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렉 로즈 파자마

나이가 들면서 쇼핑이 점점 시들해질 때, 새로운 장르가 열리나니, 그것은 잠옷과 리빙 제품들이다. 결국 재킷과 셔츠, 구두를 포기해도 돈 쓸 일은 도처에 도사리고 있었던 것. 영국산 잠옷 브랜드 데렉 로즈에는 파자마와 드레싱 가운, 스모킹 재킷, 나이트 셔츠 등등 밤을 위한 예쁜 것들이 잔뜩있다. 패턴과 사이즈, 부분 디테일은 물론 옷감의 무게까지 정할 수 있다. 이렇듯 상냥하니, 한번 사면 또 사고 싶고, 잊지 못해 다시 사고싶어지는 것이 문제. 소파에 넘실대는 파자마를 볼 때마다, ” 밖에서는 공작처럼 뻗쳐입고 집에서는 늘어난 고쟁이 따위를 입는 늙은 닭 같은 모습이야말로 슬프다”고 했던 누군가의 말을 위안 삼는다. 암, 그렇고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