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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것이 아니었다

2014.02.27GQ

[1] 바이레도의 ‘환각 선인장 시’ 향초. [2] 헤라클레스의 빗. [3] 선범의 자외선 차단제. [4]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색연필. [5] 브라운 USB 저장장치. [6] 브루노 무나리의 이탈리아 제스처 모음집 'Supplemento al dizionario italiano'. [7]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영화 OST. [8] 보테가 베네타 지갑. [9] 바롤로 와인 2004 빈티지. [10] 코골이 방지 약. [11] 코닥 400 TMAX 흑백 필름. [12] 메르시와 아키비스트가 함께 만든 성냥. [13] 씨흐 트루동의 긴 성냥.

내 것이 아니었다
독자를 위한 선물을 준비하라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새벽 4시쯤이었고, 텍사스 주 오스틴에 있는 세인트 세실리아 호텔 방이었어요. 촬영은 서울에 도착하는 날 저녁이었습니다. 짐을 풀기도 전에 샤워를 하고 라면을 먹었어요. 눈을 감고 옷을 입듯 가쁜 숨을 몰아쉬며 골랐습니다. 가만 보니 모두 누군가에게 주려다, 막상 주려니 아까워 품고 지낸 것들이네요. 당신의 사진을 보내주세요. 이 물건들과 가장 어울리는 분께 드리고 싶어요. 오충환(choonghwan.oh@doosan.com)

    에디터
    오충환
    포토그래퍼
    이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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