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밥상<1>

지금 우리가 먹고 사는 음식과 그것을 둘러싼 33가지 이야기.

01 치킨 공화국과 살처분 사이 조류 인플루엔자로 지난 1월 부터 현재까지 살처분된 가금류가 280만 마리를 넘어섰다. 일 년을 기준으로 새로 문을 여는 치킨집의 개수는 7천4백 개. 이들 치킨집 중에서 3년 이내에 문을 닫는 비율은 49.2퍼센트 정도다. 언제 어디서나 전화기만 들면 온갖 종류의 치킨을 주문할 수 있는 도시, 밤이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야식이 치킨인 도시지만, 이 공화국을 둘러싼 축산 농가와 자영업은 위태롭다.

02 제주도의 열대 작물 지구의 기후 변화 속도는 생각보다 훨씬 빠른 듯 하다. 제주도의 열대 과일 출하량만 놓고 보면 발끝까지 올라온 아열대 기후를 짐작할 수 있다. 현재 제주도에서는 파파야, 용과, 아티초크, 애플망고 등이 비닐하우스에서 수월하게 자라고 있다. 소규모 농가에서는 새 열대작물 재배로 활기가 넘친다. 자연스레 제주도 특산물도 뭍으로 넘어와 익산 한라봉, 순천 키위 등으로 이름표를 바꿔 달았다.

03 마트의, 마트에 의한, 마트를 위한 대형 마트의 하루 매출액은 10억원이 넘는다. 코스트코 양재점은 한 달 평균이 13억원을 상회한다. 설 대목엔 20억원을 찍는다. 우리나라의 장보기 문화에서 대형 마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이 매출액만큼이나 무겁다. 그럼에도 구색은 비슷비슷하고, 여전히 10원 단위의 가격 경쟁에 집착하고, 매출액의 20~30퍼센트를 차지하는 PB 제품은 ‘미투’ 전략에 머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장보는 재미가 특히 밋밋한 이유다.

04 인스타그램으로 차린 밥상 사진 공유 SNS인 인스타그램에서 음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특별하다. 일상을 사진으로 남길 때, 하루 세 번 꾸준히 촬영할 수 있는 ‘음식 사진’이야말로 입맛 당기는 소재니까. 지금 우리나라의 일상 속 밥상을 구경하고 싶다면, 인스타그램으로 접속해 다음과 같은 해시태그로 검색해보면 된다. #먹스타그램 #야식 #아침 #점심 #저녁.

05 찍먹부먹? 최근 대두된 재미있는 음식 이슈. 일명 ‘찍먹부먹’ 논란. 탕수육을 소스에 찍어서 먹느냐, 아니면 소스를 미리 부어서 먹느냐를 줄인 말이다. 초등학생 말장난 같은 일이라고 듣고 넘기기엔 생각보다 재미있는 생각거리가 엮인다. 먼저 배달 문화로 인한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논란이라는 점(탕수육은 원래 버무려 나오는 요리다.) 두 번째는 과연 음식을 두고 법칙과 취향이 충돌하는, 그로써 둘을 분리하는 즐거운 잡음이라는 점이다.

06 인산염이 뭐기에? 제품 홍보 전략 중 하나, 사회적 이슈를 생산해 이를 선점하라. 그 측면에서 보자면 남양유업의 새 커피믹스가 인산염 무첨가라는 이슈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영리했다. 버스에 ‘인산염’이라는 단어를 대문짝만 하게 붙인 것만 봐도 의도를 확실히 알 수 있다. 하지만 ‘카제인나트륨 무첨가’를 홍보하던 지난번처럼, 이번에도 허가된 물질에 대한 과도한 불신을 조장한다는 논란을 피해갈 수 없다. 진짜 몸에 해로운 것은 빼지 않고, 무엇이든 빼놓고 그 빠진 것만 부풀려 얘기하는 꼴인 셈이다.

