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지붕, 새 컨버터블 BMW 428i

“한국은 컨버터블이 안 어울리는 나라”라는 투정을 하기 전에 일단 경험해보길 권한다. 자동차가 도시를 바라보는 시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가장 즉각적인 건 역시 컨버터블이기 때문에. 게다가 요즘 가장 기민한 운전감각을 보장하는 BMW의 컨버터블이라면…. 428i는 4시리즈 쿠페를 기반으로 만든 컨버터블이다. 6시리즈 컨버터블이 여유와 성숙의 상징이라면 4시리즈 컨버터블은 완연한 성장, 마냥 즐기고 싶은 시간 아닐까? 쿠페 본연의 역동성을 그대로 갖고, 원한다면 포근할 정도로 안락하게 달릴 수 있다. 게다가 이마같이 둥근 지붕, 헤드램프에서 리어램프로 이어지는 강직하고 평탄한 직선, 단호한 헤드램프가 조화롭다. 지붕을 닫아놓으면 청순하게 예뻐 보이기까지 하니까…. 지붕을 열면, 그때부터 좀 다른 경험이 시작된다. 바람을 그대로 맞으면서도 실내는 조용하고, 앞유리를 타고 넘어가는 바람은 아무것도 흐트러뜨리지 않는다. 좀 쌀쌀하게 느껴지는 날엔 목 뒤에서 따뜻한 바람을 맞을 수 있다. BMW 최초로 넥 워머가 적용돼 있어서다. 온도와 풍량을 한껏 올리고 올림픽대로를 달릴 땐 찬 공기와 더운 공기가 종횡으로 뒤섞여 흔들렸다. 그러고 보면 계절이다 무슨 상관일까? 한남대교로 올라가는 출구를 지나 조금 더 달리기로 했다. 눈이나 비가 내리지 않는 날이라면 매일 열고 떠나고 싶은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