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프레리 울트라 프로텍션 스틱 SPF 40

자외선 차단제는 그루밍 촬영 때만 만져봤다. 피부는 더 검게, 까칠까칠하게, 이왕이면 주근깨까지. 그래야 더 예쁘다고 생각했으니까. 흑백 필름 속 아름다운 소년의 피부처럼 질감을 더하고 싶었다. 도자기 피부는 싫어서 모델을 촬영할 때도 ‘노 메이크업 메이크업’이란 말을 달고 살았고, 리터칭은 땀구멍을 살리는데 주력했다. 게다가 자외선 차단제의 무거운 질감은 딱 질색이었고. 그럭저럭 자연스럽게 늙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한 순간에 무너졌다. 부랴부랴 여성지 뷰티 에디터에게 ‘이머전시, 피부 이머전시 콜’이라고 응급구조 신호를 보냈다. 내가 원하는 조건은 까다로웠지만 그녀의 대답은 의외로 명쾌했다. 가벼운 질감, 무색, 무향, 얼굴 전체가 아닌 눈, 코, 입에만 바를 수 있 것. 라프레리 울트라 프로텍션 스틱은 모든 조건을 만족시키는 완벽에 가까운 자외선 차단제다. 누군가 그랬다. 다른 건 몰라도 자외선 차단제는 꼭 발라야 한다고. 지금 얼굴을 봐선 뭐라도 더 바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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