07 커피전문점의 쇠락 전국 카페베네 개수는 1천 개가 조금 못 미친다. 골목마다 커피 프랜차이즈다. 하지만 이 중 상당수가 적자를 겪는다. 매각설도 돌고 기업 회생 절차까지 진행 중이다. 팽창이 과했다는 게 이렇게 증명된다.

08 명품 식품관의 신상품, 산지 직송 식재료 요즘 식품관은 백화점의 패션 명품관만큼이나 뜨겁다. 비싸고 품질 좋은 식재료를 들여놓는 건 기본이고, 소포장 아이디어부터 해외 식료품 브랜드 단독 론칭까지 농부만큼 하루하루가 바쁘다. 이들 식품관은 최근 산지 직송 상품의 구색을 확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독점 계약을 통해 흔하지 않은 식재료를 안전하게 공수할 수 있고, 제철을 맞은 상품을 다른 곳보다 훨씬 빨리 마트에 들일 수도 있다. 갤러리아 고메494의 경우, 속초 비단멍게, 포항 대포오징어, 서천 알배기주꾸미 등을 포함한 약 50개 품목의 식재료를 산지직송으로 구비하고 있다.

09 백화점 지하 식품관에선 줄을 서시오 백화점에서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곳이 지하다. 끝없는 불경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지하 식품관의 매출이 돋보이는 것도 있지만, 백화점에서 노리는 식품관 전략이 제대로 먹히고 있기 때문이다. 망치로 깨뜨려 먹는 독일 과자 슈니발렌의 폭발적인 인기에 이어 일본의 베이커리 브랜드 몽슈슈의 도지마롤이 새로운 왕좌를 차지했다. 기념일이 잦은 요즘은 오후 2시에 품절되고, 점심시간엔 1시간 정도 줄을 서야 살 수 있다. 좁은 식품관 한쪽에 뱀처럼 똬리를 튼 줄이 백화점 전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10 수입 맥주 밀물 썰물 지난해부터 맥주 수입에 불이 붙었다. 전체 수입 맥주의 40~50퍼센트가 작년 한 해에 수입을 시작했다고 보면 된다. 미국 크래프트 맥주와 벨기에 에일 맥주의 수입이 증가했다. 그 반작용으로 이제 라거의 인기가 치솟을지도 모르는 일.

11 푸드 팝업스토어 요식업계 팝업스토어는 기업 홍보 수단로 자주 활용되지만, 고객이 절실히 원해서 잠깐 문을 여는 경우도 있다. 치즈케이크 팩토리, 인앤아웃 버거 같은 해외 브랜드는 팝업스토어를 통해 국내 팬들을 만난다. 속초 만석닭강정, 대전 성심당, 전주 PNB 풍년제과, 광장시장 순희네 빈대떡, 대구 납작만두 같은 지역의 명물 가게도 팝업스토어를 이용해 타 지역 손님을 맞는다.

12 대기업의 식당, 식당 대기업 썬앳푸드, SG다인힐, 엠즈다이닝, CJ엔시티. 최근 이들의 행보가 뚜렷이 갈리는 중이다. SG다인힐은 뉴욕의 외식 대기업 출신 송훈 셰프를 필두로 공격적인 확장을 예고했고, 썬앳푸드는 터줏대감 같은 브랜드들을 매각하며 고전하고 있다. 엠즈다이닝은 적자라는 벽에 부딪혔고 CJ엔시티는 다담과 우오 같은 파인다이닝에 집중하는 중이다.

13 한식 세계화의 푸닥거리가 지나간 자리 한식 세계화, 말만 들어도 힘이 빠진다. 정권이 바뀌면서 자라 목처럼 쑥 들어갔다. 그런데 최근엔 문화유산 등록이라는 새로운 카드가 툭 튀어나왔다. 지난 12월, 김장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성과가 빠르고 그럴싸해 보인다. 하지만 과정을 들여다보면 의도는 ‘한식 세계화’ 때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11월 한 식문화 세미나에 참석한 주영하 한국학 중앙연구원 교수는 쓴소리를 했다. 김장이 주축이어야 할 무형 문화유산 등록에 우리 정부가 계속 ‘김치의 세계화’라는 사업을 의도적으로 우겨넣었기 때문이다. 현재 경상북도는 3대 종가 요리서를 세계기록유산에 등재시키는 일을 추진 중이다.

