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의 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보면 결국 ‘어떻게’로 수렴된다. 가고 싶은 그곳까지 어떻게 달릴 것인가. 지금 핸들을 잡고 있는 이 차의 내관과 외관을 만끽할 수 있는가. 지붕을 열 수 있는가. 가끔은, 이 도로를 지배할 수 있을 만큼의 압도적인 힘을 가졌는가.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런 특성을 고루 가진 네 가지 차종을 ‘드림카’로 묶었다. 과연 자극적인 설득, 마음이 먼저 움직이는 제안이다. CLS클래스는 격을 갖춘 4도어 쿠페다. 원래 앞좌석과 뒷좌석에 편안하게 탈 수 있지만 문을 두 개만 만들어 멋을 극대화한 장르를 쿠페라고 한다. CLS클래스는 매끈한 디자인을 고수하면서 네 개의 문을 만든 최초의 쿠페다. CLS 슈팅 브레이크는 뒤쪽을 더 늘여서 실용성을 극대화한 모델이다. 더 뉴 E클래스 카브리올레는 정통의 세단 E클래스에 고전적인 천 지붕을 얹었다. 누군가에게 융숭한 의전을 받는 것 같은 기분으로 지붕을 열 수 있다. 보온 시스템 에어캡이 휘몰아치는 난기류를 일단 잡아주고, 목 뒤에서 따뜻하고 시원한 바람이 나오게 만든 에어 스카프 기능은 기온에 관계없이 지붕을 열 수 있게 해준다. 세심한 기술로 낭만을 보장하는 것이다. SLK는 ‘콤팩트 로드스터’라는 장르다. 딱 둘만 탈 수 있고, 하드톱 지붕을 여닫을 수 있다. 내 몸처럼 당차게 움직일 줄 알고, 다분히 개인적인 데서 오는 평화가 이 차에는 있다. 이런 느낌 그대로 어떤 극단까지 밀어붙이면, 그 꼭지점엔 SL63AMG가 있다. 역시 두 사람만 탈 수 있고, 제대로 호사스럽다. 그 자체로 거대하고 광활하며, 시각과 촉각이 같이 즐겁다. 가속페달을 욕심껏 밟는 순간, 어떤 산을 넘는 와중의 굽잇길을 주파할 땐 마음속으로 ‘AMG’ 세 글자를 계속 되뇌게 될 것이다. 나긋함과 광폭함, 민첩합과 편안함을 이렇게까지 넓은 범위로 충족시키는 경험은 아무한테나 허락된 게 아닐 것이다. 소유한 사람만 가질 수 있는 고유함이자, 영원히 잊고 싶지 않은 경험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달릴 것인가? 다시 묻는 이 질문에 대한 가장 낭만적인 대안이자 쾌락이 끝에, 메르세데스-벤츠의 이런 제안이 있다. 염두에 두는 것만으로 뭔가 바뀌기 시작할지도 모른다. 이들의 탁월한 물성, 그 자체로 누군가의 목표이자 꿈이 될 수 있으니까.