한 디지털 입력 단자를 갖췄고, 동기식, 비동기식 모두 지원한다. 아날로그 단자에서는 밸런스드 출력이 가능하다. 기본 케이블도 뺐을 만큼, 정확한 증폭에만 심혈을 기울였다.

[BAD] 알루미늄으로 마감했으며, 볼륨은 알프스 사의 것. 상판에 유리 패널을 통해 수많은 MELF 저항기를 볼 수 있다. 소비자가 2백90만원. 하이파이 애호가와 나머지를 정확히 가른다.

[WEIRD] 뒷면의 게인으로 출력 신호 범위를 최대한 사용할 수 있겠다.

소니 PHA-1
FOR / 실내 실외 겸용 DAC.

[GOOD] 스마트폰 및 MP3 플레이어, PC, 오디오 인의 세 가지 연결이 가능한 헤드폰 앰프. 스마트폰이나 PC와 연결 시에는 DAC로 기능해서 음원을 손실 없이 출력한다. 스마트폰 연결의 경우 16bit/48kHz, PC USB 연결의 경우 24bit/96kHz 수준의 음원까지. 울프슨의 WM8740 DAC와 TI의 LME48960, TPA6120 앰프를 사용했다.

[BAD] 최저가 47만원대 제품의 격에 안 맞게, 스마트폰에 묶으라고 고무 밴드를 주며, 게인은 로와 하이만 선택할 수 있다.

[WEIRD] 옆에 완충기가 달렸다. 오작동을 막기 위해서라는데, 당장 볼륨 조절이 어렵다.

아스텔앤컨 AK10
FOR / 집 밖의 하이파이.

[GOOD] 스마트폰용 디지털 아날로그 컨버터. 울프슨 WM8740 DAC를 채택했다. 평범한 192Kbps MP3 파일도 24bit/ 192kHz 수준의 음질로 보정한다. 원래 소리는 다시 듣고 싶지 않을 만큼.

[BAD] 무게 51그램, 담뱃갑 절반의 크기로 휴대 면에서는 비교 대상이 없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효율성을 무색케 하는, 병든 열매처럼 케이블에 의지하는 본체가 거추장스럽다. 휴대용 DAC는 더 작아져야겠다.

[WEIRD] 230단계의 다이얼 볼륨이다. 정작 손가락을 고정할 홈이 없어 다이얼은 헛돌지만.

소니 A7
FOR / <풀 메탈 재킷>

[GOOD] A7은 최초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다. 소니는 DSLR에 장착하는 CMOS를 제일 먼저 미러리스 카메라에 도입하더니, 풀프레임 센서도 처음으로 미러리스에 장착했다. 더욱 놀라운 건 가격. 최저가 150만원대. 이 가격에 풀프레임 CMOS가 장착된 카메라를 살 수 있을 거라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2430만 화소, 풀HD 동영상 촬영 , 1/8000초 셔터스피드 등 사양 면에선 어디 하나 흠잡을 곳이 없을 정도다. 소니의 맹공격이 무섭다.

[BAD] 풀프레임 센서의 장점은 어떤 렌즈라도 그 화각을 온전히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A7의 문제는 A7 자체라기보다 부족한 렌즈에 있다. 전용 렌즈가 다섯 종에 머문다. 제일 큰 문제는 렌즈의 무거운 무게. 가볍고 작은 보디가 무색하다.

[WEIRD] 소니 카메라는 매번 앞서나가지만, 화이트 밸런스만큼은 언제나 그대로다. 자동 화이트 밸런스를 믿었다간 찍히는 사람의 얼굴을 귤색으로 만들 수 있다.

후지필름 인스탁스 미니90 네오클래식
FOR / 즉석 떡볶이

[GOOD] 후지필름의 디지털 카메라가 지향하는 ‘클래식’과 닮았다. 수수한 외관과 275그램의 가벼운 무게는 어떤 즉석 카메라보다 반갑다. 이중 노출 모드, 벌브 모드 등 다양한 촬영 기법도 포함했다. 특히 접사 모드의 경우 최저 심도가 30센티미터로 꽤 가까운 거리에서도 촬영이 가능하다.

[BAD] 즉석 카메라 중에서 가장 뛰어난 성능만큼, 독보적으로 비싸다. 최저가 27만원으로 왠만한 디지털 카메라 가격이다. 다른 즉석 카메라가 10만원 미만인 걸 생각하면 세 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물론 세 배 좋은 건 아니다.

[WEIRD] 렌즈 주변에 다이얼을 장착했지만 후면에 있는 모드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만 작동한다.

    에디터
    정우영, 양승철
    포토그래퍼
    정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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