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계절의 영화, <그레이트 뷰티>

로마에 처음 도착하면 혼란스럽다. 어디서 출발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뭘 본 다음 뭘 먹어야 하는지. 로마는 유적으로 우거진 숲, 두레박을 던지기 두려운 우물같은 역사. 뭐가 많아도 너무 많아서 남들 다 가는 트레비 분수나 스페인 광장, 콜로세움과 진실의 입을 차례로 거치고 만다. 남는 건 ‘정말 이게 전부일까?’ 하는 의문뿐. 심지어 작년에 개봉한 <로마 위드 러브>는 우디 앨런의 도시 시리즈 중에서 제일 모자란 쪽이었으니 흥미마저 떨어졌을까?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단박에 뒤집은 영화가 있다. <그레이트 뷰티>는 우리가 지금껏 몰랐던 로마, 진짜 아름다운 도시의 조건을 알려준다. 반들반들 세련된 런던, 우슬우슬 설레는 파리, 자글자글 들끓는 바르셀로나에선 절대로 볼 수 없는 원초적인 아름다움을 로마에서 발견한다. 세계 역사상 가장 큰 제국이었고, 덕분에 찬란했고, 까닭에 집요한 미적 추구를 이룬 도시. 인류 예술의 시작이자 절정은 필시 로마에 있다. 영화 내내 젭은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해 고민하고 방황하지만 관객은 첫 번째 신에서부터 ‘진짜’와 마주한다. 그러니 이 완전한 아름다움을 꼭, 제발, 필히, 스크린에서 마주하길 바라며 선물을 준비했다. 6월 1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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