14 디저트가 이끄는 골목 상권 뜬다 하는 동네에는 늘 내공 있는 빵집이 떡 버티고 있다. 홍대가 대표적이다. 빵집이 일단 골목의 어느 점을 찍으면 그 점들을 지나는 가장 큰 변까지 상권이 확장되는 경향을 보인다. 빵집 투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인데, 재밌는 건 이제 그 자리를 아이스크림 가게가 차지했다는 점이다. 벌집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한 소프트리는 골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수제 아이스크림 가게가 점을 더 촘촘히 찍으면 골목 상권에는 다른 재미있는 지도가 생겨날 듯하다.



15 향토 음식의 무리수 지역자치단체에서 향토 음식을 선정하고 홍보하는 방식은 늘 부자연스럽다. ‘육성’, ‘브랜드화’라는 말에서 무리한 의도가 느껴진다. 최근 제주도가 선정한 ‘제주도의 7대 대표 향토 음식’을 두고도 이래저래 말이 많다. 몸국은 왜 없느냐, 물회는 왜 두 가지나 들어갔느냐….



16 검색어는 ‘오빠랑’ 인터넷에서 맛집을 찾는 최신 방법 하나. 검색어에 지역명과 ‘오빠랑’을 칠 것. 전문적인 블로거들의 맛집 추천이 지겨워진 사람들이 찾아낸 방법이다. 게다가 맛집을 찾는 여자들의 부지런함, 데이트 코스용 맛집이 주는 안전함까지 함께 검색할 수 있다. 요즘 서울 맛집의 주 소비층이 누구인지 고스란히 드러난 키워드이기도 하다.



17 소주 괴담 소주를 둘러싼 두 가지 괴담이 있다. 하나는 소주 브랜드에 따라 좌파와 우파가 나뉘고, 특정 소주를 주문하면 알게 모르게 저작권료가 좌파 진영의 후원금처럼 쓰인다는 것. 최근 불거진 또 다른 괴담은 소주는 공업용 알코올이나 다름없어서 먹을 때마다 몸이 심각하게 축난다는 것. 첫 번째 괴담은 사실이 아니다. 두 번째 괴담은 술 자체의 유해성과 희석식 소주의 낮은 질을 과장한 이야기다. 소주에 기댄 마음이 화들짝 놀랐다.



18 고로케는 어떻게 기름기 때문에 빵집 한구석으로 밀려났던 고로케가 어떻게 다시 맛집의 중앙에 섰을까. 요즘 명동 고로케, 압구정 고로케 같은 수제 고로케 가게 앞엔 줄이 길다. 독특한 소와 빵가루가 비법이지만, 다른 요인이 또 있다. 하나씩 만드는 수제 크로켓은 하루에 많은 양을 만들 수 없고, 기름기 때문에 미리 만들어둘 수도 없기 때문이다. 희소해서 줄이 서고, 그 줄을 보고 입소문을 타면, 장사가 잘 된다.

19 웹사이트에 차린 농장 농가에 연락해 직접 채소나 과일을 구입해본 사람은 안다. 좋은 식재료라 조금씩 주문하기 미안하고, 전화 거는 일도 서로에게 꽤나 번잡스럽다는 것을. 최근 농장의 기운까지 함께 담은 웹사이트가 많아졌다. 소량 재배해 도시까지 오기 힘든 재료도 살 수 있다. 농부홍순영, 브라이트모닝, 레슈바빈, 유레카목장 등 마음 가는 곳을 골라 방문해본다.



20 대구와 부산의 위스키 바 한남동에서 화르르 불붙기 시작한 싱글 몰트위스키 바의 뜨거움이 대구와 부산으로도 금세 옮겨 붙었다. 서울과 지방의 주류 문화가 크게 다르진 않겠지만, 싱글 몰트위스키에 대한 수요층이 그만큼 넓어졌다는 얘기다. 대구의 나인바, 바 에이, 부산의 잭슨 바, 더 라운지 등이 그 지역에서 이미 이름을 날리고 있다.



