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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스 알레티가 편집한 60년대 남자들의 얼굴

2014.03.11GQ

Elk books는 저렴한 종이로 만든 얇은 책을 자주 출판한다. 손바닥만한 사이즈부터 공책만한 것도 있는데 대부분 50페이지 안팎에 가격도 10달러 내외. 싸고 거친 종이에 인쇄는 엉망진창, 스테이플러로 콱 박은 제본. 외양만 보면 내키는대로 아무렇게나 만든 것 같지만 내용은 꽤 알차다. 이 책들이 도대체 뭐냐고 묻는 질문에 출판사 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문학, 시, 포르노 뭐라고 불러도 좋아요. 저희는 그냥 어떤 무브먼트 정도로 기억되길 바랍니다만.” 디스코의 제왕 빈스 알레티가 편집한 이 책은 60년대 남자들의 얼굴 스크랩 북이다. 책장마다 멋을 잔뜩 부리고 뻐기는 남자들이 차례대로 등장한다. 볼 때마다 피식 웃음이 나지만, 한편으로는 당장 포마드를 사서 젊은 남자의 머리를 빗겨주고 싶단 충동이 용솟음친다.

    에디터
    패션 / 강지영
    포토그래퍼
    정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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