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오늘의 데뷔

2014.03.06GQ

김아일의 데뷔 음반은 음악만 듣긴 아쉽다.

김아일의 음악과 뮤직비디오, 사진에선 친구들이 보인다. ‘Girlslike’의 작곡가 이다흰, ‘V$V’의 뮤직비디오를 찍은 비니셔스, 그 곡을 쓴 신세하, 그리고 김아일이 노래하는 “선우, 박혜연, 하나, 혜인, 은하, 미인, Elaine, Jesse…”.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여자들은 친구가 아니라지만, 어쩐지 그들마저 김아일의 친구처럼 보인다. 이다흰은 이미 빈지노의 ‘Boogie On & On’으로 주목받았다. 비니셔스는 2010년에 재지 아이비의 놀라운 음반 [Illvibrative Motif]를 통째로 프로듀싱했다. 신세하는 곧 발매될 김아일의 [Boylife in 12″]를 위해 무려 9곡을 썼다. 솜씨 좋고 우애마저 깊은 듯한 친구들. 물론 음악과 영상의 주인공은 김아일이다. 그는 자신의 작업에 정확히 어울리는 사람과 일하고, 음악을 넘어 뮤직비디오와 사진을 아우르며 원하는 이미지를 제시한다. 통합적인 콘셉트를 조정하는 감독처럼 보인달까? 3월 7일, 그러니까 바로 내일 김아일의 데뷔 음반 [Boylife in 12″]가 발매된다. 똘똘 뭉친 친구들처럼, 서로 끈끈한 곡들이 거기에 있다.

    에디터
    유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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