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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테크 <2>

2013.12.30GQ

편리한 생활을 위해, 어쩌면 불편해진다 해도 갖고 싶은 제품들.

레노버 요가 2 PRO 13
FOR / 요가하면서 영화보기.

[GOOD] ‘요가’라는 형식을 밀어붙인다. 워낙 범용적인 자세이다 보니 이젠 제품 자체에 집중할 수 있다. 무게, 부피, 성능 개선이 돋보인다. 특히나 디스플레이는 QHD+, 즉 3200×1800의 고해상도를 지원한다.

[BAD] 여전히 태블릿 모드 시의 키보드가 걸린다. 자동으로 비활성화되므로 키보드 오작동은 관계없다. 감싸쥐고 조작할 때 키보드가 눌리는 것도, 키보드를 바닥에 놓는 것도 꺼림칙하다. 팜레스트와 상판을 미끄러지지 않는 고무 합성 재질로 도장했는데, 바닥의 먼지가 잘 달라붙는다.

[WEIRD] 네 가지 자세 각각에 적절한 앱을 제안한다. 태블릿 모드에서는 디지털 매거진, 텐트 모드에서는 그림 그리기.

소니 바이오피트 13A
FOR / 너랑 나랑

[GOOD] 바이오피트 13A가 꺾이는 방식은 새롭다. LCD 패널 뒤에 지지대가 있다. 본체는 고정한 채 화면을 반대로 바꿀 수 있다. 맞은편에 앉은 사람에게 화면을 보여주기에 최적화된 형식이다. 그간 유연성 넘치는 태블릿 PC의 문제로 지적됐던 불안정도 말끔히 해결했다. 플립 잠금 버튼과 자석으로.

[BAD] 경사도 취향의 영역이다. 태블릿 모드 사용 시 LCD와 키보드가 완전히 밀착되지 않아 경사가 생긴다. 디스플레이 패널을 90도 이상 젖히면 키보드가 들리면서 경사가 생긴다.

[WEIRD] 딱 떨어지는 사각형 디자인. 상판과 팜레스트는 모두 알루미늄 소재로, 아주 잘 어울린다.

LG전자 G플렉스
FOR / “구부리면 온전할 수 있고, 휘어지면 바로 펼 수 있다.” – 노자.

[GOOD] 휘어‘지는’ 것과 휘어‘진’ 것은 천지 차이다. G플렉스는 휘어졌지만, 다시 펼 수 있는, 그러니까 휘어지는 스마트폰이다. 당연히 충격에 강하다. 떨어뜨려도 온몸을 구부렸다 펴며 충격을 흡수한다. 후면에는 자잘한 상처를 자동으로 복원하는 기술이 포함되었다.

[BAD] 화면은 6인치인데, 해상도가 1280 X 720이다. 화면은 큰데 해상도가 참 아쉽다. 구부러지는 화면의 상용화가 이제 막 시작됐다는 증거다. 하지만 어떤 회사는 제대로 만들지 않으면 출시하지 않기도 한다.

[WEIRD] 뒷주머니에 넣었을 때, 그러다 모르고 깔고 앉았을 때 부담이 없다.

야마하 HPH-M82
FOR / 평평한 세계

[GOOD] 겨울이면 헤드폰이 간절해진다. 귀마개로서. M82의 생김생김은 헤드폰보다 액세서리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어울리겠다. 금색, 흰색, 남색, 검정색, 팥죽색, 빨간색까지 색도 다양하다. 최저가 15만원을 생각하면 소리도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편이다.

[BAD] 귀에 꽉 맞추기 위해서 헤드폰 위쪽 밴드를 줄이면 심한 압박 때문에 불편하다. 쿠션이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위’통수가 평평한 사람에겐 괜찮겠지만. 저음부 소리가 뭉개지고, 소리를 조금만 키워도 소리가 밖으로 많이 샌다.

[WEIRD] 왼쪽과 오른쪽을 바꿔서 착용했을 때 더 편한 사람도 있다.

보네이도 보텍스
FOR / 온풍기 전기
요금 잡기.

[GOOD] 선풍기에 비해 온풍기가 대중적이지 않은 건 순전히 소비전력 때문이다. 시간당 1500~2000와트의 기기를 추울 때마다 틀면 전기세 폭탄은 예정된 수순이다. 보텍스는 소비전력을 고를 수 있다. 각각 1천, 1천5백, 2천 와트. 온도도 다섯 단계로 설정할 수 있어, 설정 온도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꺼지고 적정 수준 이하로 내려가면 다시 작동하는 ‘바이메탈’ 기능도 전기 절약에 도움이 된다.

[BAD] 보네이도처럼 5~6미터 떨어진 지점까지 바람이 느껴지진 않는다. 멀리 둔다면 당장은 따뜻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보네이도의 목적은 직접 바람이 아니었다. 회오리바람을 일으켜 공기를 순환시키고 공간 전체를 시원하게 만드는 데 특화돼 있었다. 보텍스의 경우, ‘따뜻한’이란 형용사로 바꾸면 되겠다.

[WEIRD] 제품 가동 시에도 본체 온도가 뜨거워지지 않는다. 본체가 이상 과열되거나 제품이 10도 이상 기울면 전원을 차단한다.

필립스 휴
FOR / <멈추지 말고 진보하라> – 스테판 에셀.

[GOOD] 휴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스마트폰으로 전구의 색을 바꾸고 껐다 켰다 할 수 있으며, 밝기도 조절할 수 있다. 색은 사진에서 스포이드로 추출하듯이 뽑아 설정할 수 있고, 1만 2천 가지 색으로 변경 가능하다. 게다가 클럽처럼 깜박일 수도 있고, 현란하게 색을 바꿀 수도 있다.

[BAD] 전구 세 개와 무선 브리지를 포함한 패키지가 해외에선 1백99달러에 판매되고 있는데, 국내에선 30만원대에 판매될 예정이다.

[WEIRD] 해외에선 ‘홈파티’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커피숍이나 식당에서 더 유용해 보인다. 인테리어를 손쉽게 바꿀 수 있다.

브라운 B7000
FOR / 문명

[GOOD] ‘하얀 치아’에는 노란 피부, 검은 피부와 같은 다양성이 없다. 그래서 전동 칫솔마저 하얀색 일색이었을까 B7000은 검은색이다. 전동칫솔과 무선으로 연결되는 스마트 가이드를 따라 부드럽게 양치질을 끝낼 수 있다. 이번엔 혀 세정 솔과 모드를 추가했다. 블랙홀처럼, 도저히 대충 하고 빠져나갈 수 없도록.

[BAD] 장점이 단점이기도 하다. 스마트 가이드를 따르는 과정은 귀찮다. 시시각각 안내하는 그래픽을 봐야 한다. 더럽게 사는 게 편하긴 편하다.

[WEIRD] 여행용 케이스도 형식적이지 않은 튼튼한 제품인데, 여행용 충전기 파우치까지 따로 제공한다.

    에디터
    정우영, 양승철
    포토그래퍼
    정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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