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페쎄 쁘띠 스탠다드 블루

‘청바지’의 청색에 가까운, 그러니까 미국의 80년대와 90년대를 장식했던 고전적인 빛깔의 청바지는 21세기를 맞아 멸종을 한 게 분명하다. 지금 거리엔 빽빽한 생지 데님과 정체모를 기계 워싱으로 얼룩진 청바지들만이 가득하다. 간혹 광장시장이나 빈티지숍에서 그런 푸른 빛깔의 청바지가 발견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항아리가가 연상되는 어정쩡한 핏, 혹은 두 사람이 함께 입어도 좋을 만큼 커다란 것들뿐이다. 앞서 말한 푸른색의, 적당히 몸에 감기는 청바지는 없는 거라 여겼다. 그러던 중 사진 속 청바지를 발견했다. 쁘띠 스탠다드의 날렵하고 정직한 핏과 딱 찾아오던 푸른색. ‘청바지’라는 말이 입에서 절로 나왔다. 누군가는 청바지 워싱을 위한 전용 세탁용품까지 따로 구비해야 한다지만, 청바지는 그저 세탁기에 구겨 넣어 한바탕 속 시원히 돌려 빨아야 제 맛이라고 생각한다. 이 푸른색 청바지는 그렇게 빨아 재낄수록, 그리고 탈탈 털어 햇빛에 말릴수록 더 그럴싸한 색을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