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Q KOREA>가 엄선한 이달의 테크 제품

무작정 갖고 싶을 때 한 번 더 고민해서 고른다.



레노버 뉴 싱크패드 X1 카본

[REPORT]
X1은 레노버 중상급 노트북의 대명사다. 카본 모델도 심심치 않게 나왔다. 싱크패드가 노트북 분야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덧붙일 것도 없다. ‘New’가 더해졌다. 14인치대에서 가장 가벼운 1.28킬로그램의 무게와 2560×1440의 해상도다. 새로운 세대의 키보드라 부를만한 어댑티브 방식을 적용했다. 기능 키 모드를 네 개로 구분해서 프로그램에 적절한 모드로 자동 전환된다. 터치 화면은 아니지만, 카메라 제스처와 음성을 인식한다. 트랙포인트를 쓸 경우와 쓰지 않을 경우를 구분해서 인식하도록 터치패드도 정리했다. 싱크패드 입력기기의 위상에 걸맞은 혁신이다.

[DOUBT]
음성 지원에 한국어는 포함되지 않는다. 카메라 제스처의 경우 미디어 플레이어와 파워포인트, PDF, 사진 뷰어에서만 가능하고 응용프로그램을 실행하지 않고 쓸 수 있는 건 세 개의 동작뿐이다. 기껏 가벼워 보이는 태블릿 대신에 고성능 노트북을 샀는데, 노트북 앞에서 말을 하고 손을 휘휘 젓는 게 얼마나 진중해보일지 궁금하다.



올림푸스 스타일러스 1

[REPORT]
1/1.7인치의 이면조사형 CMOS 센서에 1200만 화소라면 무난한 수준이지만, 지금 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 구매를 앞둔 사람들이 고민할만한 요소를 골고루 만족시키는 점은 예사롭지 않다. 3인치 틸트형 터치 액정과 OM-D E-M1에 탑재되었던, 조도에 따라 자동으로 밝기를 조절하는 뷰파인더, 조리개와 노출을 조정할 수 있는 컨트롤 링, 스마트폰 조작을 가능하게 하는 와이파이 기능까지. 지금까지는 밑줄을 그어야 했다면 이제부터는 동그라미다. F1점대의 밝기를 버리고 F2.8 고정으로 10.7배의 고배율 줌을 채택해 좀 더 초보자에게 친절해졌다. 컨트롤 링 옆에 별도의 줌은 좀 과잉 친절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DOUBT]
렌즈 캡이 없는 렌즈 개폐형으로 전원을 켜면 캡이 네 개로 갈라지면서 렌즈를 둘러싸고 붙는다. 굳이 왜 이렇게 했을까? 미관상 어떻고 말고는 제쳐두고, 렌즈 주변 조작부만 해도 컨트롤 링, 플래시 팝업, 줌 레버, 레버식 기능 키가 있다. 렌즈 캡이 불안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엡손 모베리오 BT-200

[REPORT]
BT-200은 퍼스널 뷰어로 쓸 때 이상적이다. 특히나 3D 영상의 경우 아마도 가장 저렴하고 효과적인 3D 체험 방법이다. 실제에 겹쳐서 영상을 볼 수 있는 시-스루 방식의 양안식 디스플레이로서, 16:9 화면비와 23도의 시야각을 갖췄다. 광학 반사판을 사용해 , 안경 외부에서는 재생 화면을 볼 수 없는 그야말로 개인 극장이다. BT-100에 비해 크기와 무게도 반 이상 줄었다.

[DOUBT]
성급한 출시는 아니었을까. 아니 선뜻 소니와 구글의 스마트글래스와 비교할 필요가 있었을까. 스마트폰보다는 프로젝터에 가까우니 말이다. 삼성의 갤럭시 기어가 보여줬듯이, “시장을 선도했다”는 말은 짧고 악평은 오래 간다. 구글 글래스와 소니 스마트 아이글래스에 많이 못 미치는 사양이다. 자이로 센서와 가속 센서, GPS 센서가 있고, 와이파이도 가능하지만 현재 마땅한 증강현실 앱도 없는 실정이다. 카메라는 30만 화소, 화면은 960×450의 해상도 밖에 지원하지 않는다. 마이크가 내장되어 있지 않아 동영상은 음성을 기록할 수 없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2