21 편한 밥집은 어디에 한식당의 개수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두 가지 부류로 극명하게 갈린 채. 하나는 고급 일식당의 분위기를 내는 으리으리한 한식당이다. 아예 일식당을 겸하는 곳도 생겼다. 주로 접대를 위한 공간이다. 또 하나의 부류는 트레이 한 개에 반찬과 음식을 조금씩 담아내는 일명 정갈한 밥집이다. 가로수길 쌀가게, 한남동 파르크, 연희동 봉쥬르 밥상과 같은 매끈한 곳이다. 이래저래 편한 밥집이 그립다.



22 딸기 뷔페라는 뷔페 이맘때가 되면 호텔들이 잊지 않고 진행하는 프로모션이 있다. 딸기로 만든 각종 디저트와 샌드위치, 허브 차, 마카롱, 샴페인 등을 제공하는 일명 딸기 디저트 뷔페다. 해마다 한두 군데씩 참여하는 호텔이 늘더니 이제는 줄잡아 서울 시내의 열 군데가 넘는 호텔 라운지에서 동시에 열린다. 가격도 1만원에서 5만원까지 천차만별이라 ‘딸기 뷔페 비교 분석’ 이라는 검색어가 상위에 오를 정도다. 인터콘티넨탈 호텔이 명성으로는 가장 유명하고, 쉐라톤 디큐브시티 호텔이 가격 면에서 좀 우위다.



23 돌아온 청어 지난겨울 유난히 과메기 얘기가 창궐한 건 우연이 아니다. 최근 몇 년간 청어 어획량이 급증했다. 지난해에만 4만 톤이 잡혔으니 그전 해에 비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꽁치로 만든 과메기와는 두께부터가 다르니 거짓말은 씨알도 안 먹힌다. 부산 인근에서 잡히는 청어는 씨알이 작아 중국 수출용으로 쓰인다.

24 먹는 드라마 예능의 ‘먹방’이 시들해지니, 먹는 드라마 방송이 이어진다. 드라마의 주된 소재가 아예 식사다. 주인공이 맛있게 뭔가를 먹는 장면이 삼 분의 일을 차지하는 tvN <식샤를 합시다>가 선두다. 인터넷 영화 <출출한 여자> 역시 비슷한 포맷으로 한 회가 구성된다. 식당을 찾아가서 열심히 먹는 모습도 화제지만, 집에서 양푼 비빔밥을 먹을 때나 된장찌개가 나올 때 주로 최고 시청률을 찍는다. <따뜻한 말 한마디>의 추 여사(박정수)가 보여주듯 헛헛함이야말로 식욕의 강력한 요인인 것일까?



25 눈에 띄는 먹는 방송 반면 지상파 음식 프로그램의 간판인 <찾아라 맛있는 TV>는 이를 세게 물었다. 방송의 반절을 몰래 잠입한 맛집에서 냉정한 평가를 내리는 것으로 채운다. 섭외하지 않고 찾아가기 때문에 초소형 카메라로만 찍는다. 화면이 20분이 넘도록 어안렌즈로 본 것처럼 굽어 있는데도 비평은 계속된다. 케이블에서는 올리브 TV의 <마트당>이 돋보인다. 레토르트 음식에 대한 유쾌한 평가가 이어진다. CJ 계열사만 아니었다면 훨씬 즐거운 쇼가 됐을지도….



26 편의점의 왕 가장 많은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는 CU. 전국에 총 7천9백 개가 넘는 점포가 있고, 강남구에 압도적으로 몰려 있다. 2위인 GS25보다는 약 2백50개가 더 많은 수치다. 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곳은 신촌 세브란스 병원점이다. 매장이 가장 크면서 매출액도 가장 높은 곳으로 집계됐다. 편의가 절실한 곳에서 편의점이 가장 빛났다.



