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그린 두 권의 책

펜을 든 사람만 ‘그리는’ 건 아니다. 그저 뭔가를 표현하는 것도 상상하는 것도 그리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의 디자이너들이 뽑은 흥미로운 물건과 그에 관한 생각을 정리한 <취향 – 디자이너의 흥미로운 물건>은 하나도 ‘그리지’ 않고 그리고 있으며, 일러스트레이터 오연경이 전 세계에서 수집한 각별한 물건들을 ‘그리고’ 설명한 <일러스트레이터의 물건>은 단지 ‘그린’ 것만은 아니다. “글씨는 그 사람의 얼굴”이란 옛말처럼, 물건이 각각의 사유과 상상을 반영하면서 산뜻한 두 권의 책에 담겼다. <취향 – 디자이너의 흥미로운 물건>의 물건은 디자이너들의 철학으로, <일러스트레이터의 물건>의 물건은 그녀의 그림체를 짐작케하는 단서로 번역된다. 그리운, 사랑하는 마음으로 간절히 생각했던 물건이 여럿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