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차 : 아우디 A3 세단

이달, 보기만 해도 가슴 떨리는 자동차들. 그리고 단 한 대를 위한 영예. 2월엔 2014 아우디 A3 세단이다.

엔진직렬 4기통 디젤 직분사 터보(TDI) 배기량1,968cc 변속기자동 6단 구동방식전륜구동 최고출력150마력 최대토크32.7kg.m 공인연비리터당 16.7킬로미터 가격4천90만원

아우디 A3 세단 2.0 TDI
다이내믹 예측을 벗어난 차는 아니다. 하지만 아주 새롭다. 아우디는 A3를 해치백 형태로 판매한 적이 있다. A3 스포트백이라는 이름이었고, 반응은 아쉬웠다. 너무 빠른 시도였다.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소형 해치백은 폭스바겐 골프의 흥행과 더불어 비로소 인정받기 시작했으니까. 바로 여기가 A3 세단이 파고드는 지점이다. 국산차는 흔하거나 지루하게 여겨지고, 굳이 큰 차를 사고 싶은 마음도 없지만 해치백은 ‘좀 그렇다’고 느껴지는 시장, 좀 작지만 우아한 세단만이 채워줄 수 있는 허전함도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금은 “같은 값이면 국산 대형차를 사겠다”는 식의 계산에 별 의미가 없는 시대다. 굳이 왜? 모두 홀린 듯이 같은 차를 타는 거리에, 무채색으로 한 대 더 보태려고? 게다가 자동차의 크기가 운전자의 격을 의미할 순 없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이제 없을 것이다. A3 세단이 웅변하는 건 브랜드의 힘, 아우디의 저력이다. A3 세단에서 느껴지는 감성을 다른 차에서 찾을 수는 없을 것이다. 백자처럼 단아한 와중의 공격성, 아우디는 비우고 또 비운다. 그 후에 남는 건 결국 극도의 세련, 공고한 동시대성이다. A3 세단의 품위가 거기서 나온다. 핸들을 돌리는 감각, 가속하는 느낌도 맥을 같이한다. 당차게 달릴 줄 알고, 부드럽게 돌아나간다. 한밤의 자유로를 달리다 한남대교를 건너 소월길을 타고 남산을 넘었다.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돌아 다시 소월길, 다시 한남대교를 건너는 동안 아쉬웠던 건 자꾸만 깊어지는 밤. 다만 시간이었다. 누군가의 피부를 쓰다듬는 것 같은 부드러움으로 위로를 건네는 차가 있다. 과연 아우디가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차. 아우디 A3 세단은 조용하고 우아하게 합리를 찾는다.




인테리어 디자인의 힘을 절감하게 된다. 특별히 고급한 소재를 쓴 것도 아니고 과한 선을 더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이 색과 구성을 심심하게 여길 가능성이 더 크다. 하지만 질리지 않는다. 효율적이고 단순하다. 아름답게 여겨지기도 한다. 핸들을 돌리는 순간의 나긋함, 속도와 운전 습관에 따라 그 무게를 달리하는 똘똘함, 그로부터 도전할 수 있는 다양한 운전 방법…. 아우디 드라이버 셀렉트는 운전 자체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을 위한 작은 도전 혹은 재미가 될 수 있다. 다이내믹 모델에만 적용돼 있다.





THE HISTORY OF AUDI A3MOTOR A3는 3세대 째다. 사실 유럽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크기와 장르였다. 뮌헨이나 프랑크푸르트 시내에서 아우디 A3 해치백을 볼 때마다 의아하게 여겼다. 한국에서도 A3 해치백을 살 수 있는 시기가 있었다. 서울 시내에서 A3를 볼 때는 운전석에 앉아있는 누군가의 곧은 의지 혹은 취향에 조용히 공감했다. 하지만 단종됐다. A3 스포츠백이라는 이름의 차는 이제 한국에 없다. 2008년부터 팔리기 시작했던, 2세대 페이스 리프트 모델의 외형이 한국에서 팔렸던 A3 스포츠백의 마지막 얼굴이 된 셈이다. A3 세단은 이번 세대에 처음 등장한 모델이다. 같은 크기에 세단의 형식을 더한 건 ,지금까지 잠재돼 있었던 시장의 욕구를 제대로 충족시켜줄 수 있다는 점에서 지혜로운 한 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작은 크기에서 합리를 찾고, 아우디가 다듬은 세련을 바탕으로 정금 같은 품위를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해치백? 컨버터블? 유럽에는 A3 해치백과 컨버터블이 나란히 존재한다. 뮌헨 거리에 가만히 서 있던 A3 컨버터블을 본 적이 있다. 적당히 아담한 크기의 차체를 제대로 나눈 균형의 아름다움, 할 테면 해보라는 기개, 게다가 컨버터블이라는 재치…. A3 세단의 모든 장점을 포괄하면서 지붕이 열린다는 낭만까지 보탰다. 왼쪽 위의 두 컷이 이번 세대 A3 컨버터블이다. 아래는 해치백 모델이다. 자동차가 그 흔한 사회적 지위의 확인이거나 그저 이동 수단으로 여겨지는 시대가 지난 후에야 볼 수 있을 자동차다. 언감생심, 이 차들의 존재를 알게 되는 순간 독이 될 수 있다. 너무나 갖고 싶지만, 그럴 수 없으니까.



눈매와 속내 아우디는 전조등과 후미등의 LED 램프로 자동차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데 정평이 난 회사다. 깔끔하고 설득력이 있다. A3 세단의 헤드램프는 딱 하나의 각도로, 예리하고 날카롭게 꺾었다. 후미등도 마찬가지다. 콤팩트 세단 본연의 날렵함 혹은 젊음, 가장 최초로 선택할 수 있는 아우디라는 점을 충분히 고려한 디자인 언어다. 하지만 지금은 단종된 A3 해치백보다 14.6센티미터 긴 전장, 1.1센티미터 넓은 전폭에서 안정적인 감각과 실내의 여유를 같이 챙겼다. 더불어 425리터에 이르는 트렁크까지.

1. BMW 1시리즈 해치백 어반라인 3천3백60~4천1백70만원 2.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3천4백90만~4천3백50만원 3. 폭스바겐 7세대 골프3천40만~3천7백50만원

폭스바겐 골프는 한국 소형 해치백 시장의 물꼬를 텄다. 7세대 골프 역시 한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가장 현실적인 드림카’라는 명성을 잇는다. BMW 118d의 안정적인 상품성, 예리한 운전감각에도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운전 재미 자체만을 기준 삼았을 때 그 맛을 따라올 수 있는 모델도 없을 만큼. 벤츠는 고급스러운 감성 자체가 강점이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건 하나다. 자동차의 크기가 곧 품격의 증거는 아니라는 것. 아우디는 이 석 대의 자동차와 나란히 선다. 그리고 유일한 세단이다. 의미하는 바가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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