27 된장, 간장, 고추장 마트에서 판매하는 된장, 간장, 고추장의 선택지는 너무 적다. 붉은 사각 통에 든 고추장, 노란 사각 통에 든 비슷비슷한 맛의 된장만으로는 다양한 맛의 한식을 표현해내기가 힘들다. 해외에서 먹는 한식이 천편일률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해외에서 구할 수 있는 장의 종류가 한두 가지로 제한되기 때문인 이유가 제일 크다. 그런 의미에서 강남 식료품관에서 판매하는 식품 명인들의 장류를 유심히 살필 필요가 있다. 장은 맛을 확 바꾸는 열쇠다.

28 판세를 흔든 판교 가로수길, 한남동, 서촌, 성수동. 그리고 모두가 그 다음을 궁금해한다. 분점을 내고픈 성공한 요식업체들은 판세에 주목하고 있다. 하나의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 판교다. 아브뉴프랑 쇼핑몰엔 대기업 계열 레스토랑이, 백현마을엔 서울 시내의 유명한 디저트와 브런치 카페들이 속속 들어서는 중이다.



29 예쁜 김밥 김밥의 굵기가 갈수록 굵어진다. 지역 특산 식당에 김밥집이 올라갈 정도다. 김밥은 그저 쌈밥이나 주먹밥과 비슷하다고만 생각했는데, 갈수록 조합이 과감해지는 중이다. 마르게리타 김밥까지 등장한 걸 보면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지만, 그런 김밥이 유행하는 게 우리 식문화의 현재다. 압구정 리김밥, 이태원 로봇김밥, 동부이촌동 김선생김밥, 홍대 킹콩마더스가 트렌드의 한복판에 있다.



30 웹툰 하나와 팟캐스트 하나 도시인들의 음주 생활을 그대로 반영하는 웹툰이 등장했다. <술꾼 도시 처녀들>이라는 이름의 이 웹툰은 갖가지 술에 대한 이야기를 유쾌하고 얼큰하게 풀어낸다. 읽다 보면 자꾸만 어제 마신 술이 또 당긴다. 생각지도 못했던 음식 문화에 대해 신랄하게 이야기하는 팟캐스트 <밥 한번 먹자>도 있다. 이 방송은 음식과 사회의 접점에서 가볍지 않은 문제들을 자유자재로 버무린다. 식문화에 대한 어슷하고 날 선 시각을 가질 수 있다.

31 카파 인터내셔널 크래프트 맥주 열풍의 중심에는 가평의 카파 인터내셔널 양조장이 있다. 이태원이나 홍대의 인기 좋은 크래프트 맥주도 이곳에서 만든다. 업장별로 레시피를 제시하면 이곳에서 맞춰 양조하는 식이다. 주세법 문제로 가게별로 양조장 갖기가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에 택한 방식이다. 지난 1월 23일, 주세법 개정안이 통과돼 앞으로는 양조장 만들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드디어 하우스 맥주도 마트에서 팔 수 있게 된다.



32 안성탕면 꺾은 짜파게티 2013년 한 해 라면 매출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1998년 1억원을 넘은 지 15년 만이다. 라면 소비는 줄지 않고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부동의 1위는 신라면. ‘짜파구리’의 영향으로 짜파게티가 안성탕면을 꺾고 2위로 올라섰다. 출시된 지 1년도 안 된 신참 불닭볶음면도 19위에 오르며 인기를 과시했다. 2012년에 비해 5계단 뛴 8위는 팔도비빔면이 차지했다.



33 청담동의 야심찬 반격 청담동에 있는 바가 서울의 최고였던 시절이 있었는데 작년부터 한남동에 그 타이틀을 반쯤 뺏겼다. 한두 달 간격으로 한남 오거리 일대에 싱글 몰트위스키 바가 들어서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기울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청담동의 뒤집기가 시작될 예정이다. 바 루팡을 시작으로 엄도환, 임재진 바텐더가 의기투합해서 새로운 바를 연다. 지금의 분더샵 자리에도 대기업이 운영하는 새로운 바가 준비 중이라는 소문이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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