[REPORT]
서피스 RT의 인기 하락 요인에는 운영 체제인 윈도우 RT가 크다. 태블릿용 운영 체제는 당연했지만, 기존의 윈도 앱은 쓸 수 없고, 윈도8 앱 마켓인 윈도 스토어에서, 터치에 최적화된 모던 UI 스타일의 앱 만을 설치할 수 있는 운영체제는 아니었다. 거의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만 써야하는 수준이었다. 그때보다는 나은 상황이지만, 서피스 2가 나온 지금도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 마켓을 바라선 곤란하다. 게다가 이제는 더 저렴한 윈도 8.1 기반의 다른 태블릿도 여럿이다. 각진 모서리의 단단하고 안정적인 만듦새는 여전하고, 전체 앱 전환과 제어판 항목을 설정할 수 있도록 개선한 윈도우 RT의 변화도 있다. 그러나 10.6인치 화면에 실현한 1920×1080의 풀 HD 해상도나 2단계로 세울 수 있는 킥 스탠드가 그렇듯이, 반 발짝 늦었거나 너무 지엽적인 변화다. 서피스 프로에 집중하거나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앱 마켓이 확충되길 기다리는 건 안이하다.

[DOUBT]
현재 서피스 RT의 32기가바이트 모델이 최저가 36만원대다. 서피스 2의 64기가바이트 모델은 기업 사용자를 위해 일부 경로로만 판매되며, 32기가바이트 모델은 최저가 55만원대다.



젠하이저 HD25

[REPORT]
모니터 및 디제이용 헤드폰 젠하이저 HD 25가 25주년 기념 모델을 내놨다. 알루미늄 소재를 채택해 소리의 단단함이 느껴지도록 했다. 소리가 특별히 달라지진 않았다. 사양으로 보자면 HD-25 II 모델과 동일한 저항과 음압을 보여준다. 다만 ‘전문가용 모니터링 헤드폰’이라는 분류는 정정할 필요가 있다. 감상용 헤드폰으로도 손색이 없다. 모든 음역을 일정하게 들려주기보다, 여느 감상용 헤드폰이 지향하는 것처럼 단단한 저음과 섬세한 고음에 특화됐다. 반대로, 모니터 및 디제이용으로 구입하려는 사람들 역시 고려해봐야 할 부분이겠다.

[DOUBT]
모니터 헤드폰과 디제이 헤드폰이 혼용된다. 하지만 디제이 헤드폰은 사용성이 좀 더 중요하다. 머리에 안정적으로 고정하는 2단 밴드, 180도 회전 가능한 이어컵 구조, 역동적인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는 내구성. 이어컵 형태로 결정되는 차음성. 모두 HD25가 가진 특성이다. 좀 더 정확하게 분류하자면 디제이 헤드폰이 맞지 않을까 싶다.



탄노이 프레스티지 턴베리 GR

[REPORT]
탄노이에 대한 감탄사는 프레스티지 시리즈에서 비롯된다. 탄노이의 색깔을 대표하면서, 탄노이의 모델들 가운데서 가장 돋보이는 능력치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프레스티지 GR은 8년 만에 선보이는 이 시리즈의 혁신이다. 프레스티지 GR의 핵심은 듀얼 콘센트릭 드라이버에 있다. 동일한 지점에서 고역과 저역을 재생함으로써 풀 레인지 스피커와 유사한 양감을 전한다. 원목 합판으로 수작업 하는 거대한 인클로저 또한 이 충만한 소리의 배경이다. 하지만 풍부한 중저음이야 워낙이 탄노이 스피커의 장점이었다. 프레스티지 GR에서는 현대적인 소리에 대응하기 위해 고역 재생 능력을 더욱 끌어올렸다. 완벽에 좀 더 가까워졌다. 턴베리 GR의 경우 10인치 우퍼를 채택했고, 높이 약 1미터, 폭 약 0.5미터의 크기다. 한국의 가정에서도 수용할만한 수치다. 소비자가 8백60만원.

[DOUBT]
이 시리즈를 대표하는 소비자가 4천9백만원의 웨스트민스터 로얄 GR을 가질 수 없다고 억울해할 필요 없다. 15인치 우퍼를 채택했고, 한 대가 높이 약 1.4미터, 폭 약 1미터의 가구다. 돈은 있지만 집에 놓기 부담스러워 안 사는 걸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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